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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는 폭력 _ 기자수첩
-진주만 공습-
12월 달력을 보면 12월7일에 Pearl Habour Remembrance Day(USA)라고 쓰여있다. 1941년 12월7일 일본 연합함대에게 진주만이 공습 당한 날이다. 그날이 일요일이었다는데 올해도 우연히 12월7일이 일요일이다. 진주만 공습으로 태평양전쟁이 시작되었는데 일본 연합함대 사령관 산본 오십육(山本 五十六) 말대로 “잠자는 거인을 건드린 꼴”이 되었다. 이것을 사자성어로 숙호충비(宿虎衝鼻)라고 한다.
나라와 나라가 전쟁을 하는데는 “언제 언제까지 이러 이러한 조건을 수락하지 않으면 전쟁을 하겠다”라는 최후통첩 혹은 선전포고를 하는데 진주만 공습은 선전포고 없는 전쟁이다. 선전포고문이 전달 되었을 때는 이미 진주만 공습이 끝난 후였고 그마나 선전포고문이 갖춰야할 최소한의 격식마져 갖추지 못해 선전포고문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코델 헐 국무장관(당시)은 일본 대사 앞에서 “공직 생활 50년에 이런 희안한 문서는 처음 본다”고 면박을 주었다. 그러나 진주만 공습 소식을 들은 히틀러는 “맞아, 전쟁은 그렇게 시작하는거야. 선전포고는 나중에 해도 된다고.” 환호작약했다고 전해져 폭력 선호범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폭력 선호도에서 미국도 빠지지는 않지만.
선전포고 없이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일본의 전통으로 진주만 공습뿐 아니라 청일전쟁, 러일전쟁 모두 선전포고 없이 시작된 전쟁이고 임진왜란 때도 선전포고가 없었음은 물론이다. 동래성까지 쳐들어 와서야 ‘정명가도(征明假道)운운했으나 동래부사 송상현은 “사이 가도난(死易 假道難 죽는 것은 쉬워도 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다.”고 점잖게 응수햇다.
“일단 뒤통수부터 치고 보자”고 비겁한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 대화혼(大和魂야마토 타마시이)의 기본정신으로 이런 이웃 때문에 뒤통수가 근질근질한 상태로 산다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
-또 다른 뒤통수 12.12-
경우와 상황이 진주만 공습과 다르지만 닷새 후에 일어난 12.12, (1979년 12월12일) 도 뒤통수 때리기로 전두환 일당에게 느닷없이 뒤통수 맞은 육군 수뇌부는 손발을 버둥거리다 혼미상태에 빠져 정신을 잃었다. 경우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은 군사반란이나 정변의 경우 언제 언제 반란 일으킨다고 통보하는 불필요한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는 것을 말한다.
전두환 일당의 뒤통수 때리기는 제법 용의주도하게 꾸며져 정승화 총장(당시)의 손발이라고 여겨지는 헌병감, 특전사령관, 수도경비사령관 등을 연희동 요정에 모셔 놓고 일을 시작해 수도권 방어를 책임지고 있는 이건영 3군사령관도 처음엔 상황을 몰라 육군본부 정보처장 이규식 준장에게 전화로 확인을 했다.
이규식 준장은 간단명료하게 “전두환 입니다. 전두환이 허락없이 총장님을 납치 했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이규식 준장은 나중에 모든 전화통화 내용을 보안사에서 감청하고 있었음을 알고 긴장했다. 언제 불려가 무슨 험한 꼴을 당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규식 준장은 별 일 없었다. 이규식 준장 같은 경우는 또 있었다.
3군 사령부 참모장 신재성 소장은 이건영 사령관이 보안사에 연금돼 있는 상태에서 부대를 지키고 있었는데 부하들이 찾아와 사령관 사진을 떼자고 했다. 속이 상해 있던 신재성 소장은 부하들에게 “전두환 이놈, 가만 두지 않겠어. 복수하고 말거야.”라고 화를 냈다.
어느 간신배가 쪼르르 전두환에게 달려가 신재성 장군의 말을 전했으나 전두환은 “뭘, 그런 사람도 있어야지.”하면서 넘어갔다. 전두환은 이런 식으로 대중들에게 ‘통 큰 대인배’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12.12로 뒤통수를 때려 권력을 잡은 전두환 일당은 뒤통수 치기에 맛이 들려 그 후 5.18로 예고 없는 폭력을 동족을 향해 휘둘렀으니 전두환은 ‘통 큰 대인배’가 아니라 ‘뒤통수의 달인’이라고 해야 할 것으로 이런 경우 우리 조상들은 유취만년(遺臭萬年 썩은 냄새가 만년 간다)이라는 말로 후세에 경고하고 있다.
