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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관한 원칙들: 평정심-心齋 _박찬중의 금융상식 45
 
투자와 관련되어 흔히 있는 일은 지나간 일에 대한 ‘분석’과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전망’입니다. 분석을 위해서는 ‘관점’이 필요하고 전망을 하기 위해서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전제가 전망의 도피처가 되기도 하지만 전망은 정확성 보다는 논리와 근거가 더 중요합니다. 기본적 분석이 경영에 의해 산출된 기업의 재무정보를 주로 분석하는 것이라면 기술적 분석은 개별기업 주가패턴을 분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기업의 수익성이나 자산가치는 무시하고 주가흐름의 일정한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것을 전제하고 투자시점을 결정하는 것은 근본적인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한 종이조각에 불과한 주식이 가치를 지닐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그 기업의 소유권을 대표하기 때문이며 기업의 가치, 즉 주가가 왜곡되는 것은 사람의 마음(두려움과 욕심)에 기인합니다. 이 마음을 지키고 다스리는 것이 투자의 기본입니다.
성장주 투자이론으로 유명한 필립 피셔(Philip Fisher)는 “투자자는 주식을 팔고 사는 트레이더가 아니라 기업인의 능력을 평가하는 심판관이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가치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자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이 1934년 투자이론서 <증권분석>에서 투자와 투기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투자란 철저한 분석에 바탕을 두고 투자원금의 안정성과 적절한 수익성을 보장하는 행위를 말하며, 이 같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행위는 투기라고 말할 수 있다”. 투자는 내재가치(유동자산, 순이익, 배당금, 수익전망 등)에 주목하지만 투기는 시장의 변동을 예측하려 하고 그로부터 단기적인 이익을 취하려 합니다. 프랑스의 수학자 루이 바슐리에(Louis Bachelier)가 1900년 발표한 논문 <투기의 이론>에서 주식, 상품시장의 움직임을 연구하면서 투기의 수학적 기대값은 0(zero)이며 주가의 변동폭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커지며 시간의 제곱근(루트)에 비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시카고 대학 교수인 유진 파마(Eugene Fama)도 1964년도 논문 <주가의 움직임>에서 주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단언한 바 있습니다. 이미 역사를 통해 검증되었고 수많은 연구결과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아직도 주식시장을 카지노와 경마장으로 오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투자는 취미생활이 아니며 리스크를 다루는 예술과 과학의 중간지점에 있습니다. 50% 이익을 기대한다면 50%의 손실도 감내해야 하는 것입니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의 네저트 세이헌(Nejat Seyhun) 교수가 1994년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63년부터 1993년 까지 31년간 미국 주식시장 연평균 수익률은 12%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기간 동안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40일을 뺄 경우 나머지 기간의 연평균 수익률은 7%로 감소한다고 합니다. 1963년에 인덱스펀드에 1만불을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1993년에 23만불이 되었겠지만 전체 7,802일 중에서 40일(0.012%)을 놓쳤다면 불과 8만불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최근의 사례를 보더라도 미국 인덱스에 2002년 8월에 1만불을 투자한 경우 2015년말에 $26,491이 되었겠지만 마찬가지로 최고로 상승한 10일을 제외시키면 $13,745에 지나지 않습니다. 개인투자자의 대부분이 시장 평균수익률에도 못 미치는 이유는 단기적인 이익에 집착하거나 패닉상태에 빠져서 시장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결정적인 상승시기를 놓쳐버리는 데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증시격언에 ‘주식과 결혼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문장가인 유한준의 글의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보이나니”라는 말은 사랑하여 알게 된 것에 눈이 멀게 되는 것을 경계하라는 뜻입니다. 자신이 고른 종목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보면 마음을 빼앗기게 됩니다. 전쟁터와 다름없는 주식시장에서 ‘아님 말고’ 또는 ‘묻지마 투자’ 또한 섶을 지고 불 속에 뛰어드는 것과 같습니다. 사는 것은 쉽지만 파는 것은 어려우며 손실이 나도 어렵고 이익이 나도 어렵습니다. 이익의 1.5~2.5배라고 하는 손실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을 이해하신다면 시장을 이기려 하지 마시고 시장의 흐름에 몸을 맡기셔야 합니다. 펀드매니저를 이기려 하지 말고 최고의 펀드매니저에게 자산운용을 맡기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전문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들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만이 아니라 풍부한 시장경험과 정보망, 프로근성을 갖고 있습니다.
