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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외곽에는 노인을 위한 자리가 없다
차량 없이 이동 어려워 고립의 위험 커
 




글렌 밀러는 자신이 캐나다의 도시 외곽 지역이 노령 인구에 적합하도록 하기 위한 연구에 나선 것은 10년 전 노인전문 정신과 의사인 친구와 대화를 나눈 이후라고 말한다.
밀러는 친구가 “당신 같은 개발자들이 내가 매일 마주하는 문제를 해결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그가 털어놓은 문제는 계속해서 환자들에게 더 이상 운전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밀러의 친구는 그에게 성인이 된 자녀들이 노인이 된 부모들이 운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열쇠를 감추거나, 자동차 부품을 제거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하는 일도 허다하다고 알렸다. 많은 이들에게 운전을 멈추라는 것은 인생이 끝난다는 것과도 같은 이야기이고 듣는 이들도 그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토론토의 Canadian Urban Institute에 근무하고 있는 밀러는 노인이 되어 운전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가장 큰 문제는 고립의 위험이라면서 “운전은 커뮤니티의 다른 이들과 교제하고 매일 일과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최근 밀러는 26페이지 길이의 보고서에 노령화와 도시 계획에 대한 내용을 담아냈다. 보고서에는 전국의 지자체들이 차량에 의존해야 하는 개발 규제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면서, “현재 우리의 교외지역에는 시민들이 늙어갈 수 있는 곳이 없다”고 적혀졌다.
또한 보고서에 의하면 캐나다 인구의 66%는 교외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25년 안에 65세를 넘는 노령 인구는 4명 중 1명이 된다. 그리고 이 중 85세를 넘는 인구는 15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밀러는 “우리는 수년간 자녀를 기르고 운전으로 이동하는 가족 중심 지역을 만들어 냈다”면서, “그러나 그곳은 만약 자동차가 없다면 아무데도 갈 수 없는 곳이 됐다”고 전했다. 그리고 밀러는 캘거리를 비롯해 국내의 여러 도시들이 “고령 친화 도시”가 되겠다고 정식으로 약속한 바 있으나, 대부분은 벤치 설치 증가 등 미약한 개선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캘거리 시의 고령 친화 전략 문제 전략가 레이넬 맥도우는 고령 친화 도시 계획에 돌입한 지는 2년도 되지 않았으나, 도시의 토지 이용 규제 검토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차량 의존적인 캘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주요 전략은 주거지이며, 현재 교외에 거주 중인 중년의 시민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그곳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밀러는 캐나다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지자체에서는 규제를 개선해 교외지역이 노령 주민의 필요에 맞춰 변화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교외의 상점 번화가에 주거지를 포함시켜 노인들이 운전을 하지 않고도 덜 고립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고서에는 “교외 지역은 미래에 보행자 친화적이며, 여러 주거지 타입이 섞여 모든 연령대의 시민들에게 필요 요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명시됐다.
노인들이 자신의 집에서 계속 생활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Calgary Aging In Place Co-Operative(CAIP)의 린제이 루나우는 CAIP는 노인들이 자신이 평생 살던 곳을 떠나 수 킬로미터 떨어진 양로원에 입주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다면서 특히 캘거리에서는 새롭게 형성되는 외곽지역에 양로원이 생겨 노인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동네에 거주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CAIP에서는 노인들의 고정적인 수입을 위해 주택 지하실 등에 임대를 위한 세컨더리 스위트를 만드는 것을 돕고 있으며, 이 세컨더리 스위트는 후에 간병인의 거주 공간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루나우는 캘거리 시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세컨더리 스위트를 둘러싼 토지 사용 계획을 살펴보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 도시의 엄격한 토지 이용 규제가 노령 인구를 위한 해결책을 억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박연희 기자)

기사 등록일: 2017-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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