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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캐나다 대표소설 <초록색 지붕 집의 앤>
그리고 만화영화 '빨강머리 앤'
 
캐나다를 대표하는 소설이자 캐나다 동부의 작은 섬인 PRINCE EDWARD ISLAND(이하 PEI)를 일약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어 버린 1908년 작 ‘초록색 지붕 집의 앤’ 을 소개해 본다.
동화 같은 아름다운 섬 PEI는 서울의 8배쯤 되는 크기이지만 캐나다에서는 가장 작은 주이다. 이 섬에 대한 여행기사는 내년 봄 본지에 실릴 예정이다.
일본에서 이 소설이 출간되었을 때 제목을 ‘빨강머리 앤’으로 바꾸어 달았고, 그 제목이 그대로 한국으로 들어와 우리에게도 ‘초록색 지붕 집의 앤’ 보다 ‘빨강머리 앤’이 훨씬 친숙하고 정겹게 느껴진다.
원제는 Anne of Green Gables이다. Gable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낯선데 한국어로는 지붕이 아니고 ‘박공’이다. 동양에는 없는 주택형태로 지붕이 양날로 서면서 상단 끝에 만들어지는 삼각형 부위를 Gable이라고 부르며 주로 다락방으로 쓰인다. 그래서 굳이 원제를 직역해 보자면 ‘초록색 지붕집 다락방의 앤’이 되겠다.


우선 작가부터 소개해 보자.

작가 L.M. 몽고메리는 1874년 11월 30일 PEI의 Clifton, 지금의 New London에서 태어났다. 채 두 살도 되기 전에 어머니를 폐결핵으로 잃은 그녀는 Clifton에서 11km 떨어진 케번디쉬 마을의 외조부모에게 넘겨져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에 재능이 있어서 열여섯 살 때 쓴 시가 지역 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이후 샬럿타운(PEI 수도)과 노바스코셔 주의 핼리팩스에서 대학을 다닌 후 교사가 되었으나, 스물네 살 때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자 할머니를 위해 캐번디시로 돌아와 우체국 일을 도왔다. 틈틈이 글을 써 잡지에 시와 소설을 발표했으며, 신문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18개월 만에 완성한 『빨강머리 앤』 원고를 여러 출판사에 보냈지만 거절당하고, 2년 뒤 다시 수정해 보스턴 출판사에 보내 1908년 비로소 출간되었다.
출간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수많은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작가는 앤의 다른 이야기를 담은 후속작을 쓰기도 했다.
『빨강머리 앤』 을 읽다 보면, 주인공 앤과 저자 몽고메리가 하나로 겹쳐질 때가 많다. 두 살 때 어머니를 잃고 소녀 때부터 소설을 썼고, 젊어서 학교 선생님이었으며, 혼돈과 방황의 첫 사랑 여로도 서로 비슷하다.
사내아이를 입양하기 원했던 마릴라와 매튜 중년 남매가 살고 있는 초록색 지붕 집에 고아원의 실수로 잘못 보내진 똑똑하고 자존심 강한, 수다스러우면서 풍부한 감성과 상상력으로 곧잘 실수도 하는 열 한살짜리 고아 앤 셜리(Anne Shirley)의 이야기를 다루어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몽고메리는 그 후 앤의 처녀 시절을 다룬 에본리의 앤 에서부터 시작하여 앤 오브 아일랜드, 앤 오브 윈디 포플라, 앤의 꿈의 집, 앤 오브 잉글사이드, 레인보우 밸리 그리고 세 아들의 1차 대전 참전과 (둘째 아들은 전사) 막내딸 라일라의 사춘기를 다룬 라일라 오브 잉글사이드 등, 총 8권의 앤 시리즈를 수채화처럼 선명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펼쳐냈다.
몽고메리는 그녀 생전에 20여 권의 장편소설과 백여 편의 주옥 같은 시와 단편소설을 남겼다. 그 중에도 앤 시리즈의 제1권인 ‘초록색 지붕 집의 앤’은 현재 20개 언어로 번역되어 5천만여 권이 팔려 나갔다. 한 권의 소설로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캐나다의 가장 작은 연해 주 PEI를 세계지도 위에 올려놓았고, 저자 L.M. 몽고메리는 PEI의 영원한 마스코트가 되었다.
36 세 때 이완 맥도널드 목사와 결혼하여 두 아들을 낳은 몽고메리는 작가로서, 목사의 사모로서 열심히 일하다가 1942년 4월 31일 향년 68세로 토론토에서 사망, 고향 캐번디쉬 국립공원 묘지에 묻혔다. 1935년에는 대영제국 훈장을 받기도 했으며 그녀의 묘지엔 사철 그녀와 빨강머리 앤을 사랑하는 독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랑과 감동이 가득한 소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PEI의 작은 농촌에서 살고 있는 두 남매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농사일이 힘들게 느껴지자 일손이 필요해 고아원에 부탁을 해 남자아이를 입양키로 결정했다. 그런데 여자아이가 농장에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자아이는 필요하지 않았으므로 고아원으로 다시 돌려 보내려 했으나, 우리도 이제 누구에게 도움을 주며 살아보자고 제안을 하는 오빠 매튜의 말에 동생 마릴라는 딱히 내키지 않지만 데리고 있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같이 살면서 앤은 수시로 말썽을 일으키며 두 남매를 걱정시킬 때가 많았다. 특히나 앤은 상상력도 풍부한데다가 말도 많아서 마릴라는 매우 성가시다고 느꼈다. 앤은 너무 어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어 남의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거나 고아원에서만 지내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
게다가 기존 세상 속의 관습과 고정 관념들에 익숙지 못했고 자유분방한 사고는 마릴라와 자주 부딪치게 되었다. 마릴라는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는데다 권위주의적이고 감정표현을 잘 안하는, 그래서 앤과는 정반대의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오빠 매튜는 앤과 만난 첫날부터 고아로 자라서 외로웠던 앤에게 한없는 사랑을 부어주었고 믿어 주었으며 앤의 든든한 후견인이 되어 주었다. 평소 말수가 없고 매우 내성적이라 어떤 나이의 여자에게도 말도 제대로 건네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인 매튜였기에 매튜와 앤의 관계는 이 소설의 백미라 할 수 있겠다.
원래 실수로 보내어진 여자 아이를 받기로 한 것은, 두 남매가 불쌍한 고아 한 명을 구제키로 결심한데서 비롯되었으나 소설 중반 이후부터 두 남매는 주인공 앤에게 깊은 사랑을 느끼면서 앤이 초록색 지붕 집에 온 것은 신이 주신 크나큰 축복이었음을 두 남매가 깨달아 가는 과정 속에서 소설은 드디어 절정으로 옮겨간다.


