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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은퇴준비: 30대-커플 _ 박찬중의 금융상식 66
 
많은 사람들은 젊은 시절 ‘시간’을 팔아 ‘돈’을 사고 나이가 들어서는 ‘돈’을 팔아 ‘시간’을 산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젊은 시절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해치고 나이가 들면 건강을 지키기 위해 돈을 쓴다고 합니다. 작년에 워렌버핏과의 점심식사가 경매에 나와 최고가인 $3,456,789에 낙찰되었는데 올해에도 $2,679,001에 낙찰된 것을 보면 ‘돈’을 주고 ‘지혜’를 사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워렌버핏은 돈에 관한 5가지 원칙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첫째, 현명하게 빌리라고 말합니다. 무분별한 신용카드나 마이너스 통장이 재정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며 세상을 살아갈 때 대출은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고 돈을 빌릴 때는 항상 신중해야 한다고 합니다. 빚에도 좋은 빚과 나쁜 빚이 있는데 돈을 빌려 미래를 위해 조심스럽게 투자하면 좋은 빚이며 대표적으로 학자금 대출, 주택담보대출, 사업대출, 투자대출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반면에 소비와 탐욕으로 인한 빚은 모두 나쁜 빚이라고 하는데 나쁜 빚은 쓰고 나면 없어지는 소비재나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하락하는 물건(예: 전자제품, 자동차)에 돈을 빌리는 것으로 이로 인해 돈이 낭비되며 자산형성에 도움이 되는 소득공제 혜택도 없다고 합니다.
둘째, 자신에게 먼저 지불하라고 말합니다. 쓰고 남은 돈으로 저축하지 말고 저축하고 남은 돈으로 소비하라고 말합니다. 신용카드를 쓰다 보면 월급을 받아도 남는 것이 없는데 자신에게 먼저 지불하라는 말은 저축을 최우선순위에 두라는 말입니다.
셋째, 습관의 힘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합니다. 습관의 사슬은 너무 무거워 끊기 어려워질 때까지 너무 가벼워서 느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돈을 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쓰는 습관, 작은 금액이더라도 돈이 새나가는 습관 등은 위험해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재정파탄으로 몰고 가는 지름길입니다.
넷째, 돈에 허덕이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기름이 조금씩 새는 배가 있다면 새는 곳을 때우기보다는 배를 갈아타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고 말합니다. 돈이 부족해서 단기대출을 받거나 적금이나 연금을 해약해서 당장 필요한 돈을 마련할 수는 있지만 돈이 왜 부족한지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입원을 다양화하고 생활비를 줄이거나 불필요한 물건을 팔고 더 싼 집으로 이사 가는 방법 등입니다.
다섯째, 돈과 가치는 같지 않다고 합니다. 절약은 물건을 싸게 사는 것이 핵심이 아니라 무가치한 데 돈을 쓰지 않고 가치가 있는 것을 싸게 사는 것입니다. 즉, 소비에 있어서 가격이 싸다고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사지 말고 투자에 있어서 적당한 기업을 좋은 가격에 사는 것보다 좋은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 것이 훨씬 낫다는 말로 항상 가격보다 가치가 우선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젊을 때는 돈이 없어서 못 사고 나이 들어서는 안 어울려서 못 타는 스포츠카의 비애와 같이 노후준비도 젊어서는 실감이 안 나서 못하고 나이가 들면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30대는 취업과 결혼, 주택구입, 자녀출산과 양육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이벤트들이 많습니다.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먹고 살기도 바쁘고 돈 쓸 일도 많지만 노후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기입니다. 베이비부머의 자녀세대인 30대는 부모와는 다른 성장과정을 거치면서 노후현실에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부모세대는 고금리, 고성장 시대에 자수성가한 세대로 결혼이 필수였으며 외벌이로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했고 자산가치의 상승으로 은퇴자금 확보가 쉬웠고 자녀교육과 부모봉양을 당연시 했다면 현재의 30대는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부모의 도움을 받은 세대로 결혼이 선택이고 맞벌이가 대세이며 자산버블로 빚더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할 가능성이 큽니다. 자녀출산도 선택사항이며 자녀나 부모가 우선이 아닌 자신의 삶을 우선하는 가치관을 갖는 경향이 많다고 합니다.

