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노버스 에너지가 코노코필립스의 자산을 177억 불에 매입한 것은 오일샌드에 대한 캐나다 오너십을 늘리고 석유에만 집중되었던 세노버스가 천연가스 생산에 뛰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수요일 세노버스는 이전에 코노코필립스와 공동 소유하던 오일샌드 자산의 50%와 코노코필립스가 중서부 앨버타와 북동부 BC에 소유한 오일 및 천연가스 자산을 177억 불에 매입할 것을 발표했다. 세노버스의 대표이자 CEO인 브라이언 퍼거슨은 “오일샌드 자산을 완전히 컨트롤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다.”라며, 회사의 총생산과 보유량을 두 배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노버스의 주주들은 이 같은 소식이 달갑지 않았던지 세노버스의 주식은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 매입은 세노버스를 Canadian Natural Resources Ltd.와 선코어에 이어 오일샌드 제3의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으로, 퍼거슨은 “이미 자산을 전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태에서 어떠한 추가적인 위험도 없이 오일샌드의 입지를 두 배로 늘리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매우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발표에 신용 등급 에이전시인 DBRS Ltd.는 이번 딜로 인해 늘어난 세노버스의 부채가 회사의 신용등급을 압박하기에 충분하다며, 부정적인 영향을 포함한 신용등급의 검토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DBRS는 “부채를 상쇄시키기 위한 자산 매각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등급 하락이 유력하다.”라고 전했다.
퍼거슨은 세노버스가 이번 딜의 일환으로 펠리컨 레이크 오일샌드 자산과 앨버타 남동부의 경유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며, 매각이 완료되는 대로 배당금을 다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DBRS의 발표 이전에 퍼거슨은 이 전환적인 매입 이후에도 세노버스가 동일한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우드 맥켄지의 분석가인 피터 아기리스는 세노버스와 코노코필립스의 긴 파트너십에 대해 언급하며, “이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거래였다.”라고 말했다.
CNRL이 127억 불에 쉘의 오일샌드 자산을 매입하고 아타바스카 오일이 8억 3,600만 불에 스태트 오일의 자산을 매입한 것은 캘거리 기반의 기억들이 매입을 통해 오일샌드에서의 입지를 늘린 다른 사례들이다. 아기리스는 캐나다 기업들의 오일샌드에 대한 매입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코노코필립스는 이번 딜 이후에도 설몬트 오일샌드 프로젝트의 20%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매입은 세노버스를 천연가스 분야에 처음으로 발을 딛게 하는 의미가 있다. 엔카나에서 오일에 집중하기 위해 2009년에 분리된 세노버스는 이제 앨버타 중서부와 BC 북동부의 주요 천연가스 생산자가 되었다. 일부 분석가들은 세노버스를 ‘엔카나 버전 2’라며 농담 삼아 부르기도 하지만, 아기리스는 “한 곳에만 집중하기에는 여러 유혹들이 많았을 것이다. 코노코필립스건을 발판으로 기업 수익의 다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