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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_5월 30일자


캘거리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수요일 NW 달하우지의 한 주택에서 일가족이 살해된 채 발견됐다. 30대 부부와 두 어린 딸 그리고 한집에 살던 세입자가 모두 숨졌다. 1살된 막내딸만이 살아 남았다. 아주 평범한 캐나다의 중산층 가정으로 평소 이웃들과 바비큐와 축구 등을 즐겼던 사람들이었다. 평화롭고 행복한 가정에 갑자기 닥친 참혹한 사건에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20년동안 캘거리에서 발생한 최악의 살인사건으로 기록됐다. 경찰이 조사중이지만 가정폭력사건으로 추정되며 아이들 아빠인 조슈아 롤(34)이 일가족을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짐작된다. 한동안 캘거리는 달하우지 살인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 같다.
앞서 캘거리는 대낮에 무장한 강도가 총을 휘두르며 자동차를 탈취한 사건도 발생했다. 범인은 일요일인 25일 정오무렵 디어풋 트레일과 16번 에비뉴(NE)사이에서 운전자를 총으로 위협, 수대의 차량을 훔친 뒤 SW방면으로 이동하면서 차량 또는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70대 노인이 범인이 휘두른 총기에 얼굴을 맞아 부상을 입었으며 약 30여명의 시민들이 범인이 겨냥한 총구 앞에서 벌벌 떨어야 했다. 한 목격자는 총격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범행 10시간만에 범인은 검거됐지만 영화에서나 봄직한 충격적인 장면에 시민들은 몸서리를 쳤다. 범인은 폭력전과가 있는 27살의 청년이었다.
지난주 수요일부터 내린 비로 캘거리와 인근 도시가 많은 피해를 입었다. 거의 일주일째 내린 비로 캘거리 남부지역에서 강둑이 무너지고 엘보우와 보우강을 따라 제방과 도로가 범람위기에 처해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캘거리의 피쉬 클릭 공원을 비롯한 남부지역의 많은 공원들이 물에 잠겨 문을 닫았다. 734번 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들도 일시 폐쇄되어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보우강을 낀 도시들의 피해가 컸다. 특히 지대가 낮은 하이 리버는 이번 홍수의 최대 피해지역이 됐다. 소방국은 제방이 낮은 곳에 사는 주민 50여명에게 집을 비우고 지대가 높은 곳으로 대피할 것을 권했다. 이번 홍수로 이들이 살고 있는 주택의 뒷마당과 지하가 모두 물에 잠겼다. 하이 리버는 1995년과 2005년에 큰 홍수피해를 입었던 곳이다. 워터톤과 오코톡스 지역도 이번 홍수 피해에서 빗겨나지 못했으며 엘보우와 보우강 하류를 따라 위치한 소도시들이 모두 피해를 입었다.
캘거리지역의 고가의 주택가격을 겨냥한 모기지 사기사건이 크게 늘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집을 구매한 뒤 가격을 부풀려 넘버컴페니에 매각하고 그 회사를 통해 모기지를 얻는 방법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기존의 주택평가액보다 훨씬 많은 금액의 모기지를 얻어내는 것이다. 캘거리와 에드몬톤 등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에서 종종 발생하고 있다. 반면에 앨버타지역에서의 위조지폐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4월말까지 RCMP가 수거한 위조지폐는 작년 같은 기각에 비해 크게 줄었다. 작년 한해동안 총 4천여장의 위조지폐가 앨버타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주로 20달러와 100달러짜리다.
단신꺼리로는 택시요금이 12% 인상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6일 캘거리 시의회는 택시요금 인상을 승인했다. 올 가을부터 적용된다. 기름값 인상이 이유다. 기름값 인상 외에도 가스비도 올라 주민들의 가계부담이 커졌다. 캘거리 가스요금이 내달부터 오른다. 가구당 평균 88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1년전 가스비 청구서가 60달러 정도였으니 60%가 인상된 셈이다.

한국은 여전히 광우병 파동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민심은 극도로 이반돼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점점 더 쌓여져갔다. 지난 2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촛불문화제는 2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날을 시작으로 시민들의 야간 촛불시위는 매일 이어졌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됐다. 경찰과의 물리적인 충돌로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구속된 인원만 2백여명이나 됐다. 한국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전해지는 시위장면은 그야말로 아비귀환이었다. 토끼몰이식 강제진압으로 종로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처음에 10대 청소년들이 촛불집회의 거개를 이뤘지만 이틀이 지나면서 20대에서 40대 와이셔츠들이 몰려들었다.
불행히도 결코 낯선 장면이 아니다. 이곳에 이민 온 많은 40.50대들은 아마도 20년전의 민주화항쟁을 떠올림직 하다. 민중을 초개(草芥)와 같이 여기던 시절이었다. 당시의 독재타도와 대통령(이명박) 탄핵의 구호와 가두시위는 이번 시위에서도 재현됐다. 조중동 보수언론은 이번 시위를 불법 또는 반정부 좌파세력이 주동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어제(29일) 정부가 새로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공식 발표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과 검역이 재개되면서 뼈있는 미국산 쇠고기와 내장 등이 다시 들어올 수 있게 되자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우려와 걱정을 표시했다. 농민들은 당장 이명박 대통령 퇴진운동을 벌이겠다며 반발하고 있고 진보진영은 한층 더 시민항쟁을 강화할 태세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양국관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외교,안보,경제분야를 아우르는 전략적 동반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며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한중 정상회담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정부는 정상회담 공동성명이 외교적인 수사로 비춰지지 않을까 고심하며 성과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지만 한중관계가 과거에 비해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곱씹어보지 않고는 그 변화를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안영민의 세상읽기 칼럼을 잠시 중단하려고 한다. 매주 신문이 나오기를 기다려 칼럼을 애독해주던 독자들에게 가장 죄송한 마음이다. 2년반동안 칼럼을 연재해 오면서 늘 부족하지만 그래도 꾸지람보다는 ‘잘 읽고있다’ 한마디씩 해준 독자들에게 감사하다. 한달여 정도 공백이 있을 것이다. 안식월이란 이름으로 휴가를 냈지만 ‘신문’이란 명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듯 싶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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