일본 만화영화 ‘빨강머리 앤’
소설이 원체 유명하다 보니 각종 영화와 TV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그 중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1981년작 케빈 설리반 감독의 TV시리즈물이다.
주인공으로는 메간 팔로우스가 열연했다. 본 작품은 각 200분씩 총 3부작으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빨강머리 앤 원작은 1부이며, 2~3부는 후속 편 소설의 내용들이 이어진다.) 올해는 챨리 쉰의 아버지인 마틴 쉰이 출연하는 TV시리즈물이 발표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소설이 큰 인기를 끌면서 만화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다카하타 아시오가 감독을 맡고 미야자키 하야오가 장면설정을 맡아 1979년 탄생한 만화는 20분짜리 총 50편으로 제작되었고 이후 1985년 한국에서도 첫 방영이 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50편짜리 만화는 상영시간이 17시간짜리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과 더불어 원작을 충실히 소화해 내 소설의 감동을 그대로 담아 상당한 수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통상 유명한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실망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만화는 방대한 러닝타임을 기초로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감동을 더 높이기 위해 원작에도 없는 내용들이 일부 추가되면서 재미와 감동 지수를 한껏 높였다. 특히 한국에서 방영될 때는 성우들이 목소리를 입혔는데 실력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감정표현과 분위기 등이 충분히 전달된다.
특히 메간 팔로우스가 주연한 인기 드라마 보다도 훨씬 더 완성도가 높고 작품성이 뛰어난데 물론 상영시간이 훨씬 더 길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다카하타와 미야자키 두 일본인 감독의 탁월한 예술적 재능이 작품성을 크게 높였다고 보여진다.
50편의 한국어로 더빙된 만화영화는 유튜브에서 모두 볼 수 있다.

온 국민의 필독서
캐나다에 사는 사람이라면 이 나라를 대표하는 소설인 본 작품을 한번쯤 접해보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문 원작은 도서관에도 많고 중고서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러나 100년도 넘은 소설이라 고어들이 많고 또한 앤의 수다스런 대사들 속에는 11세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화려하고 세련되고 수준높은 표현들이 많아 왠만한 영어실력이 있지 않고서는 원작으로 재미를 느끼는건 쉽지 않다.
한글판 번역본을 구해서 보는 것도 대안이지만 필자는 50편짜리 만화영화를 적극 추천한다. 메간 팔로우스 주연의 캐나다 TV시리즈물 보다도 훨씬 더 잘 만들어졌고 원작만큼이나 감동적이니까..... (편집부)

신문발행일: 2016-12-23
나도 한마디
운영팀 | 2017-01-01 07:42 |

http://www.cndreams.com/cnboard/board_read.php?bIdx=1&idx=9460&category=&searchWord=%EB%B9%A8%EA%B0%95%EB%A8%B8%EB%A6%AC&page=1
PEI를 소개하는 사진모음입니다.

운영팀 | 2017-01-16 08:41 |

PEI 를 소개하는 여행기사도 3~4월중에 CN드림에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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