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돈에 관한 원칙들-분산, 포트폴리오_박찬중의 금융상식 39
 

누구나 살다 보면 과거에 했던 결정에 대해 후회하거나 아쉬워하기 마련입니다만 돈에 관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 때 샀더라면, 팔았더라면 하는 후회는 욕망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삶 속에서 반복되는 삶의 일부분인 것 같습니다. 머니투데이 기사에 따르면 1977년 평당 55만원에 분양한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최근 평당 6천만원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40년만에 110배가 오른 셈이고1975년 상장 당시1,131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2백만원에 육박하여 42년만에 1,767배나 올랐습니다. 현재 한 주당 25만불에 육박하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A)은 1962년 워렌버핏의 최초 매입가격이 $7.60이었으므로 무려 32,895배나 오른 셈입니다. 자산가치가 많이 올라도 나와 상관없는 일이 되는 것은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문화와 무관치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분산의 원칙에 대해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모든 계란이 담긴 바구니를 떨어뜨린다면 당연히 다 깨져 버리겠지요.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두 개의 창문이 있는데 하나는 통유리로 되어있고 다른 하나는 4개로 나눠진 창문이 있습니다. 누군가 돌을 던져 유리를 깨뜨렸다면 당연히 통유리를 가진 창문의 주인이 더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네 부분으로 나눠진 창문의 주인은 4개중 1개의 유리만 갈아 끼우면 되는데 반해 통유리 창문 주인은 전체를 다 갈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산을 나눠서 투자해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래에 발생할 지 모르는 위험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마치 도박을 하듯이 한 자산에 올인하는 것은 가장 위험한 자산관리 방법입니다. 특히 한국분들은 부동산에 지나치게 편중된 자산운용으로 부동산 하락기에는 상당히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1980년대 후반 부동산 버블기에 부동산 비중이 매우 컸던 과거가 있으며 미국에서도 캘리포니아의 ‘땅 많은 가난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현금화 할 수 없는 부동산을 쥐고 노후에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들어 한국에서도 ‘공실클럽’ (임대용 부동산에 세입자가 없는 사람들의 모임)이 생길 정도로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통계청의 2016년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60대 이상 인구의 전체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국이 30%, 일본이 40% 정도인데 반해 한국은 79.1% 라고 합니다.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1만불의 돈을 25년간 7%의 상품에 맡긴다고 가정하면 25년 뒤 받게 되는 금액은 $54,274입니다. 하지만 같은 1만불을 5개로 분산하여 투자한 결과 2천불은 원금손실, 2천불은 원금만 돌려받고, 나머지 6천불이 각 5%, 10%, 15%의 수익을 냈다고 가정하면 믿어지지 않으시겠지만 $96,280이 나옵니다. 요즘 7% 고정금리를 지급하는 예금상품도 찾을 수 없지만 위험을 감안하고 투자한 결과가 일부 원금손실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입니다.
