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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이야기_ 리더 양성 편(2)Line 3 Pipeline Project _ 박준원 칼럼(9)
출처 (Web: www.neb-one.gc.ca) 
수년 전 일이다 잠시 몸담던 한국의 S기업을 뒤로하며 사표를 내기 전 캐나다에 낸 내이력서를 보고 파이프라인회사가 프로젝트를 맡아주기를 원하였다. 인터뷰 때 나를 고용한 보스가 던진 몇 가지 질문 중에 아직도 생생한 질문과 응답이 생각이 난다.
그는 나에게 ‘만일 업무를 추진하다 보스와 이견이 생기면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질문했다. 나는 생각도 하지 않고 “아버지가 하시는 일이 늘 옳은 것처럼 상사는 늘 옳다. (Boss is always right as the father is right.)"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만 난다. 나는 그렇게 훈련을 받았고 모국에서도 그렇게 살았다.
그래서 일을 시작한 것이 Enbridge 파이프라인 회사이다. 그러나 이곳의 정서는 너무나 달랐다. 보스가 잘못하면 많은 이견과 이러한 것을 협의하여 해결하도록 요청된다. 시스템이 있다. 일방적인 의견이, 목소리 큰사람이 이기는 전투장이 아니다. 합리적인 소통과 기술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이곳 캐나다의 문화이며 생리이기에 이 회사도 또한 그렇게 돌아간다.
그러나 유독 캐나다에 사는 한인사회는 그러한 절차를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 목소리 큰 어른이 왕이다. 고집과 그들만의 생각이 전부인 듯하다 나도 그러한 나이에 들어서면서 자문 해본다. 항상 내가 하는 일이 옳은가? 예수님께서는 높아지려 하는 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낮아지면 높아진다고, 제자들에게 발을 씻기신 리더로 만 왕의 왕이 낮아지셨다. 그것도 세 번씩이나 배반하는 배은망덕한 제자들을 위하여 말이다.
어느 날 보스가 본인의 방으로 나를 불렀다. 에드먼튼 남쪽에 위치한 터미널과 하디스티 탱크 팜에 수행 중인 Line 3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감사(Audit)를 나가라는 것이다. 심각한 재정유출이 있고 Contingency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맡고 있는 업무가 리스크와 기획이기에 나는 팀원들을 불렸고 장시간 회의를 몇 차례 거쳤으며 담당프로젝트 책임자들을 내방으로 불러서 자초지종을 직접 들었다. 많은 문서들 그리고 프로젝트 리스크들을 조심스럽게 때론 늦은 밤까지 텅 빈 사무실에서 혼자 앉아 검토를 했다. 몇몇 리더들의 의사결정이 잘못된 점들을 발견되었다. 나는 보스를 찾았다. 자초지종을 상세히 보고했고 이를 이사회의에 보고할 것인지를 심각하게 논의하였다.
그러나 결국 보스와 나는 사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하고 점진적인 처방전을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게 되었다. 물론 돈도 많은 회사이지만 리더들을 훈련시키는 만큼 보호하고 철저히 소통하는 것이 문화로 정착되었다.
프로젝트 리스크 관리와 계획은 프로젝트 전 과정 중의 60%이상의 공정을 차지하게 된다. 실행 패키지를 설정하고 이를 Activity로 나누고 전후 관계와 투입 자원을 예측하고 일정계획과 예산 등을 수립한다. 예견되는 리스크 항목들을 시스템 그리고 독자적인 것으로 분류하며, 여기에 정성적인 분석과 정량적인 분석등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가치(Monetary Value)로 환산하는 과정이 이루어지게 된다.
컨틴전시 런 다운(Contingency Run down) 커브를 통해 돌관작업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일들이 10개 정도의 프로젝트들을 위하여 내가 책임을 지고 있었던 업무분야이었다.
리더훈련은 혹독하리만치 봉급과 관련이 되어있다. 많은 훈련과정이 점수로 환산되고 크레딧이 안되면 보너스와 다음해 월급에 바로 반영된다. 과정은 참 다양하다.
