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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의 은퇴준비는? _ 박찬중의 금융상식 68
 
논어 위정편에 사십이면 ‘불혹’이라고 했는데 유혹으로부터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세울 수 있는 나이라고 합니다.
소득이나 사회적 지위는 정점에 있지만 정상에서는 내려올 일만 남듯이 불안감이 큰 인생의 변곡점이기도 합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간은 행복과 불행이 적절히 섞여있을 때 가장 행복감을 느낀다고 하는데 한국인의 40대는 행복도가 가장 낮은 연령대라고 합니다.
행복감이 낮은 연령대는 미국은 50대 초반, 유럽은 40대 후반이라는데 일반적으로 인생 초반에 높다가 40대에 바닥을 치고 80대에 최고의 행복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40대 ‘중년의 위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최근 과학자들이 정의한 인생의 중년은 45세부터 68세까지로 중년의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은 5% 내외일 뿐 오히려 40대 중반이 넘어가면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두뇌가 최고능력에 도달하는 시기는 남성의 경우 50대 후반, 여성은 60대 이상이라고 하며 ‘베를린 지혜 프로젝트’에 의하면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은 65세 정도였다고 합니다. 40대는 부모와 자식을 부양하기 위한 부담감과 노후에 대한 불안감,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시기로 일, 가족, 건강, 노후준비 등 삶을 돌아보며 재조정할 시기이고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하프타임입니다.
인생을 비행기에 비유할 때 20대는 하늘을 날 준비를 하는 기간이라면 30대는 전력 질주하여 이륙하는 시기, 40대는 최고도에서 최고속도로 기류를 타며 운항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고령화 시대의 40대는 목적지가 아직 멀지만 연료가 떨어져가는 비행기처럼 위태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공중급유를 통해 비행거리를 늘리듯이 40대 직장인은 자기계발을 통해 정년을 늘리거나 본업과 관련된 창직, 창업을 고려해 볼 때입니다.
안타깝지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 40대 중에 과거보다 상황이 나아진 경우는 15%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고 창업자 중 80%는 1년 안에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진로를 바꾸려면 최소 10년은 준비해야 하고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은 현업에 종사하면서 남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제2의 인생을 철저히 준비하는 것입니다. 재취업과 창업은 익숙하시겠지만 ‘창직’에 대해서는 생소하실 것 같습니다.
창직이란 새로운 직업을 창조하는 것으로 자본이 필요 없으며 작은 아이디어나 실생활의 필요에 의해 만들 수 있습니다. 선진국일수록 새로운 직업의 종류가 많다고 하는데 예를 들면 ‘애완동물 장의사', ‘자원봉사 코디네이터’, ‘평생학습 컨설턴트’, ‘음식기행 전문가’ 등 수천 가지가 넘는 사례들이 있다고 합니다.
40대에는 3개의 주머니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녀교육비, 부모공양, 노후자금을 위한 주머니가 각각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자녀교육은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이기는 하지만 노후준비와 제로섬 게임이므로 자녀교육에 올인하기 보다는 자녀교육비를 별도로 준비하셔야 합니다.
고학력사회로 접어들면서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고 은퇴시점에도 자녀가 학업을 마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졸업 후에도 독립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고국에 계신 부모님의 부양을 위해서도 미리 준비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님이 건강하시면 다행이지만 간병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많은 비용이 발생합니다. 부모님이 사시는 주택이나 농지를 담보로 주택연금, 농지연금을 신청해 드리거나 65세 이상 고령자의 치매, 뇌혈관성 질환 등 노인성 질병을 보장하는 장기 요양보험에 가입해 드릴 경우 요양병원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며 부모님이 실질적인 요양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40대는 노후준비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연령대입니다. OECD에서는 모든 근로자의 퇴직 전 소득의 약 70%는 연금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권고하는데 노후소득에서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40%, 개인연금 30% 를 추천합니다.
