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의 주 학력평가 시험(provincial achievement test)에서 낙제하는 초등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프레이저 연구소에서 발표한 2016년 앨버타 초등학교 성적표에 의하면, 2014-15 학년도에는 15.9%의 6학년 학생들이 주정부의 기준에 못 미치는 낙제점을 받았으나, 4년 전인 2010-11 학년도에 낙제한 학생들은 14.1%로 이보다 낮았다.
연구소 측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교육자들이 왜 성적이 떨어지고 있는지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교육자들은 주정부의 시험이 학업 능력에 대해 올바른 평가를 내리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앨버타 교사 연합의 회장인 마크 램산카는 “성적은 학교가 제어할 수 없는 문제, 즉 빈곤이나 학부모들의 지원 능력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으며, 이것이 아이의 지능을 나타내지 못한다”고 전했다. 램산카는 또한 학교의 순위를 매기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며, “부유한 부모를 둔 아이들의 학교가 늘 순위의 위에 올라가고,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이 순위가 낮은 학교를 다닌다. 순위를 매기는 것이 과연 무슨 가치가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대신 램산카는 한 학급당 학생이 지나치게 많아, 교사들이 언어 문제나, 행동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 학습 장애가 있는 학생들에게도 모두 도움을 주려 하지만 다른 아이들을 위한 수업 역시 진행돼야 하므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나섰다.
프레이저 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2015년에 캘거리 초등학교에서 특수교육이 필요한 영재와 학습 장애 학생들은 총 13.2%로, 이는 3년 전인 2011년의 10.7%에 비해 3% 증가한 것이다. ESL 학생들의 비율도 2015년에는 28.7%로, 2011년의 26.4%에 비해 늘어났다.
또한 언어과목 성별 격차도 계속 이어져 2014-15학년도에 주 학력 평가에서 여학생들의 언어 과목 성적은 남학생들에 비해 5.8%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0-11학년도에 이 수치는 4.7%, 2013-14 학년도에는 6.2%를 기록한 바 있다.
캘거리 가톨릭 교육청의 교육 책임자 Bryan Szumlas는 언어와 읽고 쓰기에서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에 비해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으며,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zumlas는 특히 저학년 남학생들은 신체 에너지가 많아 가만히 앉아서 학습을 하는 전통적인 교육 방식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며, 이들을 위해 가톨릭 교육청에서는 쉬는 시간과 체육 시간 외에도 몸을 움직이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계속 몸을 움직여야 하는 우블링 스툴(woobling stool)위에서 글 읽기를 허용하거나, 공부를 할 때 손으로 꼼지락 거릴 수 있는 말랑 말랑한 공 등이 제공되는 학교들도 늘어나고 있다. 남학생들에게는 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운동이나 자동차 등과 관련된 읽을 거리가 제공되기도 한다.
한편, 교육부 데이비드 에겐 장관은 주정부에서 2016-17 학년도에 다양한 학습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을 위해 전년도보다 1천 2백만 달러 늘어난 4억 3천 1백만 달러의 예산이 지원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