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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작시) 산굽이 돌아 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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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정 박영미 (전 캘거리문협 회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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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가는 겨울나무 밑에서 피도 없이 노래하는 가슴 큰 새들을 좀 보아요 내 한평생 너무 힘들다 하시지 마요 산굽이 길다면 길기도 한 것 산비탈을 돌아가면 힘든 숨을 녹이는 맑은 개울이 흐르고 개울 속 죽지 않는 물고기들과 붉은 심장으로 재밌게 놀다가 숲 속에 가만히 앉아 있어보면 하늘이 주시는 말씀은 또 얼마나 배불러요 너무 힘들게 가지 말아요 긴 밤을 뚫고 온 이슬이 순간을 스쳐가듯 산굽이 돌아 가는데 무슨 일이 있을지 아는 사람 어디 손들어 봐요 먼저 간 사람들은 다시 오지 않습디다 그래서 나도 몸 가볍게 하고 굽이굽이 산굽이 따라 갈 뿐이라요 물 못 먹은 고목들에 내 눈물 내주고 추운 밤을 호되게 떨다 뚝 떨어지고 마는 별똥별에 친구 하나로 놀아주고요 그리고 기억해 두려해요 그 산굽이 돌아오면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 캘거리 교민 박영미 씨는 지난 10월 21일(금) 지병으로 별세하셨으며 27일(목) 에덴브룩에서 장례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_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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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16-1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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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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