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국문인협회(밴쿠버 소재)가 주관하는 제5회 한카문학상에 캘거리 문인협회의 세명의 회원이 수상하는 경사를 맞이했다.
운문부분에 으뜸상으로는 작품 ‘떨잠, 그리고 이방인 눈물 한 줌’으로 이상목씨가, 버금상에는 ‘겨울 풍경’으로 이진종씨와 ‘태양의 소리’로 한부연씨가 수상했다.
그동안 본 상은 밴쿠버 지역에 한정되어 있었으나 올해부터 캐나다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캘거리에서도 수상자가 나오게 되었다. (김민식 기자)

다른 지역 수상자들은 다음과 같다.
권은경 ‘별과자의 추억’으로 산문부문 으뜸상
김정숙 ‘옥수수 빵’, 전재민 ‘맛있는 밥상’, 류제항 ‘며느리와 시아버지’ 산문부문 버금상
김도형 ‘산길을 거닐며’, 이정조 ‘차마고도’, 정태원 ‘푸른지대’ 운문부문 버금상



*으뜸상 수상작

떨잠, 그리고 이방인 눈물 한 줌 _ 이 상 목

수 만리 떠나는 길
동행한 어떤 사랑
질곡의 육십 년이
거실에 놓여있고
세월도
비켜가는지 오동 꽃이 피었다

이방인 고된 삶에도
나에겐 경전 같던
흘려 쓴 *숭덕광업(崇德廣業)
곰삭은 옻칠조차
향기로
번져나오며 지친 나를 달랜다

삭이고 다독이며 홀로선 유배의 성
초라한 자존심에 중년은 구겨지고
떨잠에 배어 나오는 푸른 빛 눈물 한 줌

어쩌면 고심하며
종장을 생각하듯
반백 년 불이 붙고 타오른 오동 꽃은
결 고운
화첩이 되어 어머니로 놓여있다.

*숭덕광업(崇德廣業) 출전(出典) = 역경(易經)-덕(德)을 쌓는데 힘쓰고
사업(事業)이나 학업(學業)을 넓게 펼친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