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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9월 28일자)
만약에 직장에서의 일을 마치거나 외출 또는 출장을 갔다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때 난데없이 누군가로부터 총알세례를 받는다면…? 이런 황당하고 생각하기도 끔찍한 일이 이곳 캘거리에서 발생해 시민들을 불안하고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주말께 캘거리 SW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은 우리가 얼마나 치안부재의 우범지대에서 살고 있는가를 보여주었다. 한달간 토론토에 머물다 방금 돌아와 리빙룸에서 가족과 함께 음식을 먹으려던 ‘아보카르’라는 시민은 갑자기 자신의 아파트 창문을 통해 날아드는 총알에 기겁을 했다. 아내와 어린 딸을 바닥에 엎드리게 하고 밖을 내다보았을 때는 이미 범인은 사라지고 난 뒤였다.
아보카르를 노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본인은 이런 황당한 일을 당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경찰이 사고 뒤 차적을 조회해 용의자를 검거했지만 뚜렷한 동기를 찾아내지 못했다.
또 NE에서는 살인사건이 발생해 중년의 남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마약관련 사범으로 추정하고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일요일 새벽에는 다운타운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시던 젊은이들간에 싸움이 일어나 한명이 칼에 찔려 숨진 사고도 있었다. 그는 이제 고작 19살이었다. 올들어 23번째와 24번째 살인사건이다.
강도도 많이 늘었다. 월요일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NW 보우니스에서 10대 여성이 귀가길에 강도를 당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20세전후의 두 명의 청년들로부터 돈을 뺏기고 발길질을 당해 부상을 입었다. 하루 전에는 사우스에서도 한 여성이 강도를 만나 지갑을 뺏앗겼다.
NE의 한 주유소에서는 미니밴이 탈취되기도 했다. 밤길을 걷는 것이 위험하고 무엇을 하더라도 주변을 살펴야 할 정도로 요즘 강도 및 살인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약 20일정도 남은 캘거리 시장 선거전의 화두가 ‘캘거리의 범죄’인 것은 당연해 보인다.

앨버타주 전체적으로 석유가스 로열티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불씨를 당긴 것은 지난주 화요일에 발표된 보고서다. 보고서는 앨버타 주민들이 이곳의 석유가스 산업의 성장과 발전으로부터 당연한 몫을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로열티와 세금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적어도 매년 20억달러는 주정부가 추가로 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앨버타 주민들이 받아야 할 것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 같은 지적이 나오자 수많은 사람들이 관련 주정부사이트에 들어가 논쟁을 벌였다. 앨버타의 급성장에 따른 재정부족으로 지방행정도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반해 오일회사들은 엄청난 수익금을 챙기고 있다면서 앨버타 주민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불만이었다.
쉽게 말해 작곡가가 자신의 음악이 방송될 때 로열티를 받듯이 오일회사들이 앨버타에서 석유가스를 캘 때 정부에 로열티를 내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주민들이 석유 수익금을 받을 권리를 잃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주정부는 오일샌드가 그다지 주목 받지 못하던 지난 1977년 석유가스 산업을 장려하기 위해 석유회사에 조세 혜택을 주는 개정안을 마련했었다. 지금 배럴당 80달러가 넘게 되자 이 같은 법률은 다시 수정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석유개발 이익을 많이 올리는 회사는 로열티를 많이 물게 하고 이익이 적은 회사는 그만큼 적게 내게 하는 세금시스템의 단순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권고했다. 물론 석유회사들은 이 같은 로열티지불이 투자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앨버타 전체가 이 문제로 논란에 휩싸여 있는 만큼 정치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모습이다.

경제계에서의 화두는 단연 미국달러 가치의 하락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고 경제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 달러 가치는 10여년만의 최하로 떨어졌다. 매력없는 달러에서 원자재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금과 원유값은 사상 최고수준으로 급등했다.
미국의 수출업자들은 달러하락으로 경쟁력을 얻게 돼 수출이 늘게 됐다. 주택과 신용시장의 혼란으로 흔들리고 있는 자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미국은 또 한번의 금리인하를 고려중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이 같은 미 달러 가치하락으로 캐나다 루니화는 미 달러와 1:1로 대등한 수준이 됐다. 31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화폐가치가 같아진 만큼 미국 상품보다 비싼 캐나다상품 가격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소비자들 사이에 일고 있다. 자동차를 비롯해 전자제품, 의류, 가구 등 대부분의 종목들의 가격이 미국보다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쇼핑객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버리고 있지만 캐나다상점들은 제반 운영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 같은 환율변화로 캐나다 제조업체들의 수출길이 어려워지면서 금리인하를 통해 이들을 살려야 한다는 주장 또한 제기되고 있다. 이곳 저곳에서 많은 변화가 일고 있지만 정작 캐나다인들의 59%는 루니상승이 그들의 생활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한 여론조사기관이 밝혔다.

한국은 추석명절(25일)로 한주간이 풍성했다. 고향을 향하는 가족들의 가벼운 발걸음과 두손 가득한 선물꾸러미들, 청명한 하늘과 먹음직한 오곡백과들이 신문지면과 방송 화면을 가득 채웠던 한 주였다. 물론 고속도로의 교통체증과 사건사고 기사들도 단골처럼 주요 뉴스로 올랐다. 올해도 추석직후 귀경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정체현상이 극심했다고 한다. 이 같은 추석연휴 스케치기사들 외에 주목을 끈 것은 역시 신정아씨 사건이다.
검찰은 신씨의 후원금 횡령혐의를 일부 포착했고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씨의 허위학력 사실을 알고도 그녀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교수로 추천하는 등 외압을 행사한 사실도 찾아냈다.
검찰은 두 사람이 다른 사람의 명의를 이용해 전용휴대폰(한국에서는 ‘대포폰’이라고 부름)을 개설해 사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통화내용을 추적중이다. 검찰은 이들의 혐의내용이 드러난 만큼 금명간 두 사람에 대한 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7-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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