노후에 필요한 각종 연금제도(국민연금, 노령연금, 퇴직연금, 은퇴저축, 비과세저축, 장애인저축, 개인연금, 연금저축, 주택연금, 변액연금 등)를 잘 숙지하셔서 최대한 활용하시고 아무리 노후준비를 잘했더라도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를 당하면 모아둔 노후자금을 단기간에 소진할 수 있으므로 가장의 조기사망에 대비한 보장성 생명보험(소득의 10% 이내)과 암, 심장마비, 뇌졸중 포함 25가지 질병과 후유장해를 보장하는 중병보험, 소득을 보장하는 장애보험, 건강보험, 간병보험도 함께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각각으로 가입하기 보다는 생명보험을 주계약으로 하고 특약으로 질병이나 사고, 장애, 의료실비, 간병 등을 추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20~40대에 자산관리에 실패하거나 허송세월 했다면 최소한 50이 되기 전까지는 부채로부터 탈출하겠다는 계획만이라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높은 이자율부터 갚는 것이 순서이고 모기지도 빨리 상환하기 위해 상환옵션만 월납에서 격주납으로 바꿔도 상환기간을 거의 5년이나 단축할 수 있고 매년 원금의 15%를 상환 하시면 이자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모기지 상환은 세후수입으로 갚기에 이자율이 비쌀 때는 모기지 원금 갚는 것이 일반투자보다 유리할 때도 있지만 저금리 상황에서 모든 여유자금을 모기지 갚는 데 쏟아 붓는다면 부채문제는 해결할지 몰라도 절세나 은퇴자금은 해결할 수 없습니다.
과거 20년간 주택시장이 좋았다고 앞으로도 좋으리라는 보장이 없으므로 투자목적으로 큰 집을 사서 모기지를 갚느라 고생하지 마시고 작은 집이라도 은퇴자금이 넉넉하면 걱정거리가 없습니다. 임대용 부동산도 임대수입이 제비용을 커버하지 못하는 데도 오를 것만 기대하고 사던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과거에는 세입자가 모기지를 대신 갚아주는 구조로 수익을 냈지만 양질의 세입자를 찾기도 어렵고 공실이 증가하면 임대수익은 빠르게 감소합니다.
양도차익은 보너스로 생각하시고 모든 관리와 수리는 본인이 직접 하셔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비용을 제한 순수입이 최소 연 6~9% 정도는 나와야 임대용 부동산으로서 가치가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의 하방경직성은 가격하락시 매물감소에 따른 현상이며 금융자산 투자도 부동산 투자하듯 하시면 실패할 일이 없습니다.
개개인마다 생활수준이 다르고 원하는 생활양식이 다르다 보니 노후준비도 다 같을 수는 없습니다. 노후준비와 관련된 세가지 시나리오를 워털루 대학의 연구자료(캐나다 5개 대도시 기준)에 근거하여 알려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노후를 위해 준비한 자금이 전혀 없고 단순히 생계유지(no-frills)만을 가정할 때 연 $24,000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부부가 원베드룸을 렌트하고 차가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기초생계비(유틸리티, 식료품, 의료비 등)로 살아간다고 가정하면 연간 발생하는 비용은 $20,200~$27,400이라고 합니다. 이 비용은 다행히도 공적연금인 OAS와 GIS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고 CPP까지 포함하면 연 3만불 가량 확보가 가능합니다.

둘째, 캐나다 통계청에 의하면 65세 이상 중산층 부부의 평균지출이 연 $54,000이라고 하는데 노후에도 주택이나 차가 있고 여행, 외식, 취미생활도 어느 정도 즐길 수 있는 노후를 원하실 경우 연 4~6만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3만불은 공적연금의 도움을 받고 나머지 1~3만불은 별도의 추가자금이 필요한 셈인데 4%의 안전인출율을 가정할 경우 노후자금이 최소 25~75만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공적연금을 감안하지 않고 추가로 필요한 연소득에 25를 곱하시면 쉽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셋째, 대형주택 또는 호화콘도, 두 대 이상의 고급차량, 고급 해외여행과 외식, 비싼 취미생활과 자식과 손주들 용돈까지 줄 수 있는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원하시면 연 10만불 이상의 소득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경우 3만불의 공적연금을 제외한 7만불의 현금흐름을 제공하기 위해 금융자산이 최소 $1.75밀리언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처럼 원하는 노후의 생활수준에 따라 필요한 수입과 준비해야 할 노후자금이 결정되므로 각자의 필요와 상황에 맞게 준비하시면 됩니다.
청지기 자산관리
403-863-8580, chjoong@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17-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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