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악화, 시민 안전 위협 등 부정적 요인 더 커



릭 한슨 전 캘거리 경찰서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캘거리 동계 올림픽 참가 준비 위원회가 최근 2024년 하계 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던 보스톤 시의 결정을 뒤집은 시민단체 ‘No Boston Olympic’공동 의장 크리스 뎀시 씨를 접촉해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릭 한슨 위원장은 보스톤 시민단체와 접촉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올림픽 참가 신청과 관련된 모든 사안을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보스톤 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 최종 참가 신청을 포기한 이유는 캘거리의 참가 신청 고려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뎀시 공동의장은 캘거리 올림픽 참가 준비 위원회에 무려 74페이지의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제출했으며 준비 위원들의 질문에 화상 통화를 이용해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부분의 올림픽 참가를 원하는 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지 않고 몇몇 여론 주도 세력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참가 신청에 나선다. 보스톤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올림픽 개최로 인한 혜택만을 강조한다”라고 밝혔다.
올림픽 같은 거대한 국제 경기 개최는 개최 도시에 심각한 재정문제와 테러 위협 등 시민들의 안전에 큰 위협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시민들이 인식하면서 올림픽 반대 운동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미국 올림픽 위원회는 지난 2015년 1월 8일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D.C등을 제치고 보스톤을 선정한 바 있다.
뎀시 공동의장은 “처음 선정 발표 당시 시민들이 환호성을 올렸으나 올림픽 개최의 부정적 측면이 시민 생활에 더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캘거리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개최 도시 시장은 국제 올림픽 위원회에 책임 소재와 초과 비용에 대한 책임 문서에 서명을 해야 한다. 사실상 백지 수표를 국제 올림픽 위원회에 제출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올림픽 위원회는 2015년 월 시민들의 지지가 미약하다는 판단에 따라 보스톤 올림픽 참가 신청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뎀시 의장은 “올림픽을 개최 할 경우 스타디움을 비롯한 각종 경기장 신설에 어마어마한 시민들의 세금이 투입된다”라며 결국 시민들의 희생이 필요한 국제 대회 개최는 이제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지 않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제 유가 폭락 이후 앨버타, 캘거리의 경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해 들었다. 과연 엄청난 재원이 들어 가는 올림픽 개최 신청을 시민들이 지지하는지 의견을 반드시 들어 보아야 한다”며 시민의 지지 의사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밝혔다.
1988년 동계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추진 중인 캘거리 동계 올림픽 추진위가 보스톤의 사례를 어떻게 받아 들일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