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기업 빼가기, 상 도의도 없나?” 격분



노틀리 주수상과 예산안으로 놓고 설전을 벌인 사스카치완 브래드 월 주수상이 한 발 더 나아가 캘거리 경제를 공략하고 나서며 양 주간의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지난 주 수요일 브래드 월 주수상은 화이트캡 리조시스 사에 제안서를 보내 사스카치완으로 본사를 이전할 경우 이전비용, 법인세 및 직원들의 개인 소득세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며 사스카치완은 향후에도 앨버타처럼 탄소세 도입 계획이 없음을 강조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폭락 이후 앨버타와 유사하게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사스카치완이 긴축 재정을 편성하며 내부적으로 시민들과 고통 분담을 추진하는 반면 기업 유치를 통해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외부적인 경제 투자유인 전력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캘거리 경제 개발 메리 모란 CEO는 “경제난을 겪고 있는 캘거리로서도 에너지 기업의 본사를 유치하는 것이 핵심 전력이다. 사스카치완이 캘거리에 있는 에너지 기업에 손을 뻗치기 시작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캘거리, 앨버타 주정부의 대응을 요구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동일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사스카치완이 캘거리의 경제 기반을 흔드는 행위를 하는 것은 결국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는 행위”라며 그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모란 CEO는 “기업 빼가기 행태는 사스카치완뿐만 아니라 휴스턴과 달라스 등의 도시들도 캘거리 에너지 기업들에게 유사한 제안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그녀는 “현재로서는 캘거리가 에너지 기업들이 활동하는 모든 제반 환경이 사스카치완에 비해 월등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선뜻 사스카치완으로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또한, “사스카치완이 법인세를 0.5% 감면 제안으로는 현재 앨버타에 PST가 없다는 점을 넘어서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 주수상의 제안을 받은 화이트캡 그랜트 페이저하임 CEO는 “월 주수상의 제안을 심각하게 고려하겠지만 주주들의 동의가 있을 경우에 한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랜트 CEO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캘거리 본사 직원들은 월 주수상의 제안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주들과의 협의뿐만 아니라 모든 비용과 물류 등 회사 전반적인 운영 체계를 살펴야 하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스카치완에서 오일, 가스를 생산하는 캘거리 에너지 기업은 화이트캡 리조시스를 포함해 크레슨트 포인트 에너지, 허스키 에너지 등으로 알려져 월 주수상이 이들 기업에도 동일한 제안서를 보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알려졌다.
캘거리 상공회의소 스콧 크로캣 대변인은 “에너지 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서부 캐나다의 각 주가 서로의 살을 갉아 먹는 행위를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비생산적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앨버타 주정부가 법인세 인상, 최저임금 인상, 탄소세 부과 등 기업 환경에 불리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어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라고 밝혔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