기술적인 과정, 마케팅, 숙식훈련을 통한 모의실험 과정, 클래스 룸에서 이뤄지는 과정, 현장학습, 절차서와 매뉴얼 작성, 팀 훈련, 개인 훈련, 스피치 훈련, 코칭 훈련, 어떤 주는 업무보다는 훈련으로 한 주를 다 보내기가 허다하였다. 일년에 거의 업무시간의 약 20-30%는 차지할 듯싶다. 그런가 하면 리더들을 훈련강사로 투입하는 경우가 많다. 임원들 그리고 특정인들을 위해 내가 맡은 프로그램도 몇 가지(Project Control, Risk management and Planning 등)가 되었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 웬만하면 온라인으로 일을 처리하고 일부는 자동으로 알아서 프로그램이 처리해주는 시스템 속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인간이 만들고 기계가 생성하는 인터페이스 에러와 리스크가 이들 중의 한 몫을 차지하게 되어있다.
수 십 년 전 일이다. 한국의 최첨단장비들만으로 이루어진 대덕 연구단지에서 나는 연구원으로 근무를 막 시작한 해였다. 부소장이라는 사람이 비서인 여직원과 각별하게 지내는 것은 연구소 내 누구나 다 아는 일이었으나 그 당시에는 인터넷 사용도 신기하고 이 메일도 뜸할 때였는 데, 부소장이 여직원한테 데이트 신청하는 메일을 모든 직원에게 사본으로 잘못 발송된 것이다.
문명이 주는 또 다른 해프닝이었다 본인은 근엄하고 자상한 척하였지만 직원들은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러한 예는 얼마든지 프로젝트 현장에서 시행착오로 나타나게 된다. 프로젝트 현장 속의 소통부재의 이야기를 하나 더 예를 들어보자.
지난해에 캘거리 모 교회 교육관 공사를 진행하는 데에 철골구조물부터 설치를 한 적이 있었다. 교민들 중에 이러한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 우리가 컨설팅을 한 경우였다.
주 계약자는 도면조차도 볼 줄 모르고 당사자인 교회는 더 했다. 교회는 오래되어 곳곳에 균열이 가 있었다. 시작 전부터 문제점을 지적하였으나 물이 안 샌다는 교회측 답변만 들었다. 나중에는 사실이 아님이 드러나게 되었지만 ...도면은 치수가 잘못되어 철골 구조물이 기존 층계를 지나 가게 설계가 되어있었고 오래된 건물이라 여기저기에서 석면)이 발견되었고 지지대의 종류와 형태도 나오지 않은 설계도가 건축허가가 나와서 추적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기도 하였다.
엔지니어와 마스터 들과의 끊임없는 회의 그리고 Shop 도면 수정 등 우여곡절 끝에 공사를 마치고 준공검사를 받기는 하였지만 내 평생 이렇게 소통이 안되며 리스크 관리도 잘 안 되는 공사는 처음인 듯싶었다.
프로젝트의 최 일선에 서있는 리더는 상황을 모든 상황을 예측하고 가치를 적절하게 판단하여 조치를 취하며 돈과 욕심에서 자유로워야 함은 물론이고 정확한 지시를 내리도록 기업과 교회 그리고 커뮤니티는 요구 된다고 생각한다.
해결 방법과 과정은 다르겠지만 각자의 컴퍼니에서 리스크에 직면할 때의 뛰어난 훈련과 실력을 갖춰야만 한다. 문명과 문화의 혜택만 누리는 것이 아닌 분별력과 지혜가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학교만 잘 나오면 되고 줄만 잘 타면 누구나 리더가 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어떤 커뮤니티나 사회나 그리고 교회도 이러한 리더십을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영적인 리더, 지도자는 더욱 그러하다. 말만 잘하는 사람이 리더로 있는 커뮤니티는 말만 잘하는 멤버와 리더를 양성할 뿐이다. 보이기만을 위하여 존재하는 리더는 오로지 겉으로 보여주기만 할 뿐이다.
군림하는 리더가 있는 한은 군림하는 멤버와 리더들만 양산할 뿐이다. 성경말씀에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1 3;18)”가 절실히 필요한 시대이다. 예수님처럼 제자들의 발을 씻기며 기도하며, 진실하게 그리고 행동으로 솔선수범하면서 제자들을 양성하는 섬기는 리더가 아쉬운 현실이다.

Rev. Jesse Park 박준원
PMSpirit Consulting Inc.,
Project Director,
미 프로젝트관리전문가,
캘거리 교민
(pmspirit@shaw.ca)


기사 등록일: 2018-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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