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에너지 산업에 관련된 사람들은 지난 월요일 석유 박물관에 모여 2050년까지 도로 위 자동차의 5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는 전기 자동차가 캐나다 수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담당하는 석유 산업에 위협이 될까에 대해 논의했다. 이벤트를 계획한 ARC Energy Research Institute의 디렉터인 피터 터자키안은 휘발유를 사용하는 자동차의 시장 지분을 전기 자동차가 아주 느린 속도로 점유하게 되더라도 수요가 움직이면 유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오일 생산자들에게는 큰 피해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는 현재 전체 석유 수요의 4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 자동차가 성장세와 소비자들이 전기 자동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갈아타는 속도에 따라 오일 산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터자키안은 전 세계에 현재 10억 대의 이상의 자동차가 있으며 이 중 25%가 미국에 분포되어 있고 전기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율을 1% 미만이지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지난 토요일 테슬라는 1 사분기에만 25,000대를 뽑아내며 분석가들의 예상을 웃도는 결과를 내었다.
터자키안은 많은 오일 컨퍼런스들이 전기 자동차가 오일 산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오일 앤 가스 회사들은 최근 몇 년간 전기 자동차의 성장을 예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엑손모빌의 경우 2040년까지 전기 자동차가 전체 4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분석가들은 변화는 더욱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벤트의 발표자였던 뉴욕 대학의 교수이자 전 미국 에너지부 비서실에 일했던 스티브 쿠닌은 2050년까지 전기 자동차의 지분이 50%까지 늘어날 것이며 이는 오일 앤 가스 산업에 있어 큰 위협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 속도는 비교적 느린 편이지만 점차적으로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닌은 가속되는 정도는 배터리 기술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 GM 모터스의 이사였던 래리 번스는 전기 자동차는 머지않은 미래에 큰 위협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며, “만약 이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큰 문제가 생길 것이다.”라고 전했다. 번스는 미국에서 연료 효율성에 대한 법안에 따라 2025년까지 전기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30%에서 45%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자동차 생산차들이 차량의 무게를 줄이거나 전기 혹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하여 효율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ARC의 리서치 디렉터인 잭키 포레스트는 현재 전기 자동차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장애물은 가격이라며, 보통 전기 자동차들은 일반 가솔린 차량에 비해 2-3배 높은 비용이 든다며, “운행 비용은 적게 들지 몰라도 초기에 드는 비용이 매우 높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또 다른 장애물로 딜러십이 일반적으로 충분한 재고를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을 꼽으며, 쉽게 테스트 드라이브를 하기 어려워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또한,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이 아직 많이 부족한 것도 소비자들이 전기차로 옮기려는 발걸음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으며, 전력 생산자들도 아직 전기차의 확대를 감당할 만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