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이전의 아이들에게는 아동용 시청각 언어교재를 틀어주어도, 그들 혼자 교재내용을 배우기는 어려우며, 반드시 어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템플 대학교와 델라웨어 대학교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생후 30개월에서 42개월 사이의 아동들에게 아동용 교재 ‘세사미 비기닝(Sesame Beginning)’을 틀어주고, 이를 통해 아이들이 새로운 동사를 배울 수 있는지 실험을 펼쳤다. 동사가 선택된 이유는 동사는 명사보다 배우기 어렵지만, 문장에 있어서는 핵심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험결과, 혼자서 교재를 시청한 아이들은 동사를 배우거나 이해하지 못했다. 다만 어른이 교재를 함께 보며 내용을 설명해 준 경우에는 그것을 이해하는 경향을 보였다. 만 3세이상의 아이들은 교재를 보며 스스로 학습이 가능했다.

연구를 진행한 Kathy Hirsh-Pasek교수는 “아이 혼자 교재를 시청하는 것은 어른들의 설명이 없이 시청하는 것보다 훨씬 교육적 효과가 떨어진다.”면서 “3세 이전을 위한 시청각 교재들이 시장에 나와있지만 우리의 실험결과, 시청각 교재가 어린아이들에게 언어를 가르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9/10월호 Child Development지를 통해 발표됐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