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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은퇴준비: 70대- 간병기 _ 박찬중의 금융상식 75
 
10년째 치매를 앓고 있는 노모를 수발하는 노인 자녀분의 간병기 한 토막을 소개해 드립니다.
“청춘을 다 바쳐 열심히 살았던 나의 현재는 그 때 기대했던 미래와는 많이 다르다. 자식들의 현재도 녹록치 않으니 나이 들어 힘 빠진 부모를 책임져 달라고 말할 수도 없다. 지들 밥걱정이나 안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아비이면서 여전히 자식인 나는 하루 종일 아들만 바라보고 있는 병든 노모를 모른 척 할 수가 없다.
어머니가 의지할 곳은 백발이 성성한 임플란트 투성이인 나이든 아들 뿐인 것이다. 나는 어머니를 간병하는 10년 동안 이가 10개나 빠져 틀니와 임플란트를 했고 지난해에는 결국 쓰러져 삼일 동안 혼수상태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몸이 힘든 것보다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자존감이 무너지는 우울감이었다. 아주 심한 날에는 차라리 어머니와 같이 죽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밤마다 난리를 치는 어머니에게 그만 그 강을 건너가시라고 소리를 질러대기도 했다. 어머니를 직접 간병하면서 가시는 날까지 따듯하게 해 드리겠다고 생각했던 처음의 마음이 시간이 갈수록 흔들렸던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내가 빨리 죽어야지 니가 힘들지 않을 텐데..’ 하시던 어머니가 세상 끈을 놓으시면 어쩌나 싶은 마음에 불안하기도 하다.
지난 10여 년간은 하루도 빠짐없이 삼시세끼 식사를 준비해 어머니와 밥을 먹고 대소변빨래와 집안청소를 하며 어머니 간병을 했다.. 돌아서 나올 때 마다 “우리 똥깡이 내일 또 와~”라는 어머니의 힘없는 인사가 가슴으로 들어와 뜨거워졌다 차갑게 식었다 요동을 친다. 그래 나는 내일 또 와야겠지. 어머니 가시는 날까지 와야겠지. 그런데 온전히 어머니에 대한 사랑만으로 채워지지 않은 내 솔직한 심정을 어디다 털어놓을 수가 없다. 나는 불안하다. 나의 미래도 불안하고 이렇게 불안한 부모를 또 내 자식들이 떠안게 될까봐 불안하다. 그렇지만 멈출 수는 없다. 이 불안을 잠재울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다”
노인질환 중 치매나 파킨슨이 많은데 오랜 병치레 기간도 문제지만 간병하는 가족구성원이 받는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이 대단히 크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간병을 하던 분이 간병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먼저 돌아가시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노인이 노인을 봉양하는 ‘老老봉양’은 아무 대책 없이 평균수명만 늘어난 100세 시대의 자화상입니다. 자식의 도리나 부모의 책임으로 떠넘기기에는 ‘가족간병’ 특히 ‘老老간병’은 이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방문한 한 요양원의 80대 후반 은퇴자께서 시설에서 본인이 막내라고 하시면서 주변분들의 평균연령이 95세라는 말씀에 고령화의 현실을 실감했습니다.
일본의 사례를 보면 2001년 당시에 40.6%에 불과하던 65세 이상 고령 간병인 비중이 2013년에는 51.2%까지 상승해서 간병이 필요한 노인을 부양하는 사람 두 명 중에 한 명이 노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간병이 필요한 고령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열명 중 일곱 명이 75세 이상이고 75세 이상인 간병인도 열 명 중 세 명(29%)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서 노인이 더 나이든 노인을 부양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현
재 돌봄이 필요한 고령자와 함께 살면서 간병하는 사람 중 80세가 넘는 사람은 12.9%, 70대는 24.8%, 60대는 31%나 된다고 하는데 간병이 필요한 고령자 열 명 중에서 일곱 명(68.7%)이 노인에게 간병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노노부양은 자녀가 병든 부모를 모시는 것만이 아니라 부부간 부양도 포함하며 본인도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 배우자 병수발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현실입니다.