전설적인 마젤란 펀드를 운용했던 피터 린치(Peter Lynch)는 펀드매니저로 일하는 동안 매일 아침 6시 15분에 출근했고 주말에도 집에서 기업 분석자료를 읽었다고 하며 가족과 외식을 하면서도 심지어는 꿈에서도 투자할 종목을 찾았다고 합니다. 13년 근무기간 동안 휴가는 단 두 번 다녀왔는데 휴가기간 중에도 투자대상 현지회사를 방문조사했다고 합니다. 바로 이런 노력이 펀드매니저의 프로근성인데 개인투자자들은 너무나 쉽게 주변 사람들의 추천과 소문만 믿고 투자를 결정하곤 합니다.
시장에 맞서 이기려 하지 않고 시장을 벤치마킹하는 인덱스펀드의 창시자인 존 보글(John Bogle)은 자신이 운영하는 펀드회사의 비용을 아끼기 위해 업무상 이동 할 때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출장시 이코노미 좌석만 이용했으며 호텔도 가장 저렴한 방만 찾아 다녔다고 합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수수료를 낮추고 운용비용을 절약해 고객에게 최대한의 이익을 돌려주었는데 뱅가드 500 인덱스펀드가 1995년 이후 10년간 누적 수익률이 210.49% (마젤란펀드: 163.23%)에 달했던 것을 보면 펀드매니저에게 주는 운용보수가 결코 낭비는 아닙니다.
펀드란 원래 ‘기금, 자금’의 뜻이지만 투자용어상으로는 전문운용기관이 일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 채권, 부동산, 상품 등에 자금을 운용하고 발생한 수익금을 투자자들에게 나누어주는 제도라고 보고 이를 증서로 표현하면 ‘수익증권’과도 같은 말입니다.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급변하는 시장상황 속에서 개별종목 선택이나 매매시점 등을 개인투자자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운용기관이 결정하는 펀드투자는 저금리 상황이 오래된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정착되어 정부의 연기금, 사학연금에서 평균가구의 52%(미국)에 이르기까지 전문 투자기관들을 통해 자금을 위탁관리하고 있습니다.
펀드를 고르실 때는 먼저 투자대상, 투자기간, 투자전략, 투자위험, 과거실적, 수수료, 과세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하시는 것도 기본이지만 펀드매니저가 누구인지 먼저 확인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펀드매니저의 운용철학과 투자원칙, 투자목표, 자산배분, 현금흐름 등 확인해야 할 사항이 많고 각 분야별로 최고로 인정받는 펀드매니저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신의 성향에 맞는 펀드매니저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 외에도 펀드회사의 경영진과 다양한 펀드 라인업, 투명성, 사명감, 투자원칙과 스타일, 성장여부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습니다.
뮤추얼펀드에 투자하면 전문 펀드매니저에게 맡기는 장점도 있지만 금액에 상관없이 분산투자가 되며 세무보고 및 다양한 주식(성장주, 가치주,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 해외주, 기술주, 에너지, 자원주 등), 채권(국공채, 지방채, 금융채, 회사채, 역외채, 전환사채, 담보부사채, 변동채 등), 현금(저축, 예금, 어음, 기타 현금성 자산), 실물자산(부동산, 귀금속, 원유, 곡물, 파생상품 등)등에 다양하게 간접투자를 하실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는 강세장에서 수익이 나면 자신의 선택을 과신하게 되고 리스크관리에 약하기 때문에95%의 개인투자자는 뮤추얼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합니다. 간접투자가 직접투자보다 더 나은 이유는 단순히 수익률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본업에 충실할 수 있게 해주고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기사 등록일: 2017-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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