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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은퇴준비: 연금저축 _ 박찬중의 금융상식 62
 
치킨 프랜차이즈의 대명사로 불리는 KFC의 창업자 할랜드 샌더스는 가난하고 불행한 초년과 중년을 보냈지만 64세의 나이에 제 2의 인생을 개척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레스토랑 사업이 어려워지자 문을 닫은 후 튀김도구를 트럭에 싣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자신만의 닭튀김 요리법에 투자할 투자자를 찾으러 다녔는데 트럭 안에서 잠을 자고 문전박대를 수도 없이 당하면서 1009번째 도전 끝에 포기하지 않던 그의 꿈은 이루어졌습니다. 파산 직전에 자신이 가장 잘하고 좋아하던 요리법으로 새로운 인생을 개척했으며 KFC를 창업할 당시 그의 전 재산은 105불이었다고 합니다.

영국의 정치가 윈스턴 처칠은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정치가이지만 그의 나이 66세에 총리에 올랐고 71세가 되던 해인 1945년에 독일이 항복했으므로 노년기가 그의 인생의 절정기였으며 70대 이후에는 문학가로 변신해 1953년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작품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의사협회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노화의 원인 중 첫 번째가 바로 ‘늙는다고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하는데 노화에 영향을 주는 것은 나이 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일 뿐 시간이 아니라고 합니다.

한편 금융에 대한 판단력은 60세가 지나면 급속히 떨어진다는 마이클 핀케 교수의 연구결과(2011년)가 있는데 투자와 보험, 신용, 돈의 기초 등에 대한 지식을 측정한 결과 60대의 정답률이 59%인데 반해 80대가 되면 30%로 매년 2% 정도씩 하락한다고 합니다. 즉 나이가 들수록 재정적인 판단력은 떨어지는 데 반해 자기 능력에 대한 확신은 오히려 더 강해지며 60세가 넘어가면 복잡한 재정적 의사결정을 하기 어려운 관계로 40대부터 평생 동안 일정한 소득이 나오는 연금에 정기적으로 투자하고 전문기관에 위탁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합니다. 금융지식이 많고 적음에 상관이 없으며 가장 바람직한 것은 나이가 들수록 자산이 자동으로 관리되는 형태가 유리하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노후준비를 위한 강제저축 3인방을 퇴직연금, 연금저축, 변액연금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강제성’과 ‘장기투자’에 있다고 합니다.
강제적으로 저축하는 시스템은 매월 자동이체로 급여에서 나가게 하거나 중도에 인출할 수 없도록 원금손실 내지는 패널티를 부과하는 형태로 장기적인 투자를 유도하는데 이러한 강제성이 없으면 많은 경우 중도에 해약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퇴직연금은 급여에서 자동으로 인출하므로 대표적인 강제저축이고 연금저축은 소득공제 때문에 가입하지만 중도인출 시 불이익이 있어 강제저축의 효과가 있고 변액연금(보험)은 계약 초기에 해약하면 원금손실이 발생하고 최소 15년이 지나야 원금보장이 되므로 강제저축에 해당됩니다. 이 중에서 연금저축은 취급하는 금융기관(은행, 신탁, 보험, 증권)에 따라 다양한데 연금저축 펀드나 신탁계좌는 일정기간 정해진 연금을 받을 수 있으며 보험사의 종신연금저축은 사망할 때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연금펀드는 투자자의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도 있고 연금보험은 보험사의 실적이나 시중금리에 연동하여 정해진 연금을 지급하기도 합니다. 연금저축을 가입하실 때는 자금의 목적과 투자성향, 과거실적, 미래전망, 운용비용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시고 예치기간이 짧을수록 예금이나 신탁을 가입하시고 장기자금일 경우 펀드와 보험을 활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연금저축을 통해 노후자금을 준비하실 때는 기본적으로 고려하셔야 할 사항들이 있는데 소개해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급변하는 주식시장에서 노후자산을 지키기 위해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셔야 하는데 단적으로 피터린치의 마젤란 펀드가 1977년부터 1990년까지 2700%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하고 13년간 한 해도 마이너스 수익을 낸 적이 없었는데도 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손실이 났던 이유는 오르면 사고 내리면 파는 비이성적인 투자패턴 때문이라고 합니다.

