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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슬기로 극복하는 지혜 (Risk Management) _박준원칼럼(7)
 

성경말씀에 “곧 힘이 없는 종류로되 먹을 것을 여름에 준비하는 개미와~”라는 구절이 생각나는 시기이다. 우리 모두가 이 알버타 랜드의 긴 겨울을 통과하고 있다. 며칠 전 에드먼튼을 방문하여 전에 있던 직장의 동료를 만났다. 그 친구를 비롯하여 나의 전 보스, 보스의 보스 알만한 팀 멤버들은 모두 직장을 나왔다고 한다. 국가 존립의 위기, 오일, 에너지 산업의 위기, 교육의 위기, 교회의 위기, '위기다. 위기다~!' 오래 전부터 많이 들어온 이야기이다. 프로젝트에도 이러한 리스크들의 경영을 잘하고 예방책을 세우고 방비하여야 한다. 리스크 경영의 첫 번째 되는 골은 리스크 완화(Risk Mitigation)이다 즉,어떻게 하면 나에게 닥쳐 올 위기를 피하거나 아니면 없앨 것인가 그것이 아니라면 축소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이 주된 관점이다. 그러나, 매년 여름, 홍수나 쓰나미는 여전히 일어나고 밀려오고 거기에다가 인재까지 한 번 더 겹친다. 요즈음은 지진까지 발생하고 여진까지 거든다. 정부도 민간단체도 손을 들고 미디아에서만 부추기고 더욱 더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여전히 대비책도 묘안도 없이 계획을 발설한다. 핵 공포까지 겹친다. 원거리가 없다 지구촌 어느 곳에이나 사정권 안에 들어온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가 아는 대비/예방책은 제한적이다.
이민을 온 첫 해 ESL수업을 마치고 이력서를 수 십장을 뿌렸다. 우연히 전화를 받고 달려간 곳은 건설회사 공정을 관리하는 포지션을 위한 인터뷰였다. How are yah? 여자 매니저가 작은 소리로 묻길래 I am fine and you? 하고 응수했다. 인터뷰 도중 여기서 근무하게 되면 비전이 뭐냐고 묻길래(What are you looking for...?) 학교 다니면서 암기한 영어 Who's looking for?라는 구절이 생각이 나서 나는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다(I don’t have any body to find here)고 응수했더니 깔깔대고 웃으면서 다른 기술적인 질문으로 답변을 돌렸다. 나의 위기 관리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보우밸리 컬리지의 프리젠테이션 코스를 비롯하여, 기술문서 작성을 위한 SAIT 코스, 그리고 MRC의 비즈니스 문서 작성 코스 드디어는 컨설팅 회사의 리더십 코스까지 섭렵했다. 그럼에도 나의 Life Cycle의 리스크 관리는 계속된다.
프로젝트에도 위기가 있다. 시작부터 위기, 즉 리스크를 관찰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계획단계에 이러한 리스크 항목들을 분류하고 전에 수행했던 비슷한 프로젝트들의 교훈(Lesson’s Learned)들을 참고로 하여 항목을 나열하고 영향력이 큰 사항부터 정의를 하여 위기 레지스터(Risk Register)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다음으로 할 일은 각 항목들의 담당자와 부서를 정하고 우선순위를 가려서 잘 관리하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리스크의 정량(Quantity)을 분석하여 손실비용이 얼마나 될 지를 알아보는 작업이다. 자원, 시간, 비용 그리고 업무 분량과 품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종합적인 검토가 이루어진 다음 정기적인 보고서와 회의 그리고 대응 방안이 수립되고 리스크 통제가 이루어 져야 함은 물론이다. 계획만 잔뜩 세우고 점검을 안 할 경우에는 빛 좋은 개살구처럼 결국은 실행의 오점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한 예를 들어 보자. 리스크 테이커들은 빅 게임을 좋아하고 소심한 사람들은 작은 배팅 밖에 못한다. 그러나 Pros & Cons가 있을 것이다.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이 두 가지 사업 중 어떠한 것을 택할 지 갈등하고 고민한다고 하자. 100만 불을 투자하면 이윤을 획득할 수익 확률은 20% 정도이고 10만 불을 투자하는 다른 업종의 수익 확률은30%라 한다면 누구나 100만 불을 투자하는 사업을 택할 것이다. 이를 측정하고 미리 예견하고 생각하는 리스크 경영은 프로젝트 현장에서도 절실히 필요하다.
어느 해 여름 우박이 쏟아졌다. 나는 차를 회사근처 아무렇게나 세워두었는데도 내 차는 괜찮은데 와이프는 차를 온통 곰보투성이로 만들어왔다. 난감했다. 그런데 이를 어떻게 하나? 견적을 받았더니 만 불 가까이 나왔다. 비싼 차도 아닌데… 결국 보험으로 처리하고 이를 승인 받았다. 아 그렇다 이것도 방법이구나! 지인이 놀러 갔다가 공항 대합실에서 랩탑 컴퓨터를 잃어버리고 집 보험으로 처리했다고 한다.그렇다 우리의 삶에 필요한 위기를 전가시키는 대안이 있다. 보험으로 처리하면 된다. 나에게 닥치는 위기를 다른 데에 전가시키고 나의 리스크를 최소화 시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PETRONAS프로젝트를 수행할 때의 일이다. 우기에 중국의 공급자로부터 Pile들을 실어오는 데 결국은 풍랑을 만나 전량을 바다에 수장시켰다. 우리는 보험 처리하여 손해는 안 보았지만 일정에 차질을 가져오게 되었다. 아니다 결론적으로는 일정에 차질을 빚었고 프로젝트 책임자는 문책을 당하였고 기획책임자이며 시니어 그룹에 속한 나는 심한 질책을 들어야 했다. 이 또한 손해이다. 그러나 파일들의 가격은 건질수 있었다. 이처럼 위기 요인들을 분류하여 정리하고 점검하고 전가하여 총체적인 프로젝트의 성공확률을 높여가는 것이 프로젝트 경영인 것이다.
