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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관한 원칙들: 헷지 _ 박찬중의 금융상식 47
 
지난번 칼럼에서 경기순환에 따른 자산관리 방법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경기가 마치 계절이 순환하듯이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것은 자본주의 시장의 자연스러운 경기흐름입니다. 따라서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듯 경기 순환국면에 따라 적절한 자산배분이 요구되며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숙지하셔야 손실을 최소화 하실 수 있습니다.
유동성이 높은 자산에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이용하여 단기간의 급격한 시세차익을 노리는 헷지펀드와 같이 시장의 방향과 상관없이 변동의 크기를 이용한 투자와 손실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 인버스 ETF, 반대매매, 옵션, 공매도 등의 파생상품이 이용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경기가 하락하고 금리가 급격히 상승되어 자산시장 버블이 붕괴되는 구간이 온다면 어떻게 자산을 방어하고 수익을 늘릴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주식시장의 변동위험에 대처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주식 외의 안전자산(현금, 채권, 대체자산 등)을 편입하는 방법입니다.
1994년말부터 2014년말까지 20년간 혼합형 포트폴리오(주식50%, 채권50%)로 자산을 운용했다고 가정할 경우 IT 버블이 붕괴하던 2001~02년 사이에도 -2% 정도의 손실만 발생했고 2008년 최악의 금융위기에서도 -14.8%의 손실만 발생했습니다.
같은 기간 원금이 보장되는 정기예금(GIC)에 1만불을 투자했다면 20년 뒤에 $19,685에 그치지만 혼합형 포트폴리오는 $49,435로 자라나게 됩니다.

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팽배하던 2009년 9월을 기준으로 과거 10년간 자산배분에 따른 수익률을 분석해 보면 당시 최악이던 주식의 누적수익률은 -19.95%(연평균 -2.2%), 주식/채권 혼합형은 19%(연평균 1.75%), 주식/채권/ 대체자산 혼합형은 34.68%(연평균 3.02%)에 달했다고 합니다. 변동성을 평가하는 기준인 Standard deviation으로 평가하더라도 주식이 13.48%, 주식/채권 혼합형은 8.24%, 주식/채권/대체자산 혼합형은 6.58%로 분산투자가 포트폴리오의 안정적인 수익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대체자산은 주식시장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실물자산들로 사학연금 등에서 많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2008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하버드 대학의 경우 전체 기금의 62%, 예일대학의 경우 71%를 대체자산에 운용한다고 합니다).
자산배분이 어려우실 경우 전환사채(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을 주는 회사채)를 구입하시면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실 수 있으며 역외 채권시장을 통해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반적인 방법 이외에도 시장이 폭락할수록 높은 수익을 거두는 구조인 인버스 ETF, 파생상품인 옵션을 통한 헷지방법이 있는데 과거 골드만삭스가 폭락장에서 반대매매를 통해 손실을 보전했던 것과 같이 포트폴리오의 일정부분(3~5%)을 시장폭락을 위한 보험으로 생각하시고 지속적으로 옵션을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요즘에는 펀드회사들도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옵션을 이용한 헷지전략을 많이 사용하는데 폭락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완화시켜 주지만 지속적으로 옵션을 사는 만큼 수익률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원금이 보장되는 뮤추얼펀드들도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입으로 옵션을 매입하여 원금을 보장하는 구조를 취하며 콜옵션(커버드콜)을 이용한 다양한 펀드들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파생상품은 한 종류인 선물은 19세기 중반 미국 중서부 곡창지대에서 생산된 대규모의 농산물이 시카고로 집산되었는데 보관문제와 수확기 가격급변으로 농민과 중간상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상품거래소를 세우고 저장기술과 운송수단이 발달하면서 곡물을 인도하는 시기를 계약에 따라 조절하게 된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옵션은 특정 대상물을 장래의 지정된 날 또는 사전에 일정한 가격으로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데 살 권리를 ‘콜옵션’이라고 부르고 팔 권리를 ‘풋옵션’이라고 합니다. 콜옵션을 매수한 사람은 해당 자산의 가격이 사전에 정한 가격보다 높게 시장에서 형성되는 경우 그 권리를 행사함으로써 시장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해당 자산을 살 수 있고 반대의 경우 권리를 행사하지 않을 수도 있어 위험을 줄이는 도구로 많이 활용됩니다. 옵션매도자는 옵션매수자의 권리행사에 응해야 할 의무를 지는 대신 옵션매수자로부터 프리미엄을 받는 구조이므로 옵션매수자가 권리를 행사하지 않을 경우 프리미엄은 옵션매도자의 이익이 됩니다.

시장폭락에 대비하는 수동적인 방법 외에 적극적인 투자방법에는 헷지펀드가 있습니다. 원래 헷지(hedge)라는 말은 위험으로부터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의미로 울타리, 장벽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적인 투기의 이미지가 먼저 연상이 됩니다. 헷지펀드의 본래 뜻은 ‘위험을 상쇄하는 베팅이나 투자등을 통해 손실을 피하거나 줄이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1949년에 알프레드 윈슬로우 존스에 의해 처음 사용된 용어인 헷지펀드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시장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다른 주식을 빌려서 파는 공매도(short selling)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헷지펀드하면 바로 떠오르는 인물은 아마도 조지 소로스가 아닐까 합니다. 소로스는 1992년 영국 파운드화 대량매도로 15억 달러의 차익을 거두고 1997년에는 당시 약세였던 태국 바트화와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를 대량투매하면서 아시아 경제위기를 유발하여 한국의 IMF까지 몰고 온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소로스의 퀀텀펀드는 1969년 처음 시작할 당시 트레이더인 소로스와 애널리스트인 짐 로저스, 여비서 1명이 전직원이었으며 운용자산이 4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1973~74년 주식시장 폭락기에 주식 외에 채권, 통화, 상품, 선물, 옵션 등의 파생상품과 레버리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막대한 수익을 거두게 됩니다. 하지만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니어서 1994~95년 사이 엔화투기에 실패하여 무려 6억 달러의 손실을 보기도 하고 1987년10월 대폭락장에서 8억 4천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적도 있습니다.

소로스는 주가가 기업의 내재가치를 반영하거나 수렴해 간다는 전제를 부인하며 시장은 편견으로 인해 언제나 한 방향으로 치우치고 자기 강화와 자기 수정의 과정을 거쳐 내재가치와 괴리가 발생한다고 보았습니다. 손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한 투자를 감행한 그는 1970년대 초 고정환율제가 붕괴하면서 외환시장을 새로운 투자영역으로 개척했으며1969년부터 1980년까지 기록적인 누적수익률 3,365%(당시 S&P 상승률: 47%)을 달성하고 1969년부터 1989년까지 2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무려 34%에 달했다고 합니다.
최근에 출시되는 헷지펀드들은 폭락장에서 투기적으로 대규모 수익을 거두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장기적인 투자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하락장의 손실제한과 상승장의 추가수익,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시장상황에 무관한 절대수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헷지펀드가 시장 등락에 관계없는 수익을 추구한다면 일반 펀드들은 상승장에서는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 하락장에서는 지수보다 낮은 하락률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헷지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은 광범위한 투자와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고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최소 투자금액의 제한이 있고 운용보수가 높은 편입니다.
연기금과 같은 대규모 기관과 고액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시장도 있지만 일반인들도 경우에 따라 만기시 원금이 보장되거나 절세혜택이 있는 헷지펀드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단기투자시 위험성이 크므로 장기투자의 수익률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기사 등록일: 2017-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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