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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먹어야 하나. 자연식의 실천 _ 이재훈 건강 컬럼
 
글 : 이재훈 태극 한의원 원장

어릴 적 큰댁은 시골이라 감나무며 배나무며 여름엔 포도와 토마토까지 유실수가 꽤 많아 내게는 특별한 기억을 주곤 하였다.
가을이면 주홍으로 익어가는 감과 그리 크진 않지만 배가 주렁주렁 달려 있어 가끔 따다 먹곤 하였다.
그리고 마당에 닭들이 뛰놀곤 하였는데 아침이면 사촌 형과 함께 닭똥이 묻은 알을 꺼내기 위해 닭들을 닭장에서 몰아내곤 한 기억이 새롭다. 그래도 그 계란은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았다.
무슨 기름인지 모르지만 식용유가 없던 시절이라 아마도 참기름이나 들기름으로 프라이를 해서 어른들에게만 주었기에 나는 먹고 싶은 마음을 참느라 무척 애를 먹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격세지감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친구 누군가가 계란을 하루에 10개씩 먹으면 근육이 나오고 스태미너도 좋아진다고 말해주었다. 사실 원래 계란을 엄청 좋아했던 나였지만 근육이 나오고 스태미너가 좋아진다기에 호기심이 발동하여 계란 먹기에 더욱 열을 내었었다.
그래서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하루에 계란을 10개씩 프라이를 해서 먹었다. 첨엔 맛도 좋았고 뭔가 뿌듯했다. 그러나 한 달 쯤 하고 나니까 계란만 쳐다봐도 토하고 싶었고 그래서 한동안 계란은 쳐다보지도 않게 되었다.
그런데 확실히 스태미너와 관련해서는 뭔가 영향을 받았던 듯 하다. 그러나 요즈음 이렇게 계란을 먹어대다간 스태미너는 고사하고 온갖 병에 걸릴 뿐이다.
이 시대의 닭들은 공장형 양계장에서 대량으로 사육되는데 알 낳는 기계로 전락해 살다가 산란율이 떨어지면 즉시 도살되어 식탁에 오르는 비참한 계생을 살고 있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현재 닭들의 평균 수명은 2달이 채 되지 못한다. 태어나자마자 항생제와 성장 물질, 옥수수사료가 범벅된 것을 먹으며 속성으로 길러져 구치소 징벌방 같이 생긴 좁은 사육장에서 그것도 산란율을 높이기 위해 24시간 불이 켜진 곳에서 죽어라 먹고 알만 낳다가 그야말로 개돼지 마냥 끌려가 도살장 자동 컨베이어에 올려져 날카로운 커터에 의해 목이 잘려 죽어 간다.
그들이 양계장에서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는지 이웃한 닭들과 치열한 부리 싸움을 하고 때론 서로 쪼아 죽이기까지 한다.
그래서 일부의 양계장 주인들은 닭의 부리 끝을 가위로 모조리 절단해 놓기 조차한다. 이렇게 해서 산란된 알은 아마도 유심론적으로는 악의 소산이 아닐까 싶다.
무정란인 것은 차치하더라도 그 알에 담겨 있을 닭의 비애와 화는 나로 하여 계란을 다소 멀리하게 한 하나의 원인이었다.
옛날의 닭은 땅에 떨어진 여러 곡식 알갱이를 주워 먹고 돌도 주어먹고 물도 부리로 퍼서 하늘보고 꼬끼오 하며 넘겨 모이주머니에서 갈아 소화시키며 살았었다.
그러나 요즈음의 닭들은 대부분 옥수수사료를 먹고 알을 낳는다. 이것이 문제이다. 옥수수에는 거의 필수 지방산 오메가 식스만이 있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지방, 그중에서도 오메가 식스와 오메가 쓰리는 생명유지에 매우 중요한 핵심영양물질이다. 그런데 비율이 중요하다.
즉 식스: 쓰리의 비율이 최대 4:1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오메가 식스의 비율이 높아질 경우 우리 몸은 염증이 잘 생기게 되고 혈관이 수축되며 고혈압, 심장질환, 관절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많아진다.
오메가 식스는 옥수수기름이나 해바라기유에 대단히 많이 들어 있는데 반해 오메가 쓰리는 올리브유, 커놀라유, 생선류, 녹색채소류에 많이 들어 있다.
오메가 쓰리는 인간의 뇌를 발달시키며 암이나 심장질환, 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물질을 만들어 내는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이와 같은 오메가쓰리 지방산은 위에서 말한 방식대로 기른 닭이 낳은 계란에는 거의 들어 있지 않다. 마찬 가지로 요즘 소의 우유에도 오메가 쓰리 지방산은 거의 들어 있지 않다. 오직 야생의 풀을 먹고 자연의 방식대로 기른 소와 닭에만 오메가쓰리가 있는 것이다.
옥수수 사료를 먹고 자란 소와 닭이 만든 우유와 치즈, 계란에는 오메가 쓰리가 없다는 얘기이다. 더 이상 자연의 방식대로 길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놓아서 기른 닭이 자연 사료를 먹고 교배를 하여 낳은 알이라면 하루에 1개 쯤 먹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 여긴다. 아마도 어린 시절 내가 그렇게 먹고 싶어 했던 그 달걀일 테니까.
그러나 그 옛날이나 지금이나 그런 달걀을, 그런 닭을 만나기란 쉽지가 않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먹는 것이 좋은가. 요즈음엔 감귤이 좋을 듯하다. 제철에 난 것을 먹는 것은 만사를 제쳐놓을 일이다. 우주의 운행하는 질서에 순응하는 일이니까. 적어도 하우스에서 기른 것 보다는 야생으로 비바람 속에서 또는 눈보라 헤치고 당당히 일어서 꿋꿋이 견뎌온 것들이 좋을 터이다.
그래서 산야초가 으뜸이다. 비타민 무기질, 필수 영양소등 모든 면에서 인간이 기른 것들보다 압도적으로 영양가치가 높다. 생명력이 그만큼 강하다.
혹 어려운 병이 든 사람이 주위에 있다면 믿음을 가지고 이런 것들을 구해다, 아니 가능하다면 직접 따다가 먹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야산에 널린 민들레, 질경이, 쑥, 씀바귀 등을 따를 야초는 없겠으나 이민자인 우리의 형편상 구하는 방법을 달리해야할 것이다.