사람은 세가지 부류의 형태로 나뉜다고 한다. 첫째 유형은 시각적인 형태로 언어를 표현하는 부류, 둘째는 주로 청각적인 언어를 빌려 이야기하는 사람, 셋째는 육감적인 언어를 많이 구사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시각파들은 ‘이것 봐요’라는 말을 자주하고 청각파들은 ‘들어봐요’, 육감파들은 ‘나는 그렇게 느껴. 너도 그렇게 느끼니?’ 하는 식의 말을 한다. 자기와 대화를 나누는 상대방이 어떤 부류에 속하는지는 그 사람이 눈을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가를 보면 또한 알 수 있다. 눈을 들어 위쪽을 보는 사람은 시각파, 눈길을 옆으로 돌리면 청각파,자기 내부의 느낌에 호소하려는 듯이 고개를 숙여 시선을 낮추는 사람은 육감파에 속한 사람들이다. 만나는 사람 그리고 팀원들의 부류 그리고 프로젝트 고객들의 부류를 파악하도록 하자. 그리하여 또 다른 위기를 모면하도록 하자. 인사가 만사이니까!
인생의 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산을 넘으면 강이 나오고 강을 건너면 또 산이 나온다. 장미꽃을 뿌려놓은 평평한 탄탄대로만 걸어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항상 준비하는 자에게는 산이 아무리 높아도 낮아 보일 것이고 강이 깊고 넓어도 금방 건널 수 있는 도구가 준비되어 있으리라고 믿는다. 마치 전쟁터에서 앞에 적들을 물리치면 옆에 또 다른 적들이 나타나고 그런가 하면 뒤에서 엄습해오는 또 다른 적군을 맞아야 하듯이 말이다. 프로젝트의 이해관계자들(Stakeholders)도 언제나 아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부의 적들도 있다. 복잡한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프로젝트의 상호 연계활동(interface) 의 수는 전체 활동들의 약 30% 이상을 본다. 이러한 Interaction은 묘한 스펙트럼으로 작용할 수가 있다. 최적의(Optimal Solution) 성공 함수를 만들어 내는 일이 프로젝트 책임자의 할 일이며 목표이다. 그러기에 네트워크는 굉장히 중요하며 의사 소통을 위해 80% 이상의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
포트 맥에서 일할 때 우리 프로젝트 총책임자는 워터루 대학을 오래 전에 졸업하였다고 하는데 영국에서 어릴 적 이민을 왔다고 하였다.물론 지금 그는 은퇴하여 평온한 삶을 즐기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 책임자는 하루 종일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늘 대화하고 메모하고 현장의 작업자들과 즐거운 소통을 나누는 것이 그의 하루 일과였다. 하루는 이상하여 물어보았다. 책상에는 언제 앉아서 정리하고 그 많은 보고서들을 결재하고 검토하냐고? 그의 대답은 뜻밖이었다.보고서와 문서는 형식이고 현장에서는 살아있는 대화와 소통이 제일 필요하며 문서를 검토하는 시간을 한마디로 ‘킬링 타임’이라는 것이다. 나는 또 왜 이들의 법이 불문법이며 배심원을 두고 있고, 성문법 형태인 우리보다 선진 문화와 잘 갖추어진 시스템 속에서 사회가 구성되는 지를 알게 되었다.
자고 싶어도, 놀고 싶어도 시험 날짜를 받아 놓은 수험생은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좀더 모로 눕자’ 할 여유가 없을 것이다. 무엇이든지 정리를 하여야 하고 스터디를 하여야 하며 그 날을 준비하여야 한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예수님 오실 날을 기다리며… 우리 국민이 통일 될 날을 기다리며… 지혜롭고 현명한 위정자들이 이 땅 캐나다와 우리의 고국 대한민국에 세워지길 기다리며, 미국에 유능한 지도자가 선출되어 북아메리카에 더욱 좋은 봄날이 오기를 기다리듯이… 오늘도 나는 앞에 닥칠 위기와 현실을 외면하기 보다는 무언가를 준비하면서 말을 맺고자 한다.
그 동안 부족한 사람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그저 후배들에게 그간의 작은 경험과 프로젝트 경영의 핵심을 전하고 싶어서 시간이 조금 있을 때 펜을 들었습니다. 다음 번에 기회가 있으면 더욱 정성을 다해 연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야러분이 수행하시는 어떠한 형태의 프로젝트든지, 혹은 신규 프로젝트의 기획, 실행, 통제 그리고 빌딩 공사 및 증축 등과 관련하여 예산수립 및 일정계획 등의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아래의 메일로 주시면 시간이 허락하는 한 정성껏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2016년도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유종의 미를 거두시고 이르지만 새해에는 더욱 축복받는 한 해가 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Jesse JW Park (박준원)
미국 프로젝트 관리 전문가, PMSpirit Consulting Inc., Director
(前) Enbridge Pipeline Inc./ 삼성엔지니어링㈜ 프로젝트책임자
+1(403)921-5666, E mail: pmspirit@shaw.ca

기사 등록일: 201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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