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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관한 원칙들: 손절매 _ 박찬중의 금융상식 42
 
지난번 칼럼에서 목표와 실행의 중요성을 설명 드렸습니다. 목표관리는 SMART원리 (Specific, Measurable, Achievable, Realistic, Time-limited)를 기억하시고 실행에 있어서는 BEST원리 (Basic, Easy, Small, Today)를 기억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파레토 법칙을 설명하면서 손절매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실천하기 어려워하는 원칙중의 하나입니다. 20%의 제대로 된 선택이 전체 수익의 80%에 기여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20%의 잘못된 선택이 80%의 손실을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할 경우 최소한의 손실이 발생하도록 적절한 시점에 정리해야 합니다.
워렌 버핏이 말하는 성공투자의 세가지 원칙이 모두 ‘돈을 잃지 마라’인 것은 누구나 기억해야 할 중요한 원칙입니다. 그 이유를 오늘 설명 드리려고 합니다.

초보 운전자가 막 초보 딱지를 떼고 도로운전을 나섰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고 하는데 운전에 익숙해지다 보면 속도감이 둔해지고 위험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투자에 몰입하다 보면 위험을 인지하는 수준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권투경기를 하다가 상대편의 예상치 않은 크로스 카운터 펀치에 K.O.를 당하듯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결과가 나오면 수습하기 어려운 손실을 보기 마련입니다.
1790년 영국의 학자 존 레이섬이 오스트레일리아의 검은 백조(흑고니)를 발견하면서 쓰이게 된 ‘블랙스완’이라는 단어는 ‘불가능하다고 인식된 상황이 실제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탈레브 교수의 저서 ‘블랙스완’에서도 기대영역 밖의 관측 값이 나오면 엄청난 충격과 파장이 따른다고 하는데2008년 9월 서브프라임 사건이 터졌을 때 금융규제 완화가 이런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오리라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도 항상 ‘블랙스완’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금융시장에서도 여러 가지 위험이 상존하는데 이자율, 주가변동, 시장위험, 물가상승, 환율변동, 개별기업의 위험 등 다양한 위험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모든 투자는 위험을 수반하기 마련이고 기대수익이 커지면 위험도 커지기 마련이지만 무턱대고 위험을 떠안는 행위는 어리석습니다.
투자자들은 위험에 대한 태도에 따라서 위험 회피형, 중립형, 선호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무위험은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가 없는데 가장 안전한 정기예금도 금융기관이 부도나면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국공채 조차도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으며 설령 안전하더라도 물가상승으로 인해 현금가치가 줄어들면 그 또한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위험하다고 투자를 멀리할 수 없는 이유는 변동성 자체가 수익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위험 회피형 투자자라 하더라도 캐나다에서는 원금보장이 되는 투자상품이 많고 최고시점에 원금이 자동으로 리셋되고 일생동안 일정한 현금흐름을 보장하는 다양한 금융상품들이 많으므로 투자에 생소하시더라도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권유해 드립니다)
주식시장에서는 ‘베타계수’라는 형태로 위험을 수치화하는데 시장과 개별종목이 같은 크기로 움직인다면 베타계수는 1이 됩니다. 시장보다 개별종목이 더 민감하게 움직이면 1보다 커지고 반대로 둔감하게 움직이면 1보다 작아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소위 무위험 자산에 가까울수록 베타계수는 0에 근접하게 됩니다. 업종 중에서도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은 베타계수가 큰 편이며 필수소비재나 유틸리티 등 베타계수가 낮은 업종들도 있습니다.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상승장에서는 베타계수가 높은 업종에, 하락장에서는 베타계수가 낮은 업종에 투자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개별기업의 위험과 같은 비체계적 위험은 적절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위험도를 많이 낮출 수 있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워렌 버핏이나 필립 피셔와 같은 투자의 대가들이 원금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하여 투자함으로써 손해 볼 가능성을 줄이는 방법(안전하게 마진을 취하는 방법)입니다. 선택의 결과가 틀렸더라도 적게 손해를 보기 때문이며 고위험 & 고수익 보다는 저위험 & 중수익(마진)을 취하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회비용보다 조금 더 나은 성과와 시장수익률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이상적인 자산관리 방법입니다.
어떤 자산이 유망할지 예측이 불가능하므로 주식, 부동산, 현금(채권, 예금) 등에 각각 30% 내외로 분산투자 했을 때 실제 결과를 놓고 보면 위험 대비 수익률이 개별자산에 투자한 것보다 분산된 포트폴리오 투자의 성과가 가장 좋았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유행과 수익을 쫓는 투자를 접고 안정적인 분산으로 장기투자하시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안전한 투자방법입니다.
