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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꽃 (windflower)_ 원 주희( 캘거리 문협)
 



하얀 속 살 내밀고
키득키득 속삭이는
아네모네 Anemone

슬며시 안아 주는 바람
어디론가 떠나 버리고
살포시 움추리는
아네모네 Anemone

일찍 일어나 지난 겨울
하얀 얼굴 드러내고
바램을 나누는
바람 꽃 Windflower Anemone

돌 틈 속에서
하얗게 웃던
지난 겨울 눈송이 그리워
Snowdrop Anemone

낮은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에
살며시 부끄러운
창백한 Purplish White 얼굴
Windflower

바램이 꽃 되어
기다리다
꽃이 바람 되어
날아가버리나?

바람이 꽃 되어
하얗게
속삭이고는
사라져 버리나?

네 이름이 뭐니?
내 이름은 동네 사람들이
아네 모르네 하여
아네모네

너는 누구니?
나는 Anemone
나는 여기 있지만 여기 있지 않는
바람꽃 Windflower

바람 같이 보이지 않는
바램 같이 멀리 있는
나는 바램은
바람 꽃

기사 등록일: 20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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