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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_8월 15일자


지난주에 시작된 중국 올림픽이 전세계인을 사로잡은 한 주였다. 압도적인 규모와 화려한 볼거리로 세계인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던 개막식이 한동안 화제거리가 됐다. 중국이 자랑하는 영화감독 장예모(장이머우) 다운 빼어난 영상미학의 결정판이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뒤늦게 개막식의 일부 공연이 가짜임이 밝혀져 비난을 받고 있다. 개막식에 중국국기가 입장할 때 어린 여자아이가 ‘조국의 찬가’를 불렀던 장면은 립싱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목소리의 주인공은 무대 뒤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외모가 떨어져 아역배우를 대신 무대에 세웠다고 음악총감독이 털어놔 충격을 주었다. 또 개막식 때 눈길을 끌었던 29회 올림픽을 상징하는 29개 발자국모양의 불꽃도 실제 쏘아올린 것이 아니라 컴퓨터그래픽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캘거리지역 언론을 비롯해 전세계 언론들은 이 같은 중국의 ‘눈속임’을 일제히 비난했다. 특히 이들 언론은 각 경기장 매표소마다 붙어있는 ‘표 매진’이 많은 올림픽 참관객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경기장의 관중석은 늘 텅텅 비어있기 때문이다. 경기를 관람하려는 사람들은 결국 울며겨자먹기로 표를 선점한 암표상들에게 정상가의 30배 이상의 웃돈을 주고서야 간신히 표를 구할 수 있었다. 이 같은 가짜 파문과 올림픽 특수를 이용하려는 볼썽사나운 중국인들의 모습이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미국과 겨룰 강대국으로서 자국(自國)을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로 활용하려는 중국에게 치명타를 안겨주고 있다.
올림픽은 역시 금메달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은 초반부터 메달소식이 터져나오면서 잔치분위기다. 한국의 첫 금메달은 유도에서 나왔다. 최민호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전경기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땄다. 이 종목의 기대주였던 왕기춘은 8강전에서의 부상으로 결승에 올랐으나 상대에게 일격을 당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갈비뼈가 부러지는 투혼을 발휘했으나 아쉽게 한판승을 당해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다음날 메달소식은 수영장에서 전해졌다. 박태환이 400미터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땄다. 아시아인이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72년만이다. 이후 200미터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는데 이것 역시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이었다. 요즘 그는 훤칠한 용모와 어린 나이(18)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박태환 신드롬’이라고 할 정도로 그가 머리에 쓴 헤드셋과 음악, 수영복까지 모든 것이 화제꺼리다. 한국의 수영장들은 박태환 때문에 수영객들이 몰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가 수시로 바꾸어 미니홈피에 올리는 음악도 화제다. 6개월짜리 단발광고에 5억원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몸값도 치솟고 있다.
양궁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한국 선수단은 남자와 여자양궁 단체전에서 각각 값진 금메달을 추가했다. 여자양궁은 88 올림픽 이후 단체전 6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여자양궁 개인전은 아쉽게도 중국에 져 은메달에 그쳤다. 또 사격과 역도에서도 차례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은 금메달 6개로 14일 현재 메달집계에서 4위를 차지, 중국과 미국에 견주는 스포츠강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캐나다는 메달 소식이 없어 침통한 분위기다. 331명의 선수가 참가했음에도 금메달은커녕 동메달조차 한 개도 건지지 못해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수영, 카약에서 조차 부진을 보였다. 캐나다는 남녀단체 8인조 조정경기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있다면 단연 미국 수영선수인 마이클 펠프스다. 4년전 수영에서 금메달 6개를 목에 걸더니 이번에도 14일 현재까지 5개를 추가해 총 11개로 역대 최다 금메달을 획득한 전대미문의 선수가 됐다. 지금까지는 개인통산 금메달 9개가 최고였다. 올림픽은 24일 일요일까지 이어지며 한국이 강한 여자 역도와 태권도가 남아있어 금메달 추가획득이 기대된다.

앨버타로 눈을 돌려보면 금주에도 살인사건과 화재, 교통사고 등으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페트로캐나다의 에드몬톤 정유공장에 문제가 발생해 주유소에 기름이 동이 나는 사태가 발생했다. 캐나다에서 두번째로 큰 이 정유공장은 지난주부터 일부 기계설비교체를 위해 가동을 중단했는데 그 영향이 12일부터 나타나 에드몬톤은 물론 캘거리지역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하는데도 앨버타지역의 기름값의 하락폭은 눈에 띄지 않을 정도여서 불만이 많았던 소비자들은 이번 기름고갈 사태로 기름값이 오히려 인상될 움직임마저 보여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달말 화재로 세입자 2명이 사망한 집주인에게 무려 29개 항목의 화재예방규칙 위반 혐의가 부과될 전망이라는 소식도 관심을 모았다. 벌금액수로는 최고 43만5천달러까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집주인은 단독가구만 살게 되어 있는 주택의 내부를 불법으로 개조해 쪽방을 만들어 8명에게 세를 놓고 있었다.
이 같은 불법하숙집(illegal rooming house)은 올초에 토론토에서도 문제가 되었었다. 단독주택의 방을 무려 18개로 늘려 세를 놓던 집주인은 당시 법원으로부터 원상복귀 명령을 받고 7만2천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하지만 이 같은 불법하숙집을 운영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한인들도 상당수 있다는 소식이다. 한인들은 방을 개조해 유학생이나 신규 이민자들에게 세를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문제가 된 캘거리 하숙집은 화재알람장치가 없고 담배연기 경보기도 없는 등 기본적으로 화재예방을 위해 갖춰야할 조항들을 무시한 채 영업을 하고 있었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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