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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_ 8월 1일자
녹음방초(綠陰芳草). 요즘 캘거리를 표현하는데 가장 적절한 단어가 아닌가 싶다. 한 여름이지만 기온은 20도를 약간 웃도는 전형적인 가을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아침과 저녁은 긴 소매가 필요할 정도로 선선하고 낮 시간에는 해가 작렬했지만 종종 구름이 해를 가려주거나 비가 뿌리면서 땅의 온도를 식혔다. 푸르게 우거진 그늘과 꽃다운 풀들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캘거리는 대형 이슈나 사건사고 없이 한 주가 흘렀다. 요즘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단어는 ‘GANG’이다. 특히 청소년들을 둔 부모들의 근심이 크다. 자녀들이 마약이나 갱단에 연루되지 않을까 그래서 인생을 망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경찰 자료에 따르면 캘거리지역의 갱단은 지난 5년 동안 두배가 늘었다. 캘거리에만 약 4백여명 정도라고 한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20살이며 현재 캘거리에서 활동중인 12개의 갱단에 소속되어 있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갱단 일원의 면면을 보면 언뜻 한국계가 아닌가 싶은 청년도 눈에 띈다. 지난주 핸슨 경찰서장도 말했듯 갱단은 세력강화를 위해 캘거리의 청소년들을 상대로 포섭을 하고 있다. 파워풀한 친구를 갖기를 열망하는 이들의 보편적 성격을 이용해 이들을 유혹한다. 적당한 수입원이 없는데 돈을 잘 쓰거나 고급차를 몰고 다니면 일단 자녀가 갱단이나 마약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을 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경찰은 2년전부터 10살부터 17살까지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YARD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갱단의 유혹에 빠질 징후가 보이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범죄자들의 세계로 가지 않도록 선도하는 기관이다. 지난 20년간 갱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던 한 남자는 15살된 자신의 아들을 경찰서로 데리고 가 범죄집단으로부터 지켜줄 것을 부탁했다. 자녀를 지키려는 부모 그리고 그 자녀들을 자신의 수하로 만들려는 갱단. 부모와 갱단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은 이미 시작된 셈이다.
지난주 토요일 차이나타운에서 발생한 갱단간의 총격사건으로 한명이 사망했고 다음날 저녁에도 20대와 30대의 남성이 총을 맞았다. 이 사건 한 주전에도 대낮에 갱단간의 총격사건이 발생했었다. 7월에만 5건의 총격사건으로 2명이 죽었다. 특히 차이나타운에서 사망한 살인사건은 10여전에 발생한 갱단간의 해묵은 원한이 이어진 것이었다. 사망한 36살의 남성은 ‘데블보이즈’라는 갱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던 지난 95년에 비무장한 어떤 갱단의 일원(22)을 살해한 혐의로 투옥됐었다. 그는 5년뒤 출소한 뒤 최근 2년동안 경찰의 감시망에서 사라졌었다. 경찰은 오랜 원한과 반목이 또 한사람의 희생자를 만들었다고 믿고 있다. 올들어 19번째 살인사건이다.
무고한 시민이 피해를 입을 있는 상황은 도처에 깔려 있다. 이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은 갱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가정에서의 단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경찰은 강조한다. 그래서 경찰은 자신들의 힘만으로는 이들을 막을 수 없다면서 일반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그밖에 지역소식으로는 캘거리 교통국이 전철역 사고안전을 위해 캘거리 경찰국의 수사관을 고용했다는 내용이 눈길을 끈다. 그는 2년동안 교통국에서 파견근무를 하게 된다. 새 조사반장은 교통국과 협조하에 최근 시내 전절역 인근에서 발생된 범죄들을 면밀히 조사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주 의무다. 지난 1월 한 여성이 전철역에서 살해된 후 경찰당국은 NE지역 전철역에 69명의 순찰관들을 배치하고 감시카메라를 대거 설치하는 등 시범적 프로젝트를 운영해 왔다.
또 자동차전용 은행창구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여성들을 노린 강도사건이 월요일과 화요일에 잇달아 발생했다. 범인은 20대의 백인으로 동일범인 것으로 추정된다. 범행 발생 지역은 캘거리 SW지역으로 범인은 여성이 자동차에서 돈을 인출할 때 옆문으로 들어와 칼을 들이대고 돈을 요구, 강탈했다. 이틀동안 3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자동차전용 은행을 이용할 때 반드시 문을 걸어 잠글 것을 당부했다.

한국은 여전히 독도가 국민적 관심사다. 툭하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생떼를 쓰는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분노가 커가고 있는 때에 미국이 독도의 지위를 ‘주권 미 지정 지역’으로 변경했다가 부시 대통령의 한마디로 원상회복시킨 일이 발생했다.
병주고 약주는 일이 발생한 것은 불과 일주일 사이. 미국은 그 동안 독도를 한국령으로 인정하고 있다가 독도가 한일간의 첨예한 문제로 대두되자 돌연 ‘분쟁지역’으로 바꾸었다. 은근히 미국이 일본의 편을 들고 있는 것이어서 한국민의 반미정서가 급속히 확산됐고 부시 대통령은 이에 관한 보고를 받고 검토를 지시, 이틀만에 예전의 독도 표기로 원상회복됐다.
우리의 고유 명칭인 '독도'의 이름조차 '리앙쿠르 암'으로 표기하고 있는 미국 정부가 한때나마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한국 영토라는 사실까지 부정했던 것은 기분 나쁜 일이지만 다시 한국령으로 인정하게 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부시 대통령의 한국방문이 내주로 다가온 것이 이유가 됐다는 설명이 가장 설득력 있다. 그렇잖아도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로 홍역을 치뤘는데 미국의 독도 표기 변경으로 또 다시 격분에 휩싸인다면 자신의 방한 길이 순탄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의 외교라인이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일면서 인책론이 제기되고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쉽에 대한 불신도 커졌으나 미국의 독도표기 원상회복으로 모든 비난여론이 사라졌다. 다시 말해 이 대통령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조치에 대해 부시가 화답한 셈이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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