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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_ 8월 8일자
지난주 위니팩에서 발생한 끔찍한 살인사건이 한주내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30일밤 에드몬톤에서 위니팩으로 향하던 그레이하운드 고속버스에서 살인범이 갑자기 옆에서 잠자던 승객을 칼로 마구 찌른 뒤 그의 목을 벤 사건이 발생했다. 위니팩에서 85Km 떨어진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는데 미친 살인마는 놀라서 뛰쳐나간 30여명의 승객을 향해 잘린 목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엽기적 살인행각을 벌인 범인은 에드몬톤에 거주하는 40살의 중국인 이민자로 밝혀졌다. 직장 상사와 그가 다니던 교회 목사의 말에 따르면 그는 그저 조용하고 화도 잘 내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2001년 이민직후 위니팩에서 교회건물관리인으로 일하다가 부인을 떠나 에드몬톤으로 옮겨와 신문배달일을 하기도 했다. 그가 위니팩으로 향한 버스를 탄 이유는 아직 불분명하다. 회사에는 위니팩에서 직업 인터뷰를 한다고 말했으나 부인에게는 친척이 아파 방문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한 청년의 동료와 버스안에서 같은 좌석에 앉아 한시간여 잡담을 나누고 중간 정류장에서는 같이 담배를 피운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그리고 그는 갑자기 버스 뒤쪽에 혼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잠을 자고 있는 청년의 옆자리로 옮긴 뒤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희생자의 동료가 범인과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조사중이다. 수사과정에서 침묵하던 그가 12일 법정에 출두해 간신히 입을 열어 뱉은 말은 “죽여달라”는 한마디였다. 부인에 따르면 그는 최근 앨버타내 정신병동에서 4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사람들도 최근 그가 갑자기 아무 버스나 타고 이곳저곳을 다니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진술했다. 사망한 22살 청년은 에드몬톤에서 잠시 일하다가 고향인 위니팩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무고하게 사망한 청년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수일째 이어졌다.
아직 그가 왜 이 같은 끔찍한 짓을 했는지 알려진 것은 없다. 그는 이민자로서 캐나다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과 어울렸다. 겉으로는 좋아보였지만 그를 가까이 지켜본 사람들은 그가 정신을 어디엔가 놓고 지낸 사람 같다고 표현했다. 늘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듯 그는 현실에 적응하려고 애쓰면서도 불안한 모습이었다. 돈을 벌기 위해 그는 각종 허드렛일을 해야 했고 부인도 하루종일 여러 직업에서 일을 해야 했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3년전 그는 돌연 부인을 떠났다. 부인과 별거한 후 혼자서 에드몬톤에 살면서 새벽에 신문을 돌리는 일을 하루도 거른 적이 없었던 그가 공포영화에나 볼 수 있는 끔찍한 엽기 살인극을 왜 저질렀을까. 우리는 많은 이민자들이 새로운 이민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정신적인 갈등을 빚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도 그런 사람중 하나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경제적으로 힘겨웠던 이민생활이 그에게 큰 짐이 되었음직 하다.

지난 연휴기간중 캘거리에 크고 작은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4일 SE에서 오토바이가 SUV 차량과 충돌해 뒷좌석에 타고 있던 19살의 여성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20살의 여성이었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9살 여성이 NE에서 길을 걷다가 초보운전 차량에 치어 숨진 사고도 있었다. 처음 핸들을 잡은 동생에게 운전을 가르친다며 내리막길에서 후진을 시킨 것이 화근이었다. 이 차량은 갑자기 중심을 잃더니 도로를 가로질러 길건너 한 가정집을 들이박은 뒤 출렁거리며 왔다갔다 하다가 길을 걷던 보행자를 치었다. 운전자는 24살의 젊은 여성이었고 언니가 동승하고 있었다. 1번 고속도로에서도 몇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나 사망자는 없었다.

자동차 보험료가 오른다. 주정부는 보험료를 5% 올려달라는 보험회사들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사고 보험자에 대한 자동차 상해보험료 논란이 아직 진행중이어서 내년쯤에는 보험료가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보험료는 자동차 사고로 경미한 부상을 입었을 때 적용되는 상해보험료 4천달러 한도의 자동차보험법규가 헌법에 위배된다는 판결이 나온 직후 정치적 이슈가 됐었다. 사고로 손목이나 목뼈에 금이 가는 등의 내상을 입은 사람들에게 찰과상을 입은 일반 환자들과 똑같이 상해보험료 4천달러를 한도로 정한 자동차보험법규를 적용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위헌결정이 난 이 규정은 2004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험한도액을 정한 대신 보험료가 다소 내렸었다. 이 판결은 지난 2월에 나왔는데 당시 총선을 앞둔 시점이어서 주정부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항소심이 진행되기 전까지 일단 현재의 4천달러 한도액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었다. 법원이 4천달러 위헌 판결을 다시 하게 되면 보험료가 차량 한대당 연간 약 2백달러 정도 오르게 된다.

캘거리의 메디컬센터가 의사가 없어 묻을 닫을 지경이다. 시내 9개의 워크인 메디컬센터에 약 60명의 의사들이 등록되어 있는데 현재 이 인원으로는 환자들을 제대로 돌볼 수 없어 영업시간을 대폭 줄이거나 의사가 충원될 때까지 아예 휴업을 해야 한다고 한다. 적어도 10명의 의사가 당장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여름철이 더욱 심각하다. 의사들이 휴가를 가는 등 근무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클리닉에서 의사를 한번 만나기가 더욱 힘들다. 요즘은 클리닉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보통 2-3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그나마 문을 닫거나 영업시간이 줄어든다면 병원에 앉아 몇시간이고 의사를 만나기를 기다리는 것조차 고마워해야 할 처지다.
응급구조원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환자를 응급차에 실으려는데 돌연 환자가 구조원의 어깨를 물기도 하고 좁은 길에서 환자수송을 하던 구조원을 보면서 차량으로 돌진, 구조원이 차와 벽에 끼여 상처를 입는 일도 발생했다.

한국은 부시대통령의 방한으로 찬반시위가 열리는 등 한동안 긴장감이 돌았으나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석달 넘게 광우병 시위가 계속되고 김옥희씨 공천 청탁을 명분으로 한 금품수수 사건도 정치적으로 이명박 정부에 부담을 주고 있다. 김옥희씨는 이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인데 한나라당 공천과정에서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요즘 한국에서는 이를 ‘언니 게이트’라고 부른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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