30대 은퇴준비의 점검사항을 간단히 정리해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연금저축 등의 연금제도를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노후대비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세제혜택과 고용주와 비용분담을 통해 노후를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30대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므로 확률이 낮아도 치명적인 손실에는 대비해야 합니다. 직장에서 제공하는 사내 복지제도만으로 충분치 않기 때문에 별도의 생명, 중병, 장애, 건강보험 등을 검토하시기 바랍니다. 배우자와 자녀, 자산, 부채가 있다면 소득대체를 위한 보험은 필수이며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병력(가족력 포함)이 생기면 할증이 붙거나 가입자체가 거절되기 때문입니다(최소 보장금액은 연소득의 10배에 부채를 추가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본인과 가족을 위해 법적 서류(유언장, 위임장)도 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30대의 평균 인적자산의 크기는 금융자산의 20배라고 하는데 자기계발(인적자산)을 통해 장기적인 소득증대에 더 중점을 두시고 장기자금의 위험자산 비중은 60~70%(100-나이)가 적당하고 글로벌로 자산을 분산하여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기투자에 있어 자산배분이 투자 포트폴리오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91.5% 이상이므로 종목선택이나 매매타이밍에 집착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넷째, 급여이체와 자동이체를 통해 매월 자동으로 저축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돈을 쓰고 싶은 유혹을 이기기 위해 일부러 중도해지가 어렵거나 해약 시 불이익이 있는 상품에 가입하면 노후까지 저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서 비상자금을 만들고 노후준비를 위한 별도의 투자계좌를 만들어서 목표금액을 정해두고 정기적으로 불입하시면 목표달성에 도움이 됩니다(최소금액: 월 $25).
다섯째, 자녀가 출산하면 5살까지 6만불 가량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그 보다 더 큰 비용인 학자금을 미리 준비하셔야 합니다. 출산과 동시에 RESP에 가입하면 정부보조금(CESG, 연간 $2,500한도 20~40%)을 받을 수 있는데 다양한 자산에 투자가 가능하며 과세가 유예된 상태로 자라나게 됩니다. 참고로 장학재단(scholarship trusts)은 투명하지 않은 운영과 과다한 수수료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 가입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RESP에 관한 내용은 나중에 다루어 보겠습니다).
여섯째, 집과 차 보험을 구입할 때도 단체할인을 이용하시거나 공제한도(deductible)를 늘리면 보험료를 줄일 수 있습니다. 보통 공제를 $500에서 $5,000로 올리면 25% 이상 보험료가 줄어든다고 하고 차량 잔존가치가 높지 않은 경우 불필요한 충돌옵션이나 광범위한 보장은 생략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곱째, 소득이 제한되어 동시에 모든 목표를 진행하기 어려우시면 한번에 하나씩 해결해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고 많은 목표들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면 뒤죽박죽 되기 쉽습니다. 이 경우 한번에 하나의 목표에 집중해서 해결하는 방식이 유효한데 특히 이자율이 높은 부채를 가장 먼저 해결하고 나서 서서히 나머지를 준비하는 것이 심리적인 압박감이 덜합니다.

30대는 생애주기에서 볼 때 본격적인 자산형성기에 해당하지만 요즘은 과거와 다른 환경 때문에 젊은 시절에 자산을 형성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령화로 인해 살아야 할 절대적인 시간은 늘어났지만 상대적인 박탈감이 큰 것은 노력해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무력감 때문일 것입니다. 중용 15장의 ‘登高自卑’는 ‘높은 곳을 오르려면 낮은 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바람과 비를 맞고 흔들리며 피는 꽃이 아름답듯 현실은 힘들고 어렵지만 꿋꿋하게 잘 이겨내시고 한걸음씩 나아가시기를 응원합니다.

기사 등록일: 201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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