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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여름, 역대 최고 더위는 아니었다
지난 캘거리 여름 날씨가 평상시 보다 더 더웠다고 생각했다면 맞다. 사실, 캘거리 여름은 젊은 오드리 헵번이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보러 갔던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마블레트스가 ‘플리즈 미스터 포스트맨’이란 곡으로 음악 차트에서 1등을 차지하고, 버스요금이 겨우 15센트였던 때 이후로 이렇게까지 더웠던 적은 없었다.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고, 나뭇잎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2017년 여름은 6, 7, 8월 3개월동안 평균 16.8도를 기록하며 1884년 날씨를 기록하기 시작한 이후로 세 번째로 더웠던 여름과 타이를 이루었다고 캐나다 환경부가 밝혔다.
캐나다 환경부 기상학자, 브라이언 프록터는 캘거리 기온이 특히 푹푹 쪘던 7월 때문에 평상 16.5도를 훌쩍 뛰어넘는 평균 기온 18.3도를 보이며 기록적인 더위를 나타낸 여름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캘거리 사람들은 작년 여름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올 여름같은 날씨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7월에는 너무 더워 기록적인 여름 날씨가 되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2015년 여름 캘거리 여름도 비슷한 기온으로 1970년 이후로 40년 만에 가장 더운 여름을 기록했었다. 캘거리의 가장 더웠던 여름은 평균 기온 17.6도로 196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만 한다. 두 번째로 더웠던 여름은 1919년도로 평균 기온이 17도였다.
기온도 눈을 의심할 정도로 높았고, 강수량은 보통 여름보다 매우 적었다. 보통 평균 강수량은 207.3mm이지만, 이보다 훨씬 적은 139.7mm였다. 하지만 프록터는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캘거리 지역을 피해 가서 레드 디어와 중부 앨버타 일부에 피해를 주었다고 언급했다.
기록적인 열기의 주범은 블록 패턴으로 여름 내내 남부 앨버타에 걸쳐 있으면서 북쪽으로 향하는 제트 기류의 방향을 바꾸고 더운 공기를 잡아두어 건기가 길어졌다고 프록터는 설명했다. 정체되어있는 더운 공기에 BC 주의 엄청난 산불에서 발생한 연기가 더해지면서 최고로 연기자욱한 여름으로 기록되었다.
9월10일 현재, 캘거리에 연기가 머문 시간은 321시간으로 1969년 268시간 기록을 깼다고 날씨 역사학자인 롤프 캠벨이 전했다. 캠벨은 IT 전문가로 취미 삼아 캐나다 도시들의 날씨 데이터를 모아 기록했다. 그가 분석한 올해 하지 다음날부터 추분 전날까지 천문학적 여름에 기초한 캐나다 환경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여름 캘거리는 최고로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캠벨의 분석에 따르면, 6월 말부터 9월 말까지 캘거리의 평균 기온은 16.89도 였으며, 이전 기록인 2012년 16.74도를 앞질렀다. 기록적인 여름 날씨와 적도 부근 태평양에서 발달한 라 니냐 시스템 때문에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전까지 좀 더 온화한 시즌 속에서 캘거리인들은 겨울을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월과 1월은 보통 겨울 보다 더 춥고 눈도 더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박미경 기자)

기사 등록일: 2017-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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