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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관한 원칙들 – 파레토: 80/20 _박찬중의 금융상식 41
 

“건강한 몸은 건강한 마음에서 나오고, 건강한 마음은 지갑에서 나온다” 는 유태인 격언이 있습니다. 굳이 이런 격언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돈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왜 돈을 모으고 얼마를 모아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단순히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겠다는 막연한 꿈이 아니라 어느 지역에 어떤 형태와 구조로 지을 것인지 건축비용은 얼마나 하고 자재는 어떤 것을 쓸 것인지 등의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합니다. 괴테가 ‘자기의 목적에 대한 수단을 알고, 그것을 포착하여 이용할 줄 아는가 모르는가에 따라서 행복과 불행이 갈린다’라고 한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목표와 실행능력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두려움은 대부분 무지에서 발생하는데 이 무지함보다 더 무서운 것이 편견인 것 같습니다. “부동산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 “주식투자는 도박이며 깡통 차는 지름길이다”, “은행상품은 절대 안전하고 손해보지 않는다”, “원금보장이 안되면 무조건 위험하다”는 등의 투자에 대한 그릇된 편견까지 더해지면 답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장기적인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자본주의의 꽃인 주식시장은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시장으로 주주이익을 극대화하는 기업의 특성 상 지속적인 성장을 지향하기 때문이고 둘째, 기업투자가 활성화되면 국부가 증가하므로 정부에서 주식시장을 적극적으로 부양하기 때문이며 셋째, 주식투자는 다른 자산에 비해 변동성이 크므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지만 변동성 자체가 수익의 원천이 되고 넷째, 주식투자를 제외하면 아무리 다른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에 소개해 드린 정액분할투자법은 투자에서 수익률의 변동성을 줄이면서 투자대상과 투자기간의 분산을 통해 기대수익률에 접근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적립식투자시 간접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일반투자자들이 소액이더라도 고가의 우량주를 분산투자 할 수 있으며 전문 자산운용사의 운용철학에 따라 기업의 실적변화나 시장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필요할 때 언제든지 환매할 수 있어 유동성이 뛰어납니다. 직접투자는 철저히 소액투자로 하시고 소수종목을 연구하여 집중적으로 투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경제, 사회 환경의 변화로 인해 합리적인 투자 없이 저축만으로는 위기에 직면할 수 밖에 없는데 가장 큰 문제는 유동성 부족과 투자지식의 부족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한국분들이 70% 이상을 부동산으로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단기적이고 안정적인 저축에 집중되어 있어 은퇴 후에 집을 팔아도 노후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금융교육의 부재로 합리적인 투자 대신 투기로 인해 수많은 파산자와 신용불량자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한국이 과거 고성장 시대를 거치면서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단기간에 부자가 된 경우가 많다 보니 중장기적으로 합리적인 투자를 하기보다 단기간에 큰 돈을 버는 데에만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1986년 발표된 Brinson, Hood & Beebower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포트폴리오 수익의 95%가 자산배분 결정에 의해 좌우된다고 합니다. 투자대상의 선택이나 매매타이밍은 전혀 중요한 변수로서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일시적으로 운이 좋아 결과가 성공적일 수는 있지만 그 행운이 영원하지 않습니다.
자산배분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전략적인 자산배분은 장기적인(통상 10년 이상) 포트폴리오 자산의 투자비율을 결정하는 것이라면 전술적인 자산배분은 중기적으로 목표와 현실의 괴리가 생길 때 더 나은 투자성과를 얻고자 저평가된 자산을 매수하고 고평가된 자산을 매도하는 일련의 과정(Rebalancing)입니다.
여기서 수익의 95%를 결정하는 우량자산배분이 포트폴리오 성공의 핵심요소라고 한다면 오늘은 이와 관련된 파레토 법칙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탈리아의 경제학자인 빌프레도 파레토가 소득분포의 불평등에 관한 연구를 하다가 이탈리아 토지의 80%를 20%의 국민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유래했는데 심지어 자신의 텃밭에서 자라는 완두콩의 80%가 20%의 완두콩 줄기에서 수확된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결국 어떤 현상의 80%는 20%의 원인 때문에 발생한다고 볼 수 있는데 회사 전체 매출의 80%가 20%의 고객에게서 발생한다거나 옷장 속의 옷 중에 즐겨 입는 옷이 전체의 20%라거나 식당에서 주문 받는 음식의 80%는 전체 메뉴의 20%에 집중되어 있다는 재미있는 통계자료들이 있습니다. 이 법칙은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선택과 집중’을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는데 투자에 있어서도 10개의 종목을 선택할 때 제대로 고른 2개의 종목이 대부분의 수익을 발생시킨다는 이론입니다.
옷 가게 주인이 재고를 싼 값에 정리하고 잘 팔리는 상품을 진열하듯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여 오르는 종목은 팔아버리고 손해를 본 종목은 본전심리 때문에 들고 있어서 수익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또 반대로 80%의 손실이 20%의 종목에서 발생할 경우 어렵게 다른 종목에서 번 수익을 한 두 종목에서 다 까먹기 때문에 손절매의 중요성을 깨닫게 합니다. 많은 경우 잘못된 종목선택 보다는 잘못된 대응 때문에 손실이 발생하며 손절매 시점을 놓치면 기회비용이 계속 증가하게 됩니다. 사업을 하는 경우에도 사업을 시작했다가 잘 안되면 얼른 손 털고 나와야 하는데 계속 미련을 갖고 돈을 쏟아 붓다가 결국 빚까지 잔뜩 지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또 다른 시사점은 80%의 상승이 20%의 기간에 이루어진다고도 합니다. 엘리어트 파동이론의 본격적인 상승구간인 제 3파동은 전체파동의 20% 기간에 해당하며 수익의 80%에 달한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정리하자면 파레토 법칙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권리금을 주더라도 제대로 된 가게를 고르듯이 반드시 우량자산에 투자해야 하고 시장을 예측하려 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투자의 대가라도 시장을 예측하려 하면 오래 버틸 수가 없는데 과거 2008년도 금융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했던 한 시장분석가가 유명세를 탄 이후에 계속해서 폭락을 예측하면서 헤지펀드에 배팅하다가 투자업계를 떠나게 된 일례가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 유명한 경제학자들의 투자실적은 대부분 초라해서 시장예측은 신의 영역이라고 증언합니다. 그렇다면 일반투자자가 해야 할 일은 가격이 오르는 짧은 기간을 예측하려 하기보다 아예 그 시기가 언제 올지 모르므로 장기투자를 하는 것이 답입니다.
일개미 무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무리 20%를 따로 떼어놓고 관찰하면 그 안에서도 다시 20%만 열심히 일한다고 합니다. 파레토 법칙을 응용한다면 오늘 하루의 20%의 시간만 충실히 사용하면 나머지 80%의 시간은 여유로울 수 있고20%의 시간으로 80%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다양한 추론이 가능합니다. 결국 모든 것에는 때가 있고 기한이 있으며 ‘선택과 집중’은 짧은 인생을 풍요롭게 살기 위한 지혜입니다.

기사 등록일: 2017-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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