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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휴먼(Posthuman)이 온다1_조현정의 시대공감(9)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는 10년을 신어도 끄떡없는 장화를 만들어 달라는 건장한 귀족이 나온다. 원래 죽음의 천사였던 구두수선공 이반은 그 귀족 옆에 자신의 동료천사가 있는 것을 보고 그 귀족이 곧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톨스토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것이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 그러나 자신이 언제 죽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까지 생로병사는 인간의 숙명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천하를 호령했던 진시황도 결국 불로초를 찾지 못하고 죽었다. 성경 중 전도서에는 지혜로운 자나 우매한 자나 죽음 앞에서는 매일반이라고 말한다. 생명을 가진 인간이면 누구도 죽음을 피해가지 못한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죽음을 순리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영생을 꿈꾸는 것을 어리석게 본다.
그런데 오늘날 이런 어리석은 꿈을 꾸는 사람이 있다. 그는 현대판 진시황으로 불리기도 한다. 바로 구글의 엔지니어링 디렉터이자 미래학자이 레이 커즈와일이다. 그는 영생을 위해 먹는 데만 1년에 100만불을 쓴다. 하루에 먹는 영양제만 하더라도 100알이 넘는다. 그것도 원래는 250알 정도를 먹다가 줄인 양이라고 한다. 그는 30대부터 장수의학 전문가인 테리 그로스만 박사와 함께 개발한 양생법을 따른 식단을 고수하있다고는한다. (레이 커즈와일의 양생법이 궁금하신 분들은 그의 저서 ‘영원히 사는법 (Transcend: Nine Steps To Living Well Forever)을 참조하시길) 그런데 사람들은 레이 커즈와일의 양생법을 우습게만 보지 않는다. 일부 전문가들은 커즈와일의 도전을 실현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그의 영생프로젝트는 양생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양생법은 ’기술적 특이점 (Technological singularity)‘이 올 때까지 살아남기 위한 1차 목표일뿐이다. 기술적 특이점이란 기술발전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는 지점을 말한다. 인류의 인지혁명이 그랬고 농업혁명, 산업혁명, 과학혁명 등이 기술적 특이점이 있었던 때라 할 수 있다.
레이 커즈와일이 말하는 ‘기술적 특이점’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지점을 말한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때가 오면 기술지식의 발전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래서 2040년이 되면 생체의학과 나노기술의 발달로 질병이 극복되고 생체조직을 재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2045년이 되면 인간의 대뇌피질을 클라우드 컴퓨터와 무선으로 연결하여 지능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의 모든 정보를 저장하고 백업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신체 없이 사는 것이 가능해 지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그는 이미 12년 전인 2005년에 그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이러한 것들을 예측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그의 예견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은 지난 30년간 그가 예측한 것들의 상당수가 실현되었을 뿐만 아니라 본인이 공학자로서 자신의 예측을 실천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30년 전에 월드와이드웹의 등장, 무선 인터넷, 휴대폰 대중화, 3D 프린트 등을 예견했으며 본인이 직접 스캐너와 광학 문자 인식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현재도 구글에서 인공지능 개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알파고가 이세돌을 꺾는 파란과 함께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다시 부각 된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영생프로젝트를 우습게 보지 않는다. 그의 예측대로라면 그는 2045년까지 살아남으면 된다. 현재 그의 나이가 69세이지만 불가능해만 보이지는 않는다. 나이는 69세이지만 양생법 덕분에 신체나이는 40대 후반이라고 한다. 그리고 2040년만 되더라도 질병과 장기재생이 가능할 것이라 보기 때문에 현재의 양생법으로 20년 조금 넘게 살아남으면 된다. 그러면 영생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최근 '사피엔스'란 저작으로 세계 지성계에 해성처럼 등장한 유발 하라리 또한 후속작 '호모 데우스'를 통해 죽음을 극복한 인간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만약 레이 커즈와일의 예측처럼 머지않은 미래에 죽음이 희귀한 시대가 온다면 어떻게 될까? 그에 앞서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해서 더 이상 인간이 노동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오면 어떻게 될까? 신체 어느 부분이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시대가 오면 어떻게 될까?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기술의 문제만이 아니다.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 일반의 정의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그 동안 규정해 왔던 인간 정의들의 대부분을 폐기하고 새로운 인간에 대한 정의와 해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마디로 포스트휴먼이 온다. 준비하고 맞는 사람들에게는 은총이 될 수도 있겠지만 준비없이 맞는 사람들에게는 재앙이 될 수도 있을 포스트 휴먼에 대해서 여러 회에 걸쳐 다루고자 한다.
다음 회에 계속…

기사 등록일: 2017-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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