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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은퇴준비: 30대-싱글 _ 박찬중의 금융상식 67
 
2016년도 한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895만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이 523만 가구로 27.6%이고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혼자 밥을 먹는 이른바 ‘혼밥족’은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는 용어인데 이유는 ‘여유롭고 편리해서’, ‘시간이 없거나 절약하기 위해’, ‘같이 먹을 사람을 찾기 어려워서’ 등이라고 합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고 비혼가구도 증가하여 현재 306만 가구라고 하는데 2035년에는 442만 가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고학력, 고소득의 미혼여성을 한국에서 ‘골드미스’라고 하고 영어로는 ‘알파걸’, 일본에서는 ‘하나코상’, 중국에서는 ‘셩뉘’라고 한다는데 독신인구의 증가는 세계적인 현상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결혼 적령기도 30대 초중반이 일반적이고 서른이 넘도록 일정한 직업 없이 ‘캥거루족’이 되어 부모에게 의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청년들 중 42.3%가 부모와 함께 거주한다고 하고 최근 CIBC 조사결과에 따르면 ‘캥거루족’ 자녀를 둔 부모들 중 76%는 자녀의 독립을 위해 기꺼이 재정적인 지원을 해 줄 의향이 있으며 47%의 부모는 평균 $24,000을 지불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길어진 노후 때문에 부모와 자녀간의 의존적인 관계보다는 재무적으로 독립되고 자유로운 관계가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은퇴준비 서적을 보면 ‘커플’을 위한 조언은 많은데 ‘싱글’을 위한 조언은 대체로 부족한 것 같습니다. 결혼이 선택인 시대에 살고 있고 부부간에도 이혼, 별거, 사별 등의 이유로 혼자 힘겹게 살아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결혼한 부부와 자녀가 있는 가구가 26.5%인데 비해 독신가구가 28.2%로 더 많다고 하며 독신가구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혼율도 높아 30년 이내에 이혼할 확률이 41%에 달해 싱글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들도 혼자 거주하는 경우가 많고 젊은 층도 단지 결혼연령이 늦어져서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혼자 살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특별히 1인 가구 비율 중에서 남성보다 여성층이 더 많은 이유는 여성의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길고 경제적인 자립능력이 과거보다 커진 것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가정’의 개념이 해체되고 ‘1인가구’가 사회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싱글은 금전적인 여유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생활비로 지출하는 비용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세제상으로도 배우자공제와 자녀공제가 불가능하고 은퇴 후에도 연금소득을 분할할 수 없으며 소득세에 있어서도 10만불의 소득이면 $24,810의 세금을 내지만 각 5만불 소득의 부부는 $18,221의 세금을 내므로 싱글이 $6,589의 세금을 더 내는 셈입니다(알버타 기준). 이 외에도 싱글은 모든 비용을 혼자 감당해야 하므로 여유자금이 많지 않고 노후에 자신을 돌봐줄 가족도 없고 자산을 형성하거나 평소에 소득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노후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으로는 육아의 부담이 없으므로 자기계발과 취미생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고 주택을 소유하기 보다는 렌트하는 경향이 많아서 더 나은 기회를 좇아 다른 도시로 이주하기도 쉽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 집을 소유하는 것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은퇴생활에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은퇴 후에도 거주할 집이 필요하므로 내 집이 없으면 렌트비용을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데 그 만큼 필요한 현금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이 저축해야 합니다.
보통 은퇴시점에 모기지를 다 갚은 집을 소유한 경우 이전 소득의 60%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하지만 집이 없을 경우 최소 75%의 소득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30대에 노후준비를 위해 소득의 10~15%를 저축한다면 집이 없는 싱글의 경우 최소 20~25%를 저축해야 하고 맞벌이 부부의 비상자금은 최소 3개월치라면 싱글은 최소한 6개월치를 저축해야 한다고 합니다.