혹시 ‘-50 = +100’ 의 법칙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신지요? 아주 간단하면서 쉬운 공식입니다. 오늘 50%의 손실이 발생했다면 내일 100% 상승해야 겨우 원금회복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워렌 버핏과 조지 소로스를 연구한 투자전문가 마크 티어가 언급한 -50 = +100의 법칙은 투자자본의 절반을 잃을 경우 원점으로 돌아오기 위해 돈을 두 배로 불리려면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큰 수익을 내기보다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원리입니다.
예를 들어 10만불을 4년간 투자했을 때A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각 연도마다 +20%, -10%, +20%, -10%이고B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매년 5%였다고 가정했을 때 결과를 비교해 보면 수익률이 높고 변동폭이 큰 A가 $116,640인 반면에 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낸 B가 $121,551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익관리에 있어서도 오늘의 10%와 내일의 10%는 다르다는 개념이 존재하는데 만일 100불이10% 올라서 110불이 되었는데 10%가 다시 늘면 121불이 되어 복리효과가 발생합니다. 같은 수익률이더라도 수익금액이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입니다. 가격이 오르는 투자자산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성급히 팔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큰 원인은 원시시대의 수렵본능에서 기인했다고 합니다. 여러 사냥감을 잡느라 모험하는 것보다 이미 잡은 한 마리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생존에 더 유리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손실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마치 일반투자자들이 원금에 집착해서 손실이 발생해도 손절매를 못해 더 큰 손실을 보고 조금만 이익이 나면 팔아버려서 더 큰 이익을 거두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재무 경제학자인 허쉬 세프린과 메이어 스태트먼의 기분효과(Disposition Effect)에 따르면 사람들은 후회를 회피하고 자부심을 추구하는 성향이 있는데 투자패턴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종목이 20% 오르고 B라는 종목이 20% 떨어졌으면 B를 팔아야 손실을 줄이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A 종목을 팔아 자부심을 챙긴다는 것입니다.
B를 파는 순간 자신의 판단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것이 괴롭고 후회하기 싫어서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종목을 일찍 팔고 낮은 수익을 내는 종목을 오래 보유하게 되는 성향을 말합니다 (참고로 시장분석가인 테레스 오딘이 1987년부터 1993년 사이에 1만개의 주식 계좌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익이 난 종목을 매도한 경우 그 다음해 시장수익률을 평균 2.35% 상회한 반면 손절매를 꺼린 종목은 같은 기간 시장수익률을 1.06% 밑돌았다고 합니다)
결국 일반 투자자들이 손절매를 잘 하기 위해서는 기계적으로 일정 비율 이하로 떨어지면 미련없이 팔아야 합니다.
월 스트리트 최고 투자전략가인 윌리엄 오닐은 손절매가 투자를 위한 보험이라고 설명하면서 작은 손실을 정리하는 것은 값싼 보험에 가입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설령 판 다음에 가격이 오르더라도 핵심적인 원리를 지킨 것과 또 다른 투자를 할 수 있는 현금을 지켰다는 점에서 옳은 결정이라고 합니다.
윌리엄 오닐도 8%의 손실이 발생하면 주저없이 손절매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꼭 8%가 아니어도 자신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인정되면 하락에도 불구하고 손절매를 했다고 합니다. 일반 투자자의 경우는 5% 하락하면 절반을 손절매하고 10% 하락하면 나머지 절반을 매도하는 손절매 원칙을 권한바 있고 브라운 스톤은 시장 지수와 비교해 15~20% 더 하락할 때 손절매를 했다고 합니다. 반면에 워렌 버핏과 같은 가치투자자들은 가격보다는 가치의 손실에 집중했는데 근본가치의 훼손이 없다면 가격이 하락할 때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추가 매수시점으로 활용했습니다 (저가매수 물타기와는 다릅니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단 하나는 공포 그 자체”라고 한 말은 확률적으로 발생가능성이 낮지만 한 번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는 위험에 대한 공포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분산과 표준편차라는 통계수치로 표현하는 신뢰도와 위험도는 완전하지 않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복잡해지는 세상속에서 ‘안되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자산관리보다 위험을 인식하고 미리 계산하여 손실을 줄이시는 것이 자산관리의 첫걸음입니다.

기사 등록일: 20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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