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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일본 대하역사소설 ‘대망’
 
 
출간 당시부터 정치인, 사업가, 군인 등 다양한 사람들의 처세술을 위한 지침서와 필독서로 각광받았으며, 한국에서도 7~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는 일본 대하역사 소설 ‘대망’은 출간된 지는 제법 되었지만, 불후의 명작이라 소개해 본다.
다양한 사상과 이념, 종교들이 공존하는 사회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그리고 무엇에 가치를 두고 살아야 할지를 알려주는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책으로 인생에서 최소한 한번은 읽어볼 만한 책으로 손 꼽히는 몇 안 되는 책이다.
과거에는 중앙출판사에서 20권짜리로 출간되었으나 현재는 동서문화사에서 12권(각 권 700쪽)으로 나오고 있다.
일본 원제는 ‘도쿠카와 이에야스(德川家康 덕천가강)’인데 한국인의 감정을 고려해서 번역본은 ‘대망’으로 바꿔 출간했다고 한다.
모든 소설들이 그렇듯이 등장 인물들의 세세한 심리변화나 감정에 대한 표현들이 잘 되어 있는데, 특히 대망은 그런 차원에서 볼 때 최고 수준의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웅장한 스케일 속에서 펼쳐지는 주인공과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와 시시각각 변화하는 감정 표현들이 압권이다.


소설 ‘대망’의 탄생
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작가 야마오카 소하치가 1950년 3월부터 1967년 4월까지 홋카이도 신문, 도쿄 신문, 주니치 신문, 서일본 신문에 연재를 하면서 시작되었고, 이후 책으로 출판되어 오랫동안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에야스의 어머니 혼담부터 시작해 이에야스 사망까지 80여 년을 그리고 있다. 완성을 위해 사용된 원고용지는 400자 원고지 17,400장에 달한다. 소설 ‘태백산맥’의 두 배 분량이다.
작가는 2차 세계대전 중 종군작가로서 많은 특공대원을 취재한 경험이 있었다. 그 때 느낀 일본의 존속이나 세계 평화에로의 기원을 마음 속에 간직했던 그의 마음을, 이에야스가 원했던 '평화'에 겹쳐 글을 썼다.
연재 초기에는 신흥의 오다 노부나가 집안과 강대국인 이마가와 집안 사이에 끼여, 독립도 뜻대로 되지 않는 이에야스 집안의 고난과 발전을, 당시의 일본의 모습에 겹쳐서 생각하는 독자도 많았다고 한다. 또한, 메이지 이후의 일반적인 이에야스의 이미지는 ‘전쟁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는 이에야스.’, ‘어떻게든 오사카 전투를 피하여 도요토미 히데요리(히데요시 아들)의 목숨을 살려주려는 이에야스’, ‘황실을 공경하는 생각이 두터운 이에야스’ 의 이미지로 변화되어 ‘너구리 영감 이에야스’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많은 공헌을 했다. 후에는 비즈니스 교본으로서 평가되어 경영자의 교과서 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 자이언트 바바나 요코야마 미쓰테루 등 각계의 저명인사도 애독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1970년 ‘대망’이라는 제목으로 첫 출판되어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중국에서도 2007년 가을에 발행한 이후 전 13권 200만 부가 팔려 베스트 셀러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영웅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역사의 비극적인 수레바퀴에 치여 허무하게 사라졌던 것을 상기해 보면, ‘도쿠카와 이에야스’는 일본인들에게는 현실 속 영웅이자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는 훌륭한 소설 속의 인물로 그들이 지닌 문화적 자산이 한없이 부러울 뿐이다.


임진왜란
소설 ‘대망’을 언급하는데 있어 420년전 벌어졌던 임진왜란(1592년 발발)을 빼 놓을 수 없다. 그 동안 임진왜란은 역사책이나 소설, 영화 등을 통해 접할 기회는 많았으나 모두 우리 쪽 시각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일본인의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은 상당히 흥미롭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 전국을 통일한 후 허파에 바람이 잔뜩 들어가 중국, 인도와 유럽까지 통일하겠다는 허무맹랑한 포부를 가지고 대륙 출병에 나서는데 이 소설에서도, 히데요시의 이러한 야망이 얼마나 헛되고 무모했는지 잘 서술되어 있다. 한 사람의 헛된 야망으로 6년간 조선이 입은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었으니 소설 속의 왜란에 대한 내용들이 나올 때면 안타까움이 가득할 뿐이다.
특히 당시 일본군은 수많은 내전을 거치면서 단련된 백전 노장들이라 잘 훈련되고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었다. 게다가 서양과의 문물 교류를 통해 이미 총도 지니고 있었다. 이런 거대하고 무서운 세력을 앞세운 히데요시는 1590년 전국을 통일하면서 그 힘을 대륙출병으로 돌렸으니, 전투 경험도 없고 우물 안 개구리 식의 안이함에 젖어 무방비 상태로 살던 조선의 운명은 불을 보듯 뻔한 셈이었다.
이 소설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왜란이 발발하기 이전에 이미 대륙 출병은 망상이고 실현 불가능이라는 의견들이 일본에서도 지배적이었다는 사실이다. 모든 것이 다 운명이었던지 수많은 우연들이 하나하나 꿰 맞추어 가면서 비극의 전쟁이 필연으로 치닫는 상황을 소설에서 접하면서 임진왜란 내용이 나오는 동안 내내 안타까움과 울분을 금할 수 없었다.
대륙출병이 애초에 망상이었음은 개전 초기부터 곧바로 증명되었다. 전쟁이 시작되자 마자 이순신 장군에게 해전에서 완패하면서 그들의 고난은 시작되었고 대륙 출병의 길잡이가 되어주리라 굳게 믿었던 조선은 철저한 수문장이 되면서, 일본은 졸지에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거대한 나라 중국 또한 호락호락 당하지 않으면서 무모하게 일으킨 임진왜란은 실패로 끝났지만, 전쟁의 무대가 조선땅이었다는게 비극이었다. 조선의 임금과 신하들은 모두 도망가 버렸으니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죄 없는 백성들의 몫이 되었기에 임진왜란 대목에서는 정말 맘 편하게 읽을 수가 없다.
일본은 왜란이 끝난 400년 후에도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세계통일을 꿈꾸었으니 그들만이 지닌 특유의 저력이나 기질은 물론 그 망상조차도 놀라울뿐이며 이러한 무서운 나라를 이웃으로 둔 힘없는 우리에게는 항상 두려움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우리는 작은 나라마저도 두 동강 나 있고 합쳐질 기미도 없어 보이니 더욱 답답하다.