한국 여성가족부 2010년 가족실태조사에 의하면 돌봄이 필요한 고령남성 중 65.8%는 아내에게 간병을 받았으나 고령여성 중 남편에게 간병을 받는 경우는 29.8%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여성의 경우 남편 대신 아들딸과 며느리에게 의지하는 비중이 57.1%로 월등히 높게 나왔다고 하며 고령으로 갈수록 간병을 요하는 여성비중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2013년도 일본 후생성 자료에 의하면 이미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일본에서는 간병을 요하는 사람 중에 여성이 65.8%로 남성의 두 배 가까이 되며 고령화가 진척될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의 간병문제가 사회문제로 부각될 개연성이 크다고 합니다. 노부모의 노후는 이제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두려워지는 것들이 있다고 합니다. 죽음, 가난, 고독, 질병에 대한 두려움, 혼자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없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사랑하는 가족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두려움 등 많은 종류의 두려움을 경험하게 된다고 합니다. 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 모든 은퇴자들의 공통적인 희망사항이지만 육체와 정신이 쇠락해가면서 처음에는 가족의 도움을 받다가 점차 간병인과 복지시설, 요양원 및 요양병원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노후에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지 스스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데 예를 들어 운전이 어려워져서 장을 보거나 이동하기가 어렵고 집안일이나 정원 가꾸는 일이 힘들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잊어버리거나 점점 건강에 자신이 없어지는 경우 주변환경부터 정리하셔야 합니다. 먼저 필요 없는 가구나 살림살이는 처분하거나 창고에 보관하시고 익숙한 것과 이별하시고 자녀분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하시기 바랍니다.
가족에게 간병을 받을 수도 있지만 간병인(personal care worker)을 고용하시면 거주 시 월 3천불(시간당 $20~$28), 거주하지 않을 경우 추가비용이 2천불 정도 더 소요된다고 합니다. 24시간 간병이 필요한 경우 8시간씩 세 명의 간병인이 교대한다고 가정하면 간병비용으로 매월 1만5천불을 지출해야 하므로 오랜 기간 집에서 간병을 받기는 어렵고 집을 병원으로 만들 계획이 아니시라면 간병시설 입주를 고려하셔야 합니다.
간병인을 직접 구할 수도 있지만 대행사나 정부지원단체 또는 Victorian Order of Nurses와 같은 비영리단체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간병인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계신 경우가 많은데 간병인은 일상생활을 돕는 역할을 하며 주당 2회 두 시간 동안 목욕과 옷 갈아입기 등을 도와주는 기본서비스부터 매일 출근해서 화장실, 청소, 세탁, 식사준비 등 일상생활 전반을 도와주는 간병서비스도 있습니다.
은퇴 후에 간병이 필요한 시기는 평균 9년이라고 하는데 이용을 원하시는 분은 Alberta Health Services에서 제공하는 Community Care Access 또는 Canadian Home Care Association (www.cdnhomecare.ca)에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은퇴주택(Retirement Home)은 비교적 건강하고 어느 정도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분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독립된 거주공간(studio, one bed, two bed)을 제공하며 24시간 응급서비스 외에도 식사(1~3회), 세탁, 청소, 편의시설, 사회활동 및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합니다(www.senioropolis.com, www.ascha.com). 시설에 따라 월 2,3천불에서 많게는 1만불 정도의 비용이 발생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요양원(Nursing Home)은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분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격리된 공간에서 치료를 받으며 일상생활에 도움을 받게 됩니다.
장기간병시설(Long Term Care Facility)은 거동이 불편하고 중병이나 사고 등으로 장기간병을 요하는 분들이 이용하는 곳이지만 단기이용도 가능하며 시설(1인실, 2인실 등)에 따라 비용이 월 9백불부터 5천불까지 다양한데 중대수술 이후에 회복을 돕는 요양시설입니다. 마지막으로 완화치료시설(Palliative Care Facility)은 말기환자를 돌보는 곳으로 치료보다는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완화시키고 남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주목적으로 호스피스가 죽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남은 가족을 심리적, 정서적으로 돕는 역할도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여러 시설들은 사기업, 비영리단체, 시당국에서 운영하거나 주정부의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용을 원하시면 패밀리닥터에게 문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이가 들면 밥보다 약을 많이 먹게 된다고 하는데 70대는 생활비 보다도 간병비 마련이 시급한 시기이며 정액, 실손 의료보험을 활용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청지기 자산관리
403-863-8580
chjoong@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1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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