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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부 초청 방문 체험기(6) _ 글 : 이미수 (캘거리)
일란& 화리엔 타로코 협곡 국립공원
 
일란시의 다양한 볼거리들 
K’mage Loft 펜션 
타로코 협곡 국립공원 

이번주는 모자이크 타이완 공식 일정의 일환으로 1박 2일 단체여행을 다녀온 일란(宜蘭)과 화리엔(花蓮)을 소개하려 합니다. 대만 동부에 위치한 일란과 화리엔은 아름다운 평원 논밭과 가파른 해안선 절경으로 유명한 지역들 입니다. 타이페이를 떠나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약 두시간 정도 여러 터널을 통과할때는 다들 하나 둘씩 곤히 잠들었습니다. 일란에 도착했다는 가이드의 목소리에 눈을 떴을때에는 어느덧 고층건물 대신 푸르른 하늘과 자로 잰듯 나뉘어져 있는 논을 볼수 있었습니다.

일란시 입구의 지미 광장에는 먼길을 온 여행객들을 맞이하는 여러 전시 구조물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모양의 여행객 동상, 만화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기차 모형, 그리고 커다란 짐가방 등의 모형물들이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일란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손쉽게 가족과 친구들에게 안부를 전할수 있도록 일란 부근의 풍경을 담은 엽서 자판기와 우체통 까지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대만이 이래 저래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은 익히 아는 바이지만, 일란에서 엽서 자판기를 보며 여러가지 다양한 자판기가 있는 일본과의 흡사함을 더욱 실감할수 있었습니다. 당시 가지고 있는 동전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엽서들이 참 예뻐서 제가 머물던 타이페이 호텔 주소로 엽서를 한장 써보내고, 또 제가 모자이크 타이완에 참석할수 있도록 추천해 주신 토론토에 주재하시는 대만 대사님께도 감사 엽서를 보냈습니다.



일란 여행 초반중 또다른 아쉬웠던것 점은 몸이 좋지 않았던 것입니다. 전체 일정의 3분의 2 시점에 다다른 당시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에서, 저는 더운 실외와 냉방된 실내의 온도차를 견디지 못하고 감기 기운에 두통까지 얻었습니다. 그래서 첫날 일란에서의 일정의 하이라이트였던 일란 국립 전통 예술 센터를 충분히 즐길수 없었습니다. 상당히 넓은 규모의 일란 국립 전통 예술 센터는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걸어다니며 여러 대만-중국 전통 미술과 예술 공예품들을 구경하고 구입할수 있는곳 입니다.

또한 건물 사이에 있는 공연장에서 전통 춤들과 연극도 감상할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의 경우 이렇게도 볼것 많은 일란 국립 전통 예술 센터를 더이상 구경할 힘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고자 길거리 악단 공연을 조금 관람한 후에 쓰러질듯한 몸을 이끌고 서둘러 일란 국립 전통 예술 센터 안의 스타벅스 안에 들어가 쉬면서 조금 기력을 회복했습니다. 사정없이 내리쬐이는 햇빛과 찜통같은 더위 속에서도 공연가들이 어떻게 여러 겹의 의상들을 겹치고 길거리 공연을 하는지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여행의 재미중 하나는 현지 문화와 풍습에 적응해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평소 해외여행중 캐나다에서 흔히 먹을수 있는 음식 대신 최대한 현지식을 맛보고, 어떤 숙소이든 적응해서 숙면을 취하고, 또 어떤 종류의 화장실이든 불편해 하지 않고 사용하려 합니다. 하지만 대만에서는 제 스스로 여행 일정 속도를 조절하는게 아니었기에 체력이 빠르게 고갈될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유 여행이 아닌 단체 여행의 경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체력 보충을 위해서 꼭 항상 새로운 음식이나 음료 만을 고집하는 대신 익숙한 음료수를 마시며 잠시 쉬는것이 큰 도움이됨을 경험했습니다. 캐나다에서 평소 쉽게 접할수 있는 스타벅스 음료수를 마시며 새삼스럽게 새로움과 익숙함의 적절한 비율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꼭 여행을 할때 새롭고 흥미진진한 경험만 추구하다보면 몸과 마음이 피곤해 지게 되니까요.

매일 여러 진귀한 식사를 대접받고, 새로운 구경을 했던 대만 여행, 그 끝자락에 다다르는 이 시점에 제일 필요 했던 것은 잔잔한 쉼이였습니다. 체력이 거의 바닥 났던 때에 감사하게도 시기 적절하게도 일란에서 머물렀던 펜션 K’mage Loft가 쉼을 얻을수 있는 시골 별장의 역활을 해주었습니다. K’mage Loft는 개인적으로 대만에서 머문 숙소들중 가장 마음에 든 다시 머물고 싶은 숙소 입니다 (No. 45-26 , Qijie Rd, Jiaoxi Township, Yilan County 262, Taiwan).