이에야스 그는 누구인가?

이에야스는 지금으로부터 475년 전인 1542년 미카와(일본 중부에 위치)라는 나라에서 태어났다. 당시 일본은 약 10개의 나라로 쪼개져 서로 싸우는 약육강식이 난무하는 전국시대였다. 힘없는 영주들은 영토를 빼앗기고 죽음을 맞이하던가 아니면 다른 영주를 섬겨야 했다.
전쟁으로 남편과 자식을 잃는 여인들이 비일비재했고 힘이 없는 나라의 여자들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남편이 바뀌기도 하고 나라가 바뀌기도 하면서 전 남편의 자식과 현 남편의 자식간에 전쟁이 벌어지는 일도 있어 여성들이 겪는 비극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불행히도 이에야스의 아버지는 힘이 없는 영주였다. 그래서 그가 7살 되던 해 인근 쓰루가의 영주 이마가와 요시모토는 미카와의 영주 마쯔다이라 히로타다(이에야스 아버지)에게 인질을 요구했다.
아버지는 어쩔 수 없이 아들 이에야스를 인질로 보낸다. 그런데 인질 이송 중 사고가 생긴다. 이마가와 가신들이 돈에 매수되어 어린 인질을 오다 노부나가에게 넘긴 것이다. 2년 후 오다 가문은 이에야스를 이마가와에게 다시 보내버린다. 이후 이에야스는 18세까지 온갖 설움을 받아가며 인질생활을 하게 된다.
이후 오다 노부나가와 이마가와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고 이에야스는 이마가와 편으로 출진한다. 그러나 이 전쟁에서 이마가와가 패하면서 이에야스는 자연스럽게 인질에서 벗어나 자신의 성지였던 미카와의 오까사끼로 입성했고 그때부터 미카와 나라의 본격적인 영주로 그의 활약이 시작된다.


성공으로 이끄는 거침없는 토론들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다룬 역사소설 ‘열국지’에서는 주종간에, 나라간에 수많은 격의 없는 대화들이 오고 가서 많이 놀랬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권력과 신분, 나이로 상대를 누르기만 할뿐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내놓고 토론하는 문화가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설 ‘대망’에서 이러한 기탄 없는 토론과 대화들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고 상당히 부러웠다.
부하가 상관에게, 신하가 왕에게 목숨을 걸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상관은 이를 강압적으로 묵살하지 않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상대를 이해시키거나 설득 당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단체나 기업, 나라가 성공하려면 수평관계는 물론 특히 상하관계에서의 격의 없는 솔직담백한 대화와 토론이 꼭 필요하며, 이는 성공으로 가기 위한 필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가등청정
가토 기요마사 - 무지 용맹스러워 일본 전국시대에 이름을 크게 날린 장수이다. 임진왜란 6년 내내 조선땅에서 선봉장으로 나서 조선과 명나라 군을 상대로 용맹을 떨쳐 조선인들에게는 난폭하고 무식한 싸움꾼으로 각인되었다.
일본군은 전쟁 초반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지원군도 후속 물자도 모두 끊긴 상태로 지냈는데 특히 울산에서 그의 부대는 왜성(학성)을 쌓아 조선, 명나라 연합군을 상대로 항전하면서 몇 달을 성에서 버티며 흙을 파 먹고 말의 피를 마시면서 끝까지 버틴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쌓은 울산학성과 서생포왜성은 일본인들의 인기 높은 관광코스가 되었고, 기요마사는 당시 조선인 포로들을 많이 끌고 가서 구마모토 성을 쌓는데 이용했다고 한다. 이런 비극적 인연에도 불구하고 현재 구마모토시와 울산시는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쇄국과 개방
소설 대망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일본의 빠른 개방 정책이다. 450년전부터 이미 중국, 인도, 동남아는 물론 유럽 열강들 및 멕시코 등과도 교류를 시작한 건 놀라운 일이다. 유럽 선교사가 일본땅을 처음 밟은 게 1549년이라고 하니 일본의 기독교 역사는 한국보다 훨씬 빨랐던 셈이다.
섬나라답게 빠르게 외국 선진 문물들을 받아들인 것과는 달리 한국은 1800년대 말까지도 쇄국정책을 펼치다가 결국 열강들의 제물이 된 것을 볼 때 선조들의 혜안 없음도 안타까울 뿐이다. (편집부)
CN드림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들어가면 좀더 상세한 독후감 1,2편이 실렸다.

기사 등록일: 2016-11-25
운영팀 | 2016-12-07 1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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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1편
http://www.cndreams.com/cnboard/board_read.php?bIdx=1&idx=9029&category=&searchWord=대망&page=1

독후감 2편
http://www.cndreams.com/cnboard/board_read.php?bIdx=1&idx=9536&category=&searchWord=대망&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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