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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관한 원칙들: 순환-物極必反 _ 박찬중의 금융상식 46
 
‘사물의 전개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한다’는 뜻의 고사성어인 ‘물극필반(物極必反)’은 최근의 한국 정치상황을 보면서 사물의 이치인 것을 깨닫습니다. 변증법의 기본 전제는 역사는 일련의 과정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며 끊임없는 모순과 갈등을 통해 발전한다는 논리로 모든 사실은 다른 사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칼 마르크스가 ‘화폐는 인간의 노동과 생존의 양도된 본질이다’라고 정의하면서 이 본질이 인간을 지배하고 인간은 이것(돈)을 숭배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경기순환도 계절의 순환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원리입니다. 경기의 첫 글자 경은 경제를 의미하는 經이 아니라 돌고 도는 순환을 의미하는 景입니다. 경제사이클은 고점과 저점을 오가며 일정한 주기를 만들어 냅니다. 경기국면의 진폭과 속도, 시간을 측정할 수도 있고 국가별, 지역별, 회사별, 업종별로 다른 순환주기를 만들어 냅니다. 경기 종합지수(Composite Index)는 선행지수, 동행지수, 후행지수로 나누어 과거, 현재, 미래의 숫자들을 분석하고 관찰하며 전망합니다. 지수가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 불규칙성과 추세 변동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를 평균과 표준편차로 표준화한 시계열로 변환하면 순환차트가 나옵니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순환주기는 보통 확장국면이31개월, 수축국면이 18개월 도합 49개월(4년) 주기로 움직인다고 합니다. 이에 비해 캐나다 주식시장의 주기는 60개월(5년)로 상승구간은 평균 51개월인데 128%가 상승했고 하락구간은 평균 9개월인데 28%가 하락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열흘 중에 이틀은 흐린 날씨고 나머지는 8일은 맑은 날씨인 셈입니다. 봄이 오면 꽃피고 새가 울 듯 계절이 바뀌는 것을 감지할 수 있으면 미리 준비할 수 있습니다.
워렌 버핏 보다도 한 때 더 유명했던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는 주식투자를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고 예술의 경지에 올려놓은 사람으로 평가되는데 그의 달걀이론은 금리변화에 따라 투자해야 할 대상과 방법을 정리하여 일반인들이 거시경제를 보는 안목과 시각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는 자본주의의 기초는 기업이며 주식시장은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시스템이 움직이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므로 장기적으로 항상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믿었습니다.
먼저 경기가 과열되는 상승구간에서 시장에 돈이 너무 많이 풀리면 통화량 조절을 위해 금융당국이 금리를 인상하고 금리가 정점에 이르면 주식과 부동산의 위험도가 커지므로 자산을 안전한 예금으로 갈아타고 자산시장이 붕괴하면서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채권을 매입하고 금리저점에 처분한 후 다시 주식과 부동산을 저가에 매입하여 충분히 가격이 상승한 후에 과열되면 안전자산으로 갈아타는 순환구조로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입니다. 코스톨라니는 부동산을 소유한 적은 있지만 투자한 적이 없고 자기 전문분야인 동산(주식, 외환, 채권, 원자재, 귀금속 등)으로만 성공했다고 하며 부동산에 대해서는 자금이 풍부하고 시장을 잘 아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그의 저서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부자가 되었지만 위르겐 슈나이더 같은 사람은 부동산 때문에 거지가 되고 심지어 감옥까지 가야 했다고 말합니다).