싱글의 은퇴준비에 있어 첫째 단계는 생활비 점검입니다. 매월 발생하는 생활비를 점검하고 예산에 맞춰 생활하지 않으면 저축할 여유가 생기기 어렵습니다. 여윳돈이 있다고 계획 없이 무분별한 소비를 하거나 무절제한 생활을 한다면 노후를 준비할 수 없습니다. 노후자금은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비과세와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 연금상품이 유리하며 빨리 시작할수록 좋습니다.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만 30대 싱글여성의 경우 각 재무목표를 위해 급여에서 지출하는 비율을 주택마련 15~20%, 결혼자금 10~15%, 은퇴자금 10~15%, 자기계발 10%, 보험 5~10%, 나머지는 생활비로 사용하는 방법을 추천해 드립니다. 둘째 단계는 비상금 마련입니다. 싱글이 실직을 했을 경우 도와 줄 배우자가 없으므로 모든 비용을 감당하려면 비상금 마련은 필수입니다. 다른 소득원이 있다면 모르지만 급여가 소득의 전부인 경우 최소 6개월치 생활비를 비상금 형태로 유지하셔야 합니다.
충분한 비상금을 마련했을 경우 다음 단계로 1년 이상의 단기목표로 보수적인 투자를 하실 수 있고 이자나 배당, 양도소득이 발생하는 투자도 좋습니다. 셋째 단계는 소득증대입니다. 혼자 벌어서 모든 비용을 감당하려면 맞벌이 부부 수준의 소득을 목표로 기존 소득원을 증가시키고 커미션이나 보너스 수입을 추가하거나 1인 기업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커플은 ‘정착민’이지만 싱글은 ‘유목민’이라고 생각하시고 이동이 자유로운 장점을 살려 기회가 있는 곳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고 교육과 직업훈련에 투자할 경우 커플 부럽지 않은 소득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은퇴의 핵심은 일하지 않아도 소득이 발생되는 ‘구조’에 있으므로 근로소득 외에도 다양한 수입원에 관심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넷째 단계는 노후준비입니다. 안타깝지만 싱글은 커플에 비해 은퇴를 위해 더 많이 저축해야 합니다. 일단 커플에 비해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불리하므로 생활비(주택, 유틸리티, 식료품 등) 비중이 크고 세율에 있어서도 같은 소득이더라도 싱글이 부부 합산소득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기 때문입니다. 노후에도 연금소득 분할이 불가하므로 동일한 RRSP가 있어도 세금을 더 많이 냅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최소 소득의 20~25%는 노후를 위해 비축하셔야 합니다. 자녀가 있는 싱글의 경우에는 생활비가 더 여유가 없기 때문에 10~15% 정도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다섯째 단계는 금융지식을 늘리고 투자를 배우셔야 합니다. 커플의 경우 부부가 재정문제를 같이 상의하고 분담하거나 한 사람이 맡아서 관리할 수도 있지만 싱글은 선택의 여지없이 본인이 모든 재정문제를 고민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돈 문제를 친구와 상의하기도 어렵고 복잡한 경제용어나 투자원리들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적은 금액이더라도 전문가와 상담을 받으셔서 나만의 노후준비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세후소득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개별주식을 사는 것 보다는 성장형 펀드에 분산하여 투자하시고 분할매입으로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는 적립식투자와 장기 복리투자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싱글에게 가장 힘든 상황은 아플 때인 것 같습니다. 혼자 아플 때 돌봐 줄 사람이 없고 건강을 잃는 것도 두렵지만 치료기간 동안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비상시 생활비를 조달할 계획이 필요합니다. 30대 싱글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므로 사고, 부상, 장애, 질병이 발생했을 경우 보험을 통해 일정기간 또는 평생 소득을 보장받는 방법을 고려해 보시고 골드미스의 경우 기혼여성에 비해 유방암, 자궁암 등의 발병확률이 높아서 중병보험에 가입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이 외에 남겨진 가족이 없어서 유언장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시는 싱글분이 많겠지만 본인의 생명과 재산에 관련된 유언장과 위임장은 없어서는 안될 법적 서류입니다.

기사 등록일: 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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