현미를 먹어야 한다. 모두들 알고 있지만 잘 실천하지 않는 것이다. 현미는 콩과 함께 자연이 가져다 준 최대의 축복 중 하나이다. 현미 쌀과 콩에는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모든 영양이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풍부한 섬유질은 우리의 몸을 맑게 한다. 먹어도 먹어도 살이 찌는 대신 건강이 차오르게 될 것이다. 온갖 비타민 미네랄은 우리를 활기차게 하며 병독을 없애고 우리 몸이 가진 자가 면역, 자가 치유시스템을 최고조로 만들어 줄 것이다.
우리의 위대한 조상들이 청국장과 된장을 만들어 먹은 것은 김치와 함께 세계적인 문화유산 중의 하나가 되어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우리 민족 최대 자랑거리 중의 하나라 생각한다.
그리고 전에도 말했지만 초식 동물인 우리들은 야채, 과일을 매끼마다 빠짐없이 먹어야 한다. 그곳에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온갖 보조제, 즉 필수 비타민, 필수 미네랄, 효소, 수분등이 다 들어 있기에. 그리고 해조물을 매끼마다 먹어야 한다.

바다는 생명의 고향이다. 짠물에서 난 것은 근원적으로 우리 몸에 친화적이며 따라서 건강은 물론이고 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외에 균을 죽이거나 피를 맑게 하거나 몸을 정화하는데 필수인 것이다.
우리 몸의 70%는 물이다. 그리고 그 물은 0.9%의 염성이다. 우리는 체질적으로 바다의 산물들을 필요로 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현미잡곡밥을 주식으로 흰쌀, 흰 밀가루를 배제하고 흰설탕, 흰 정제염, 흰 조미료를 멀리하며 잡곡밥에 콩을 반드시 30% 섞어 넣고 따로 두부나 콩비지, 콩조림 등을 수시로 먹으며 된장, 청국장을 매끼마다 생으로 그리고 국으로 먹으며 당근, 브로콜리, 양파, 마늘, 양배추, 상추, 시금치, 무, 감자, 토마토 등 야채를 한소쿠리씩 먹고 멸치, 김, 미역, 다시마, 파래, 우뭇 가사리, 조개, 새우(조금만), 생선(적당히, 가능하면 항생제 범벅으로 키운 양식고기 말고) 도 골고루 먹는다.

그리고 미나리, 다래, 질경이, 민들레, 씀바귀 등 산나물도 때마다 먹고, 사과는 매일 두개씩 먹고 밀감, 배, 감, 포도, 수박, 딸기 등등 제철 과일 매일 먹고, 고기나 계란은 1주일에 한번 정도만 먹고 우유는 가능한 마시지 말며 적어도 우리가 먹는 물 만큼은 좋은 물 찾아서 길어 먹던 사먹던 퍼먹던 하루 2리터 정도는 마시고, 마시되 홀짝홀짝 씹어 마시고, 인간의 생명유지에 소금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니 시중에 파는 염화나트륨 99.8%의 정제염 말고 자연염(죽염이나 구운 소금 혹은 천연 바다소금)을 잘 구하여 적절히 섭취한다면 그리고 적당한 햇빛을 쬐고 좋은 공기를 마시며 동시에 피부로도 호흡하게 얇은 옷, 자연 섬유로 된 옷을 입는 노력을 한다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몸에 맞는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루에 1시간 이상 정기적으로 한다면 정녕 우리는 건강이라는 선물을 누리며 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 것이다. 먹는 것은 일종의 욕심이다. 이기심이며 자만심과 교만에 일맥상통한다.
음식을 앞에 놓고 자제할 수 있다면 우리는 적어도 인생의 작은 경지에 이르렀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를 그리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저 음식 하나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만 잘 연구하고 수양하여도 그것들은 상당부분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해 본다.

자연이 준 것을 자연 그대로 대하고 취하며 순응하고 살아가려는 노력. 이것은 삶에 있어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는 자만이 이룰 수 있는 경지이다. 참으로 귀한 중용의 경지인 것이다.
우리가 병에 걸리고 뭔가의 고통 속에서 괴로워한다는 것은 조화와 균형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가만히 따져보면 자연의 법칙과 규칙, 원칙, 원리, 정서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자연 건강에 있어서의 또 하나의 간과해서는 안 되는 원칙이 바로 지나치지 말자는 것인데 과식과 과음과 과소비와 과잉행동은 어떤 행위보다도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을 지키기란 어렵다. 나 역시 때론 타락한다. 그러나 원칙을 잃어버려서는 안 되며 늘 중용을 취할 수 있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중용하다. 과식은 차라리 나쁜 음식을 먹는 것 보다 더 나쁘다.

과한 것은 늘 인류사회를 멸망으로 인도해왔기에. 적당한 데서 족할 줄 알고 나머지를 베풀어 공유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 사회의 건강과 평화, 행복은 회복될 것이라 여긴다.
자연 건강은 따라서 인간사회의 진정한 회복운동이다.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5년 12/30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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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0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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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건강칼럼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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