분산투자를 다른 말로 설명하면 ‘포트폴리오’라고 합니다. 포트폴리오란 원래 이태리어로 서류를 끼우는 ‘홀더’를 뜻하는 말로 여러가지 자료를 잘 분류하여 보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산이라는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누어 담는 작업을 어려운 말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합니다.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은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던 해리 마코위츠에 의해 체계화된 이론으로 자산을 분산투자하여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즉 시장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자산을 조합하면 수많은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고 이러한 포트폴리오들 중에서 동일한 위험을 지녔으나 기대수익이 높거나 동일한 기대수익을 가져다 주지만 위험이 낮은 포트폴리오는 그렇지 않은 포트폴리오를 지배하므로 이 지배원리를 통해 서로 지배할 수 없는 포트폴리오의 조합을 효율적 투자선이라고 합니다. 투자자들은 의사결정과정에서 고려하는 수익과 위험을 각각 평균과 분산으로 표현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 자산 간의 상관계수가 1인 경우가 아니라면 분산이 감소함을 통해 이득을 얻는다는 논리입니다. 포트폴리오 이론의 창시자인 해리 마코위츠는 정작 자신이 은퇴하면 어떻게 자산을 배분하겠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주식시장이 오를 때 투자하지 못한 것으로 인한 후회와 폭락할 때의 두려움을 회피하기 위해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50/50으로 나누겠다고 답변한 적이 있습니다. 마치 중화요리를 시킬 때 짜장면과 짬뽕 중에서 하나만 시킬 때의 아쉬움을 상쇄시키기 위해 짬짜면을 시키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플 때는 의사와 약사의 말에 전적으로 의존하면서도 투자에 있어서는 기초적인 지식도 없이 자신의 생각을 과신하여 너무나 쉽게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사람의 영역이 아니므로 골고루 담는다면 항상 이기는 게임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수학적으로 검증되었습니다만 가장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종목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산을 분산하여 투자하게 되면 위험을 감소시키면서도 개별 종목들의 평균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산3분법은 분산투자의 한 방법으로 주식, 부동산, 채권(예금, MMF) 등 서로 다른 성격의 자산에 골고루 돈을 나눠 운용함으로써 위험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서로 성격이 다르면서도 보완적인 측면을 나타내는데 시장별, 통화별, 업종별, 회사규모별, 기간별로 나누고 수익성, 안정성, 유동성(환금성) 세가지를 염두에 두고 자산배분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또한 시간에 따른 현금흐름 배분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어떤 사람이 집을 사면서 은행 모기지를 얻었을 때 소득의 40%는 빚을 갚는데, 40%는 생활비로, 나머지 20%는 미래를 위한 저축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빚이 없다면 저축과 소비의 비중을 늘릴 수 있지만 빠른 시간 안에 돈에서 자유하기 원한다면 저축비중을 높여야 합니다.
‘랜덤워크’ 투자이론으로 유명한 프린스턴 대학 경제학교수인 버튼 말키엘은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운과 능력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2000년초 IT버블시기에 인터넷 주식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성공에 자만하다가 닷컴버블 붕괴와 함께 비참하게 끝났던 것을 상기시키며 일반투자자들이 이기는 방법은 종목선택과 매매타이밍이 아니라 포트폴리오를 골고루 분산하여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마치 테니스 경기에서 화려한 공격기술을 구사하는 선수보다 어떤 공이 오더라도 안정적으로 공을 넘길 수 있는 선수가 게임에 이기는 이치와 같습니다.
포트폴리오 자산배분은 생애주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모델 포트폴리오로 20대 중반에는 주식70%, 채권25%, 현금5%, 위험 수용능력이 감소하는 중년인 30대, 40대에는 주식비중60%, 50대에는 주식비중을 50% 이하로 줄일 것을 권고했는데 여생이 짧아질수록 위험을 줄여야 한다는 전제조건에서 출발합니다. 쉽게 계산하자면 ‘100-나이’를 계산하면 현재 자신의 나이에 적당한 투자자산 비중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나이가 30세라면 100에서 30을 뺀 70%의 비중을 공격적인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 30%는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에 배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초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110-나이’로 계산해야 한다거나 투자성향에 따라 120 또는 110에서 나이를 빼야 한다는 의견도 많지만 자금용도와 재산상태, 투자경험과 전략에 맞추어 적절하게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사 등록일: 2017-02-10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2026년 캐나다 집값 사상 최.. +1
  앨버타 집값 내년까지 15% 급..
  고공행진하는 캘거리 렌트비 - ..
  캘거리 교육청, 개기일식 중 학..
  캐나다 한인, 대마오일 밀반입 ..
  첫 주택 구입자의 모기지 상환 ..
  앨버타 유입 인구로 캘거리 시장..
  캐나다 첫 금리인하 6월 ‘유력..
  로블로 불매운동 전국적으로 확산..
  에드먼튼 건설현장 총격 2명 사..
댓글 달린 뉴스
  2026년 캐나다 집값 사상 최.. +1
  개기일식 현장 모습.. 2024.. +2
  <기자수첩> 캐나다인에게 물었다.. +1
  캐나다 무역흑자폭 한달새 두 배.. +1
  캐나다 동부 여행-네 번째 일지.. +1
  중편 소설 <크리스마스에는 축복.. +1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