단기투자로는 주식시장의 변동위험을 회피할 수 없으며 짧은 기간에 많은 이익을 얻으려는 욕심은 접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강제저축을 하더라도 직장을 이직하면서 수십년간 모은 퇴직금을 자녀교육비, 창업비용, 주식투자 등으로 단 한 순간에 날릴 수 있으므로 강제성이 있는 저축을 불편하다 생각지 마시고 흉년에도 씨감자는 남기듯이 장기간 묻어 놓으셔야 합니다.
둘째로 주식시장을 예측하려 하지 마시고 싸게 사서 비싸게 팔려는 유혹을 버리시고 우직하게 꾸준히 투자하셔야 합니다. 비쌀 때 사서 싸게 파는 비합리성을 피하려면 적립식 투자가 가장 좋은 방법으로 주가급락의 공포와 상승낙관의 오류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적립식 투자방법이 좋은 이유는 인간의 감정이나 판단을 배제하고 매월 정해진 날짜에 자동적으로 자산을 매입하므로 시장의 등락에 신경 쓰지 않게 되고 장기간 투자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가장 안 좋은 시기(고점)에 투자했더라도 손실을 볼 확률을 줄여주며 복리의 힘을 최대한 활용하면 최소 연 9% 이상의 수익률이 나옵니다. 안정적인 성과를 원하실수록 적립식 투자를 권해드립니다.
셋째로 소득이 늘어나면 늘어난 만큼 연금저축액을 늘리셔야 합니다. 점진적인 저축은 심리적인 저항을 줄이면서 장기적인 수익률을 올리는 방법으로 조삼모사가 아닙니다.
미 국방부가 1992년 약 6만5천명의 장교와 사병을 감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퇴직을 신청한 장교와 사병들은 연금과 일시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고 합니다. 당시 미국 국채수익률이 7%인데 비해 연금수익률은 17~19%에 육박해 많은 사람들이 연금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52%의 장교와 92%의 사병이 연금 대신 일시금을 선택해 약 17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비합리성은 미래의 보상은 실감하기 어렵고 당장 돈을 쓰고 싶은 욕구에서 오는데 그래서 생활비(소비)를 늘리기는 쉬워도 저축액을 늘리기는 어려운 법입니다. 당장은 적은 금액으로 시작하시더라도 소득이 늘어날수록 저축액도 늘리셔야 합니다. 실제로 저축액을 늘여도 급여가 줄지 않기 때문에 심리적인 불안감이 덜하고 늦게 시작했어도 일찍 시작한 분들과 비슷한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넷째로 시장을 분산하셔야 하는데 캐나다가 전세계 경제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3% 미만) 업종이 금융과 에너지, 자원에 편중되어 있으므로 위험분산과 장기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라도 시장을 분산하셔야 합니다.
해외투자보다는 국내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을 행동경제학자들은 ‘국내자산 선호편향(Home Bias)’이라고 하는데 평소에 친숙한 제품이나 선호하는 브랜드를 고집하는 성향을 말합니다. 이를 모호성을 회피하는 성향으로도 설명하는데 익숙한 것에만 투자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1980년대 일본의 주 식, 부동산 시장이 연일 폭등하다가 자산거품이 붕괴되면서 자국시장에 올인한 투자자들은 큰 손실과 고통을 겪었지만 해외 분산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경우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호주에는 국가가 강제하고 기업이 부담하는 강제저축형 수퍼연금과 수퍼펀드가 있는데 회사가 근로자 임금의 9%를 정기적으로 펀드에 적립하고 18세 이상, 450불 이상 소득이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며 미가입 시 페널티가 있다고 합니다.
강제연금제도가 1조3160억 호주달러에 이를 정도로 성공한 원인은 뛰어난 세제혜택과 제도가 도입된 1992년 이후 20년간 연평균 7.5%의 꾸준한 수익으로 신뢰감을 얻은 데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캐나다 CPP의 현재 가치는 2017년 3월말 기준으로 $316.7빌리언이고 지난 10년간 누적 순소득이 $146.1 빌리언에 달하며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6.7%라고 하는데 북미에 투자된 자금은 $175.6 빌리언(55.4%), 유럽은 $60.7 빌리언(19.1%), 아시아는 $66.6 빌리언(21%), 남미는 $10.3 빌리언(3.3%)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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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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