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캐나다 핀테크(Fintech, financial과 technology의 합성어) 분야에 대한 엄청난 투자가 계속되어왔다. 2018년까지 캐나다 금융 분야가 기술에 투자한 금액은 148억 불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투자 붐은 디지털화, 마찰 없는 거래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 증가, 개별화된 모바일 재정 솔루션 등으로 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와 같은 기술 인프라스트럭처의 발전과 산업 전반에 걸친 성장은 초기 핀테크 기술들을 현실에 적용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여 전례 없이 빠른 속도의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다. 금융 시장으로 진출하는 벽이 사라지고 작은 금융 회사들이 이제 대형 은행들과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며, 대형 은행이 이루지 못한 부분에 대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디지털 도구들을 만들고 있다.
오늘날의 디지털 세계에서 소비자들은 모든 것에 대한 즉각적인 만족감을 얻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는 금융 거래에도 적용되는 내용이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돈을 송금할 때 몇 시간씩 기다리는 것을 원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통해 바로 송금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스스로 금융거래를 더 관리할 수 있어 거래의 투명성을 가질 수 있기를 원한다. 초기 핀테크 기업들은 이 같은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들을 만들었다. 다양한 금융 앱들을 통해 소비자들은 이제 자신의 신용 점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우버나 에어비앤비와 같은 앱과 같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구성된 앱들은 소비자들이 스스로의 재정 관리에 더 깊게 관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밀레니엄 세대의 큰 부분이 대학을 졸업하고 커리어를 시작하며 가정을 꾸리는, 재정적 독립의 첫 단계에 돌입하고 있다. 집을 구매하고 투자를 시작하는 이 세대는 디지털 기술의 습득이 용이하여 재정 관리를 온라인으로 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에게 지점을 방문하여 종이 기반의 금융 거래를 하는 것은 관심이 적고 스스로 간편하게 재정을 관리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금융 산업은 밀레니엄 세대를 거치며 큰 변화를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오늘날의 핀테크 시장을 살펴보면 밀레니엄 세대들이 원하는 바를 잘 반영하고 있으며, 대형 은행들도 이 같은 트렌트를 따라 서서히 변화하며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CIBC는 최근에 스스로 신용점수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론칭했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CIBC 계좌를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밀레니엄 세대의 33%가 앞으로 5년 안에 은행이 필요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현실에서 이 조건은 오늘날의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기술이 금융권을 변화시켰듯이 전통적인 은행들도 시장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에 발맞추어 변화해야 한다. 핀테크는 작은 기업들에서 시작하지만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핀테크가 전통적인 방식의 은행을 변화시킨 것에서 그치지 않고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야 하고, 대형 은행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핀테크에 뛰어들어 독자적인 서비스들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 (이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