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석유 생산국들 중 생산량이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캐나다의 오일 생산량이 2018년에는 하루 5백만 배럴의 기록을 세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수요일에 발표된 월간 석유 보고서에서 파리 기반의 인터내셔널 에너지 에이전시(IEA)는 캐나다 오일의 생산량이 2017년에 하루 29만 배럴 가량 늘어날 것이며, 2018년에도 하루 20만 배럴이 추가로 늘어나 총 생산량이 하루 495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캐나다 오일 생산량에 대한 IEA의 견해는 오일샌드를 비롯한 산업 전반에 걸쳐 늘어난 생산량으로 인해 새롭게 상향 조정되었다.
또한, IEA는 미국의 석유 생산량도 2017년에 하루 47만 배럴이 증가하고 2018년에 하루 생산량이 110만 배럴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로써 북미의 생산량이 향후 2년간 하루 206만 배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OPEC이 2018년 3월까지 연장을 결정한 생산량 제한이 가져오는 효과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원유 저장량이 내려가기 시작했다는 내용을 담은 IEA의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미국 원유의 선물 거래 가격은 1.1% 오른 배럴당 미화 $48.75를 기록했다.
유가가 붕괴된 3년 전 이후로 캐나다의 오일 생산량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수 년 전에 시작되었던 오일샌드 확장 프로젝트들이 다시 재개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받고 있는 탄력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캐나다는 이라크를 제치고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양을 생산하는 나라로 발돋움할 수 있다. 이라크는 2017년 상반기에 하루 평균 450만 배럴을 생산했고 향후 18개월간 생산량이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오일샌드 생산량은 2018년 말까지 현재 생산량 보다 30만 배럴 늘어난 하루 생산량 300만 배럴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 캐나다 원유 생산량은 2018년까지 하루 495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8년 하반기에는 하루 500만 배럴까지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승세는 선코어 에너지의 포트힐 오일샌드와 선코어 엑손모빌, 쉐브론 등의 컨소시엄인 뉴펀들랜드의 헤브론 프로젝트가 기여한 바가 크다. 포트힐의 건설은 90%가량 마친 상태이고 헤브론은 올해 안에 첫 번째 원유를 퍼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코어는 포트힐의 생산량을 하루당 18만 배럴에서 19만 4천 배럴로 상향 조정하였고 이를 위해 추가적인 자본의 투자를 마쳤다. 포트힐의 조인트벤처 파트너인 토탈 SA는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고, 2015년에 29.2%로 줄인 바 있는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을 다시 한번 줄일 것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IEA의 보고서는 낮운 유가로 인해 여러 국제 석유 기억들이 앨버타 북부에서 떠나며 오일샌드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에서 발표되었다. 오일샌드 생산은 향후 5년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0년 이후로는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열 더치 쉘이나 코노코필립스와 같은 기업들은 2017년 초부터 200억 불 이상의 오일샌드 자산을 매각했고, 스태트오일 ASA나 토탈과 같은 기업들은 해당 지역에 대한 지분을 줄였다. (이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