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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장, 앨버타 대학에서 강연
외국인 혐오와 캐나다 가치에 대해
 
비벌리 맥라클린 대법원장은 지난 수요일 앨버타 대학 연례 철학 공개 강좌 초청연사로 연단에 섰다. 표면상으로 이날 강연은 캐나다 150년 헌정사상 시금석이라 할 수 있었다.
올해 12월 사임하는 대법원장의 연설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외국인 혐오에 반박하는 내용이 내포되어 있었다. 그러나 신중하고 사려 깊은 대법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법원장은 청중들에게 국경을 엄하게 단속하고 벽을 쌓는 나라를 배타적이라고 정의하며 캐나다는 벽이 아니라 다리를 놓는다고 정의했다.
대법원장은 캐나다가 세워진 1867으로 되돌아가 다민족이 모여 연방을 이루고 다른 언어를 쓰는 두 유럽인들이 모여 전쟁을 겪은 과거를 돌아 보았다. 이런 포용과 합의는 150년 전에 급진적 생각이었다. 대법원장은 “캐나다는 그것을 거부를 뜻하는 배타가 아니라 껴안는 포용이라고 정의한다.”고 청중들에게 전했다.
“나에게 다양성이란 선악도 아니고 그 자체로 끝나는 것도 아닌 사실 그 자체다.”라고 대법원장은 덧붙였다.
대법원장은 “다른 나라들처럼, 캐나다가 다양한 사회인가 아닌가 문제가 아니라 다양성을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듣고 어떻게 논의하고 우리와 다른 사람의 권리를 어떻게 존중할 것이냐”라고 물었다. 대법원장은 “우리가 어떤 특정 이슈에 대해 망설여진다면, 그럴 때는 포용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트위트에 글 쓸 때 조심하라”는 경고와 함께 “나는 새벽 4시에 트위트에 글 올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마무리 지었다.
대법원장의 연설은 일년 전 까지만 해도 흥미를 끌만한 발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 몇 달 사이 국제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를 볼 때 이날 대법원장의 발언은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은퇴 앞두고 고향 찾은 대법원장
이번 대법원장의 에드먼턴 방문과 앨버타 대학 방문은 귀향이라고 할만 했다. 독일에서 이민 온 열렬한 오순절 파 교인 가정에서 태어난 대법원장은 핀처 크릭에서 자라 앨버타 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앨버타 대학에서 철학 석사 법학 석사를 마쳤다. 에드먼턴은 대법원장의 젊은 날 지성을 형성해준 지성의 고향이다.
원주민들의 조약상의 권리, 동성애자의 권리 등 캐나다 사법 테두리 안에서 소수자 권리를 인정하고 법원의 존엄과 독립을 지켜냈다. 대법원장은 보수정권 하에서 판사에 임명되고 보수당 멀루니 총리 때 대법원 판사로 임명되었다. 그리고 자유당 크리티엥 총리 때 대법원장이 되어 17년 봉직했다.
대법원장은 최초의 여성 대법관은 아니었으나 최초의 여성 대법원장이자 헌정 사상 가장 장수한 대법원장이라는 기록을 갖고 이번 연말 28년을 머문 대법원을 떠난다. (오충근 기자)

기사 등록일: 2017-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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