작은 도시인 일란에서도 외각에 떨어져 있는 탓에 교통에 불편함이 있지만 그래도 제일 특색있고 고요한 숙소였습니다. 펜션 뒤쪽에는 부드러운 능선의 산들, 그리고 사방으로는 맑은 연두색 논들이 평안하게 건물을 감싸고 있습니다. 이 펜션을 직접 건축하고 관리 하는 주인이 대만에서 유명한 사진감독이여서 그런지 건물 곳곳에 배치된 소품들과 현대 예술적인 실내 디자인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일층의 일본식 분위기의 거실과 북유럽풍의 간소한 주방이 이질적으로 또 상호보완적적으로 독특하게 배치되어 있었고, 거실에는 투숙객들이 편히 앉아서 쉴수 있는 여러개의 빈백 의자들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이층과 삼층에는 정갈한 침실들과 샤워실들이 있어서 일곱명의 모자이크 타이완 장학생들이 편안하게 성능 좋은 에어콘을 틀고 하룻밤 머물수 있었습니다.

일란에서 유명한 노점상 먹거리 시장인 루오동 야시장에서 이른 저녁을 사먹은 후 여유롭게 밤하늘 별을 감상하기도 하고, 예술적인 감각이 살아 있는 거실에서 하루를 돌아보며 일기도 적고, 일본식 샤워시설도 사용할수 있는 이 숙소가 얼마나 제 마음에 딱 들었는지 모릅니다. 더위를 먹고 감기기운도 있어서 힘들어 하던 저에게 이곳은그 어떤 특급 호텔보다도 비교할 없는 최고의 숙소였습니다.




일란K’mage Loft 펜션은 하룻밤 머물고 떠나기 보다는 며칠간 느긋하게 사색하며 글쓰기 위해 머물기 적합한 곳입니다. 근사한 테라스에 앉아서 낮에는 바람에 살랑이는 벼를 바라보고, 밤에는 드넓은 하늘의 별들을 헤다보면 복잡한 생각들, 감정들이 정리가 되고 문득 혜안도 떠오르지 않을까요. 저는 한가로운 이곳에서 지쳤던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나머지 여행을 계속할수 있는 체력을 회복하여 다음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상쾌하게 숙소 옆 시냇가를 산책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름 모를 샛길을 따라 걸으며 뜻밖의 기쁨을 경험할수 있었지요. 아무도 심지 않았지만 샛길 바닥에 힘있게 퍼져 자라고 있는 보랏빛 나팔꽃 덩굴이 눈부시게 빛나는 아침 햇살을 맞이하는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작은 이 꽃들을 바라보며 이전 양명산 국립공원의 웅장함에서 느낀것과 흡사한 깊은 경외심과 설명하기 어려운 감동의 순간을 맛보았습니다. 한동안 가만히 서서 나팔꽃을 관찰할때 문득 “저 장미꽃 위에 이슬” (C. Austin Miles)이라는 복음성가가 떠올랐습니다: “저 장미꽃 위에 이슬 아직 맺혀 있는 그 때에 귀에 은은히 소리 들리니 주 음성 분명하다. 주가 늘 나와 동행을 하면서 나를 친구 삼으셨네 우리 서로 받은 그 기쁨은 알 사람이 없도다.” 이 가사처럼 그때 제가 “서로 받은 그 기쁨”은 알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대만에서 보았던 그 어떤 풍경의 아름다움 보다 이름 모를 길가에 있는 나팔꽃을 바라보며 느낀 기쁨이 제일 감동적이었습니다.


아침 산책후 다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버스로 이동하여 대만에서 경관이 수려하기로 유명한 화리엔 타로코 협곡 국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일란 국립 전통 예술 센터를 방문할때 생각지도 못하게 갑자기 체력이 떨어져서 쉬어야 했던 것이나, 단순히 하루밤 숙박을 위해 배정된 펜션에서 머물다가 본 나팔꽃을 보며 C.S. Lewis가 묘사한 “예기치 못한 기쁨” 을 경험한 것, 또 화리엔 타로코 협곡 국립공원에서 2시간 동안 무료한 기다림의 시간을 가진 것등 이 모두가 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 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여호와임을 다시 상기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유명 관광지들을 순조롭게 구경하는것 뿐만 아니라, 자기성찰의 계기를 갖거나 개인적인 깊은 감격을 느끼는것 또한 보람찬 여행의 일부이기에, 비록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던 일정에도 불구하고 일란과 화리엔은 오래동안 특별한 여행지로 기억될 듯합니다.

*블로그 영문 원본 링크: http://wp.me/p6s8Hk-58




기사 등록일: 201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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