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캘거리 시의회가 다운타운 활성화를 위해 1천만 달러의 펀드 조성을 승인한 후 총 1180억 달러에 달하는 캘거리 경제 규모에 어떤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에 육박하는 최악의 실업상태, 반등기미가 보이지 않는 국제 유가, 공실률 25%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작 1천만 달러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의아스럽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U of C 트레버 툼 교수는 “1천만 달러로 어디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국제 유가 폭락 이후 심각한 경제적 충격을 받고 있는 상황과 비교해 볼 때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시의회가 단지 상징적인 의미로 펀드 조성을 승인한 것 밖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고 평가했다.
1천만 달러의 운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지 않고 있지만 캘거리 경제 개발 (CED)이 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프로젝트 제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CED의 메리 모란 CEO는 “미국 피츠버그 시도 경기 침체 시 6천만 달러의 펀드를 조성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상한 적이 있다. 1천만 달러가 현 캘거리 경제 상황에서는 매우 미약한 수준이지만 다운타운 활성화를 위한 시작”이라고 그 의미를 밝혔다.
트레버 툼 교수는 “투자 펀드를 사용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인센티브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캘거리는 국제 유가 폭락 이전까지 에너지 부문의 대활약으로 인해 고용창출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성이 없었다. 이로 인해 고용창출에 대한 아이디어 습득이 매우 부족한 상태이다”라고 분석했다.
캘거리 다운타운은 시의 비주거용 세수의 40%, 캘거리 근로자의 25%가 일하는 곳으로 캘거리 경제의 핵심이지만 지난 해에만 다운타운 에너지 부문에서만 12,5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다운타운 공실률은 올 해 말 27%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기 호전의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남아 도는 빈 사무실 공간으로 인해 경제 전문가들은 향후 10년 이상은 캘거리 다운타운에서 대규모 오피스 빌딩 건축 수요는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캘거리 다운타운의 공실률은 미국의 대공황 당시 뉴욕 맨해탄의 공실률 24%를 넘어 서고 있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반면 다운타운 지역을 지역구로 삼고 있는 에반 울리 시의원은 “캘거리 다운타운은 지금까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져 왔지만 국제 유가 폭락 이후 심각한 생존 위기에 직면했다”라며 캘거리 경제 체질 변화를 위해 어떤 노력이라고 기울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다운타운 활성화 펀드 조성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울리 의원은 “단순한 일자리 창출 보조로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 캘거리 경제 체질 변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할 때”라고 주장했다.
캘거리 비즈니스 계에서도 1천만 달러의 효과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Aspen Properties Ltd의 대표이사이자 캘거리 경제 개발의 상업용 부동산 자문위원회 공도의장을 맡고 있는 스콧 허치슨 씨는 “일원 한 푼이라도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1천만 달러 지원을 상징적 조치라고 폄하하지만 모든 변화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라며 찬성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