코스톨라니의 달걀이론을 요약하면 사람들이 주식에 관심이 없을 때 매수하고 관심을 가질 때 매도하라는 것이며 살 사람이 다 사고 팔 사람이 다 팔면 더 비싸게 사줄 사람이 없으므로 주식시장의 폭락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대중의 심리를 역행하라고 말하는 그는 2차대전 직후 패전국인 독일에 대한 적대감이 팽배하던 시기에 독일의 국채를 매수하여 140배의 시세차익을 거둔 기록이 있지만 차트분석을 통해 단기차익을 노리는 기술적인 매매를 도박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인내가 부족한 사람은 투자를 하지 말 것을 권고하면서 인내가 실수를 줄이는 중요한 요소이며 머리로 보상받는 것이 아니라 인내로 보상받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는 주식투자를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라고 부르면서 대부분의 투자자가 과거도 모르면서 미래를 예측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조언합니다. 또한 디폴트나 금융위기는 역사적으로 작은 사건에 불과하며 자산이 헐값에 거래되어 주인이 바뀔 뿐이라며 새로운 시각을 가질 것을 요구합니다.
일본 금융계의 백전노장이자 최고의 테크니컬 애널리스트인 우라가미 구니오는 사계와 같이 주식사이클에도 4가지 국면이 존재한다고 하는데 제 1국면인 금융장세는 거시경제지표는 나쁘지만 정부의 저금리 정책으로 인한 유동성장세가 펼쳐지는 따스한 봄으로 자금조달이 쉽고 장단기 이자율이 떨어지면서 기업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주식을 저가에 매입하기 좋은 시기라고 합니다. 낮은 이자율을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하며 자금수요 감소와 금리인하, 민간 소비지출 확대가 일어납니다. 제 2국면인 실적장세에서는 주가가 상승하면서 경기 회복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로 장기이자율이 올라가는데 이를 상쇄할 수 있는 배당증가나 기업실적 성장이 가시적으로 나타날 때까지 주식시장은 조정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기업들이 부채축소를 위해 주식발행을 늘려 수급면에서도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제 3국면인 역금융장세에서는 기업실적이 주도하는 국면으로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키기 위해 정책당국이 통화긴축을 하고 장기이자율이 상승하기 시작하지만 경기는 지속적으로 상승한다고 합니다. 이 단계에서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고 주식시장은 상승장을 이어가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4국면인 역실적장세에서는 경기가 고점에 도달하게 되어 경기는 확장을 계속하지만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약세장이 시작되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이자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채권가격도 하락세에 접어들게 되므로 현금자산의 수익률이 좋아지는 국면이라고 구분합니다. 각 국면별로 투자하기 좋은 업종은 회복기인 1국면에는 금리하락수혜주와 재정투융자관련주, 업종대표주가 좋다고 하며 활황기인 2국면 초기에는 소재주, 가공주, 순환주가 좋고 후퇴기인 3국면에는 중소형우량주와 저PER주가 좋다고 합니다. 바닥 밑에 지하라는 비관론이 지배하는 침체기인 4국면에는 채권투자로 전환하거나 내수관련주와 자산주, 후반부에는 초우량주에만 집중해서 투자할 것을 권유합니다. 이와 동시에 박스권 장세에서는 투자심리와 역행하고 대세장세에서는 시장의 흐름에 순응하는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하며 추세변환을 읽기 위해서 전년동기대비 주가등락률이 12개월 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하는 시점을 매입신호로 보라는 기술적인 타이밍 조언과 분산투자보다 집중투자를 권유했는데 항상 최선의 종목을 보유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하며 성장주를 장기적으로 투자할 것을 거듭 강조합니다.
요즘에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달걀이론과 우라가미 구니오의 사계를 결합하여 6단계(중간반락, 중간반등 추가)로 나누는 경기순환 도표가 유행하는데 어부가 조류의 흐름을 보듯이 오랜 시간 살다 보면 경기순환을 누가 알려주지 않더라도 피부로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노자의 도덕경에 보면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는데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겸손히 낮은 곳을 향해 내려가 수평을 이루기 때문에 ‘최고의 선’에 비유합니다. 또한 온도에 따라 순환하여 액체, 고체, 기체의 상태를 두루 경험하며 바위를 뚫을 만큼 강하면서도 멈추지 않고 유유히 돌아가기도 합니다. 사람도 시간의 세례를 받으면 겸손해 진다고 하는데 투자도 계절의 순환을 겪으면서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이루어낸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때 겸손해지는 것 같습니다.

기사 등록일: 201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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