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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_ 5월 16일자


중국은 참으로 거대한 나라임에 틀림없다. 땅이 넓어 지금도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곳도 있고 외지와 동떨어진 소수민족 마을은 몇 명이 거주하고 있는지 정확한 인구조차 파악하기 힘들 정도다. 수년 전 중국을 방문했을 때 양쯔강(長江)의 지류를 따라 양쪽 기슭 바위에 구멍들이 뚫려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관광객들이 물길을 따라 배를 타고 하류로 내려가면 인부들이 다시 그 배를 상류로 끌어 올리는데 이용하는 구멍들이다. 배를 줄에 묶어 강변을 따라 끌어 올려야 하지만 사람이 걷기 힘든 벼랑이나 바위가 있는 곳은 긴 막대기를 구멍에 넣어 그곳을 딛고 배를 끈다. 이런 일을 매일 반복하는 이 지역의 사람들은 3,4대째 이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가업인 셈이다. 우주여행을 하는 이 시대에도 중국의 수많은 지역은 문명의 발달과는 아무 상관없이 시간이 멈춰져 있는 느낌이다.
지난 12일 중국 쓰촨성(사천)에 강진이 발생했다. 처음에 수 천명 사망소식이 나오더니 지금은 10만명 사망설이 전해지고 있다. 강진이 발생한 지역 외에도 많은 지역이 피해를 입었지만 도무지 몇 명이 다치고 죽었는지 파악할 수가 없다. 학교가 무너져 900여명의 학생이 숨지는 등 7개의 학교가 붕괴돼 3천여명이 매몰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중국에서 한번 일이 터지면 대형사고다. 지난달 말에도 열차사고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곳이 중국이었다.
중국 지진사태는 워낙 사상자가 많아 한 주 동안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었다. 반면 이곳 앨버타는 비교적 큰 이슈 없이 조용한 한 주를 보냈다. 관심을 모았던 뉴스 중 눈에 띄는 것은 휴일에 발표된 EnCana의 분리 소식이다.
캘거리에 본사를 둔 북미지역의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EnCana가 일요일인 11일 석유와 가스부문으로 나누어 두개의 회사로 분리하겠다고 발표했다. PanCanadian Energy와 Alberta Energy사가 합병해 탄생한 후 6년만에 다시 회사가 분리된 것이다. 회사의 역량을 석유와 가스 두 분야에 좀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각 분야에서의 경쟁력도 갖춰나갈 것으로 예상돼 마켓밸류 면에서 이번 발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회사가 분리되면 종업원, 계약자, 공급업자 및 주주들까지 관련업계에 변화가 예상된다. 회사측은 가능한 눈에 띄는 변화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회사의 5천5백명 종업원은 가스회사(GasCo)로 3천5백명, 석유회사(IOCo)로 2천명이 이동한다. 하지만 회사가 독립해 설립되는 만큼 여러 분야에 걸쳐 새로운 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 신규 인력은 대부분 캘거리에서 충원해야 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업체들간에 인력확보 전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기름값이 오르면서 모든 것이 덩달아 뛰고 있다. 지난주 캐나다 항공사들이 연료비인상에 따른 추가비용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캘거리의 웨스트젯은 12일 북미지역 구간에서 90달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9일에 에어캐나다도 60달러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제선의 경우 120달러까지 추가로 부과된다.
올 1/4분기의 캘거리 음주운전 적발사례가 작년보다 20% 증가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총 902건으로 작년보다 150여건이상 적발건수가 많아졌는데 경찰이 음주단속을 강화한 것이 주 원인이다. 그 동안 8명의 경찰이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7시부터 새벽 5시 사이에 시내 곳곳에서 단속을 펼쳐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상습 음주운전자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고삐를 늦출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캘거리동물원에서 가오리들이 떼 죽음을 당해 경찰이 조사에 나서는 등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40마리가 탱크에서 죽었는데 중독된 것으로 추정된다. 요즘 몇일간 이와 관련된 내용이 신문,방송에 연일 주요 뉴스로 다뤄지고 있다.
한국은 여전히 미 쇠고기 파동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비난여론을 의식해서 15일로 예정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 고시를 연기했고 미국도 광우병 발생시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방침을 수용하겠다고 화답해 쇠고기 파동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잇달아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으며 각계에서의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야당은 재협상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며 여권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물론 정부와 여당은 재협상 불가 방침을 재차 확인하면서 여론무마를 위한 각종 보완조치를 마련해 내놓고 있다.
게다가 경남 양산에 이어 서울에서만 두번째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돼 요즘 한국은 쇠고기,닭고기를 일체 먹지 않는 분위기다. 매장에서 쇠고기는 20%, 닭고기는 무려 80%까지 판매가 줄어들어 업자들이 울상이다. 식탁에서 이들 육류가 사라지자 소비는 돼지고기로 몰리고 있다. 수요가 많아진 만큼 돼지고기값도 크게 올라 그나마 마음대로 사먹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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