35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12.12 주역들 중에는 병원에 누워 갈 날만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29만원을 전 재산 삼아 여전히 호의호식하는 사람도 있다. 개중에는 세상을 떠난 사람들도 있다. 군번 빠른 덕에 얼굴마담 노릇 잠시하던 유학성은 죽었고 황영시도 죽었다. 차규헌도 죽었다.
죽은 자들은 제갈 길로 갔거니와 대다수 살아남은 자들은 뒤통수 치기의 이념적 후배들의 비호 속에서 오늘도 노구를 이끌고 역사의 수레바퀴 뒤로 돌리기, 남북 갈등 조장, 역사 왜곡에 음으로 양으로 참가하고 있다.
-비겁한 폭력, 뒤통수 치기-
선전포고의 유래에 대해서는 중세유럽 귀족들이나 영주들이 상대방에게 결투를 신청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결투를 신청하는 이유도 많았고 결투 방법도 많았지만 결투를 신청하는 쪽이나 받아들이는 쪽이나 폭력적인 방법을 앞두고 비장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상대방에게 통보를 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그 폭력이 정당하다 해도 폭력이 갖고 있는 파괴성, 잔인성, 비 인간성 때문에 비판을 받는데 예고 없는 비겁한 폭력이 손가락질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예고 없는 뒤통수 치기가 일본제국주의가 전두환 일당의 전유물이 아니라 캐나다를 비롯해 유럽, 미국도 뒤통수 치기의 피해자가 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첨단무기로 무장한 선진 강대국들이 뒤통수 맞을까 봐 전전긍긍하는 이유는 사이비 이슬람 IS에 있다.
IS의 생성과정이나 이 사이비종교가 전염병처럼 창궐하는 이유는 아랍 민주화 운동, 이슬람 교리, 서구 제국주의 탐욕, 이스라엘 문제가 실타레 엉키듯 엉켜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일이지만 IS의 뒤통수 치기인 테러와 무죄한 사람들 잡아다 무 토막 베듯 목을 뎅겅 뎅겅 자르는 행위는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할 야만적 폭력이다.
더구나 판단력이 미성숙한 10대 초 중반 여자아이들을 감언이설로 꼬여내 순교자의 아내, 지하디스트의 아내가 되라고 생지옥 같은 곳으로 불러들여 성노예로 삼거나 강제결혼 시키거나, 약을 먹여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인간폭탄으로 이용하는 행위는 악마의 행위로 종교의 탈을 쓰고 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다.
IS라는 사이비 광신도들 때문에 이슬람 교리에 충실하고 신실한 교인들까지 도매금으로 넘어가 테러리스트로 취급 당하고 있다.
그러나 종교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에서 개신교라고 자유로울 수는 없다. 캐캐묵은 과거지사까지 들먹일 것 없이 죠지 부시 대통령 때 이라크 전쟁만 해도 남침례교 전쟁 광신도들과 미국 네오콘의 자원확보라는 탐욕이 빚어낸 전쟁 아닌가?
-어두움이 있으면 빛도 있다-
12월은 진주만 공습, 12.12 등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이 역사를 더럽혔지만 12월은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달이다. 새삼스레 그 양반 생신이 12월25일이냐 아니냐를 논할 필요는 없다. 12월25일은 로마의 태양신 축제일로 이교도 풍습이지만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정신이 중요한 것이지 가을에 태어났는지 겨울에 태어났는지는 중요한 일이 아니다.
서양문화의 우월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예수님 탄생이 얼마나 인류역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느냐는 것은 전 세계가 서력기원을 쓰는 데서도 알 수 있다. 동양에서는 일기의 변화를 알려주는 역서(曆書), 달력, 책력이 아주 중요했다.
일기의 변화는 하늘의 감응, 천지의 조화이므로 하늘이 그 아들, 즉 천자를(天子) 통해 알려주므로 조선시대에는 왕의 탄생을 기준으로 하는 우리 고유의 연호를 쓰지 못하고 명나라 청나라 황제들의 탄생을 기준으로 하는 연호를 썼다. 황제는 곧 천자, 하늘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해마다 연초에 하례사가 가면 황제는 제후국에 달력을 나눠준다.
우리 조상들의 건국신화에 하늘의 아들이 많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우리들은 모두 천손(天孫)이 되는 것이니 캐나다 땅에서 소수 유색인종으로 살지언정 자부심을 갖고 살아도 된다.
그래서 서력기원을 쓰는 것 하나만으로도 예수를 믿던 안 믿던 전 세계가 예수님을 하나님 혹은 하느님의 아들로 인정하는 것이다. 그가 육신으로는 목수의 아들이건, 로마 병정의 아들이건.
예수께서는 우리들에게 미움과 갈등, 차별과 소외를 극복하고 사랑으로 감싸고 관용을 베풀고 이해하고 용서해 주라고 하신다. 이것이 그분이 인류에게 주는 크나 큰 선물이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이사야 9장 6절-

기사 등록일: 201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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