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살아가며 만나고 스쳐간 사람 오가며 정주고 받던 사람 그 수를 셈할 수 있더냐
수많은 만남의 섭리 가운데 외면하고 스쳐 지나는 사람 등 돌리고 가버린 사람 사는 날까지 곁에 있어주는 사람
멀리 있어도 마음에 살아있는 사람 볼 수 없어도 강물같이 이어지는 그리운 사람 사랑을 고백 못했던 수줍은 짝사랑 받은 은혜를 보은 못하고 감사의 흔적이 된 사람
사람의 관계는 초면인사로 시작되는 사랑 그리고 미움과 다툼 교차되나 신과 사람의 관계는 창조주 알게 되고 믿게 되고 만나면 영원한 사랑 이어지거늘
소식 모르고 살아오다 부고장만 전해오는 사람 호스피스에 누워 후회의 고백을 던지고 떠나는 사람 자신의 필요충족을 위해 자석처럼 붙었다 떨어지는 사람 겉치레로 혼란한 겉사람 묵묵히 진리를 간구하는 속사람
세월이 흘러 노송이 되어도 푸른 솔 그대로 힘겨운 날개 접고 노송 가지에 쉬었다 가는 철새 소복히 쌓인 눈 받쳐주다 흔적 없이 녹아버린 눈송이 세찬 바람 몰아쳐도 의연한 청솔가지
노송은 울지도 서운해 하지도 않으며 아쉬워도 미워도 않는 내면의 깊은 뿌리 있어 늘 푸른 청솔처럼 그 마음 그대로 드러냄 없이 이웃에게 나눔과 배려로 사는 노송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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