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안영민의 세상읽기 _ 7월 18일자
캘거리의 최대축제인 스템피드가 이제 막을 내렸다. 다운타운을 걷던 수많은 ‘카우보이 모자’들과 스템피드 블랙퍼스트를 먹는다고 장사진을 치던 사람들의 모습이 사라지면서 캘거리는 다시 조용한 소도시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10일간 약 120여만명이 스템피드 파크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17만명이 방문한 지난 토요일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고 한다. 올해 스템피드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식당이나 편의점 등 소규모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게 장사 안되는 스템피드가 별로 반갑지 않다. 다운타운에서 식당을 하는 어떤 교민은 아예 문을 닫고 휴가를 가기도 했다. 평상을 되찾은 캘거리는 도로 곳곳을 파헤치는 건설장비의 굉음이 더욱 크게 들리는 모습이다.

최근 몇 년간 캘거리에 인구가 늘면서 파생되는 여러 사회문제 가운데 가장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바로 거리의 무질서다. 난폭운전이나 경적을 함부러 울리는 일, 지나가는 차를 보고 소리지르는 행동 등은 불과 3-4년전만 해도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아무렇게나 버리는 쓰레기는 더 골치꺼리다. 도로마다 널부러진 쓰레기에 벌레들이 들끓는 모습을 보는 시민들의 표정이 밝을 수가 없다.
캘거리시가 도로에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들을 근절하기 위해 범칙금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도로에 쓰레기를 버리다 적발되면 300달러의 벌금을 물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시에서 준비하는 시행안에 따르면, 보행자가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면 500달러, 운전자가 창문을 통해 쓰레기를 던지다 걸리면 750달러가 부과된다. 흡연자가 꺼지지 않은 담배를 버리면 1천달러를 물게되는데 이는 화재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이달말 시의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된다.

정치적으로는 퀘벡에서 열리고 있는 주정부 수상 모임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캐나다 타주에서 환경보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앨버타주로부터 자금을 빼가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에드 스텔막 수상은 앨버타로부터 한푼의 돈이라도 다른 주로 나가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결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오일샌드로 인한 환경오염은 국내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비난을 받는 처지여서 상황은 그다지 녹록해 보이지는 않는다. 주수상이 환경부문에 40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지난주에 밝힌 것도 주수상 모임을 겨냥한 사전포석으로 볼 수 있다. 앨버타가 자체적으로 환경에 얼마나 힘을 쏟고 있는가를 다른 주에 보여줌으로써 앨버타로부터의 환경보전비용 인출 움직임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같은 압력을 받고 있는 사스케치원도 역시 강경한 입장이다.

캘거리가 대형사고가 없이 한주가 지난 가운데 좀처럼 사건사고가 터지지 않는 밴프에서 납치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었다. 일요일인 13일 새벽 자전거를 타던 20대와 30대의 두명의 여성이 트럭운전사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들은 트럭운전사로부터 머리와 얼굴을 수차례 폭행을 당한 뒤 이중 한명이 탈출해 경찰에 신고했다. 범인은 나머지 한명을 트럭에 태우고 캔모어까지 이동해 성추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범인(38)은 여성추행 전과를 갖고 있으며 과거에 캘거리에서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러 체포된 적이 있었다. 또 에드몬톤에서는 무장한 59살의 남성이 연방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의 과잉조치가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경찰 내부 감사에 따르면 희생자는 우울증을 심하게 앓고 있었고 희생당하기 직전 경찰서로 향하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지난주 토요일 발생했다.
이밖에 캘거리지역의 부동산시장이 여전히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통계자료가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지난 상반기동안 주택판매량이 작년에 비해 32%나 떨어졌는데 이는 전국적으로 볼 때 최악의 성적표다. 에드몬톤이 28% 하락했다. 전국 평균적으로 13.3% 하락폭을 기록했다. 콘도가 골치꺼리로 등장했다. 너무 많은 콘도가 쏟아지고 있고 앞으로 예정되어 있어 집값하락을 부채질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캘거리의 노숙자가 크게 늘었다는 통계도 나왔다. 약 4천여명의 노숙자가 캘거리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작년에 비해 18% 늘어난 것이다.
또 캘거리 남쪽의 소도시 오코톡스가 차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을 금하는 조례를 제정해 주목을 끌고 있다. 16세 이하가 탄 차량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최소 200달러이상의 벌금을 부과하는 것인데 최근 앨버타내 다른 도시들도 이 같은 금연법 제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금강산에서 관광객이 북한군에 의해 피격당한 사건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문제로 연일 시끌시끌하다. 남북간 또는 한일간에 벌어지고 있는 논쟁은 양국간의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정도로 첨예하게 맞붙고 있다.
독도문제는 일본 정부가 초.중.고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서 독도를 한국이 마치 불법 점거하고 있는 듯이 표현해 도화선을 당겼다. 일본의 민간 출판사들은 문부과학성의 학습지도요령과 해설서에 기초해 교과서를 펴내기 때문에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교과서 내용에 직접 영향을 주게 된다.
당장 한국국민들이 일본대사관으로 몰려가 매일 항의시위를 하고 있고 해외교민사회도 일본을 강력히 비난했다. 정부는 주일본대사를 소환하고 양자외교회담을 갖자는 저들의 제의도 거절하는 등 강경대응하고 있다.
금강산에서 남한의 관광객이 북한군 초병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은 지난 11일 발생했는데 사망한 중년의 여성 여행객이 새벽에 산책을 나갔다가 통제구역을 벗어나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일로 일시 관광이 중단됐고 남북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의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국제사회에도 이 문제를 공식 제기할 계획이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8-07-18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소득세법 개정… 고소득자..
  앨버타 집값 내년까지 15% 급..
  첫 주택 구입자의 모기지 상환 ..
  로또 사기로 6명 기소 - 앨버.. +4
  에드먼튼 건설현장 총격 2명 사..
  캘거리 의사, 허위 청구서로 2.. +1
  해외근로자 취업허가 중간 임금 ..
  앨버타 주민, 부채에 둔감해진다..
  미 달러 강세로 원화 환율 7%..
  캐나다, 주택 위기 극복 위한 ..
댓글 달린 뉴스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2
  로또 사기로 6명 기소 - 앨버.. +4
  캘거리 의사, 허위 청구서로 2.. +1
  돈에 관한 원칙들: 보험 _ 박.. +1
  2026년 캐나다 집값 사상 최.. +1
  개기일식 현장 모습.. 2024.. +2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