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시의회가 차이나타운 개발에 대한 논의를 할 태세를 갖추고 있음에 따라, 차이타타운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80년대 초, 캘거리 중국 이민자의 선구자 격인 중국 인부들이 Canadian Pacific Railway의 일자리를 위해 캐나다로 오게 된다. 1885년에 가장 많은 인부들이 이주가 집중된 후, 이 중 일부는 일거리를 찾아 록키산맥을 지나 캘거리로 들어오게 되며, 다수가 세탁소, 식료품점을 열거나 중국 전통복장을 입고 일하는 조건으로 목장의 주택 같은 곳에서 하인으로 일하기도 한다. 1900년에 젊은 도시인 캘거리의 인구가 4천 명이 되었을 무렵, 중국 커뮤니티의 인구는 100명이 채 되지 않았다.
캘거리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기록 중의 하나인 천연두가 1892년에 퍼지며 목숨을 앗아가기까지 하자, 당시 캘거리 주민들은 중국 세탁소를 천연두가 발생한 근원지로 지목하였고 4 명의 중국 캘거리 주민이 도시 밖으로 쫓겨나 격리되었다. 세탁소와 그 안에 있던 모든 물건들은 불태워졌고, 이 후 한 캘거리 여성이 천연두를 앓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해 목숨을 잃자 중국 커뮤니티에 대한 적개감은 더욱 높아졌다. 술 취한 깡패들이 문제를 일으키며 3개의 중국 세탁소와 1개의 상점을 불태우기까지 했다. 천연두는 약 한 달이 지난 후 사라졌고, 총 4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5년에 여생을 마친, 캘거리에서 가장 존경받는 시민 중의 하나인 조지 호 렘은 밴쿠버의 한 레스토랑에서 접시 닦이를 하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기차표를 구매하기 충분한 돈을 모은 그는 캘거리로 향했고, 캘거리에서 영어를 배우고 자신의 레스토랑인 벨몬트 카페를 오픈했다. 이후 Calgary Knitting Mill과 로즈데일 클리너를 연달아 오픈하며 성공을 거둔 호 렘은 Canadian Manufacturers’ Association의 첫 중국인 멤버가 된다. 호 렘은 정치적인 면에서도 족적을 남겼다. 1971년 캘거리 맥콜 지역 하원 의원이 된 그는 후에 캘거리 시의원이 되며 캐나다 중국인 역사상 첫 시의원으로 기록된다. 호 렘은 고속도로 계획으로부터 차이나타운을 지켜내는 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때는 East Calgary Downtown Penetrator라고 불리던 고속도로 개발 계획에 따라 차이나타운이 두 동강날 뻔했던 적도 있다. 1970년 경에 캘거리 시는 보우트레일을 2nd St.과 3rd Ave.까지 확장하는 계획을 세워, 더 많은 차들을 다운타운 코어 지역을 지나게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차이나타운에 있어서는 그들의 생활터전과 커뮤니티가 위협받는 장면이었고, 중국계 캘거리인들이 작은 그룹을 구성해 이를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였었다. 3년의 조정과 하원의원인 조지 호 렘의 도움으로 현재 Chinatown Development Task Force로 남아있는 이 작은 그룹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차이나타운을 지켜냈다.
고속도로 계획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차이나타운은 처음에 캘거리 동쪽 끝에 위치했었다. 하지만 1900년대 초반 부동산 붐이 일며 차이나타운은 현재 밀레니엄 파크가 자리한 Mewata Armoury 뒤쪽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1910년이 되어서야 현재의 차이나타운에 자리 잡게 되었고 이후로 홍수와 개발 압력에도 꿋꿋이 살아남으며 뿌리를 내렸다. 특히 정부 건물인 해리 헤이즈 빌딩이 건축될 때 150명의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집을 옮겨야 했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대단하다. 오늘날 차이나타운은 캘거리에서 가장 가치있는 커뮤니티 중의 하나이다. (이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