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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자, 문을 두드리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료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
 
에드먼튼에 있는 인도 음식점인 커리 하우스(The Curry House)를 방문하여 인도 카레나 피지 카레를 난과 밥에 곁들여 즐기는 손님들에게는 누군가가 뒷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다. 레스토랑의 오너이자 셰프인 팔카시 치베르는 “손님들이 앉아있는 동안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라며, 토요일이라 바쁜 주방에서 벗어나 잠시 휴식을 취하며 말했다.
3년 전, 치베르는 홈리스들이 레스토랑 뒤쪽에 있는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을 목격했고, “그들이 매우 안쓰러웠고, 그순간 레스토랑에 많이 있는 음식들이 생각나서 그들에게 다가가 물어보기로 결심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치베르의 친절한 한 마디는 입소문을 타고 퍼져, 치베르와 직원들은 이제 하루에 3-5개의 식사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치베르는 지금까지 매달 1,600개의 따뜻한 식사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공해고 있으며, 점심시간에 이를 위해 줄을 서는 일도 다반사라며, “우리는 절대 안 된다고 하지 않습니다.”라고 전했다. 치베르가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려 사람들을 돕기 시작하게 된 것은 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며, “나도 그랬던 적이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10년 전 캐나다로 오기 전이었던 치베르는 젊고 열심히 일하는 성공한 사람이었고 그의 앞날은 창창해 보이기만 했었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몸의 뼈가 부서지는 부상을 입고 거동에 제약이 생겨 거의 2년간 일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신혼 생활을 꾸리던 시기에 사고를 당한 치베르는 돈을 벌지 못해 먹을 것을 살 수 없을 정도의 상황에 처했었고, 가족들과 지인들이 초대해 제공하는 식사로 연명했던 때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몸을 회복한 뒤 가족들과 함께 캐나다로 온 치베르는 “그 당시 우리는 10불도 없었지만, 지금은 모든 걸 가지고 있다.”라며, “나는 거의 죽을 뻔했다. 지금은 제2의 인생을 살고 있고 나는 이 삶을 가치있게 사용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치베르는 “나는 앞으로 100년을 살 수도 있겠지만, 오늘에 대한 후회를 내일 하지 않기 위해 매일을 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매일 아침, 치베르와 직원들은 ‘신의 음식’이라고 부르는 12명 정도의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여분의 음식을 준비하고 오후에 다시 한번 준비한다. 제공되는 음식들은 레스토랑에 제공되는 것과 같은 품질의 음식이며, 음식이 떨어지면 음식을 더 만든다. 항상 새로운 방법으로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찾는 치베르는 The Line of Hope와 함께 4월부터 150명이 먹을 수 있는 저녁 뷔페를 수요일마다 제공하며, 크고 작은 기증품들을 받아 레스토랑의 뒷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다. 치베르는 “지치지 않는 직원들과 봉사자들을 가진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사람들에게 내 이름이 인식되지만 그 뒤에는 이들의 도움이 있다.”라고 전했다. 치베르는 힘이 닿는 한 뒷문을 언제까지나 열어둘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뒷문에 의지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앞문으로 들어오는 손님들은 어디든지 갈 수 있지만, 뒷문의 손님들은 우리의 책임이다.”라고 전했다. (이남경 기자)

기사 등록일: 201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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