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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믿는 나라는 모두 가난!, 스님들도 빨리 예수 믿어야!” _ 김민식 (발행인)
이명박 정부의 ‘종교 편향’ 문제로 지난 27일 서울서 ‘범불교도대회’가 열렸는데 20만 명의 불교계 지도자들과 신도들이 거리로 나섰다. 정부에서는 대책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런 가운데, 장경동 목사 (대전 중문침례교회 담임)의 ‘불교 비하’ 발언으로 불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되었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장 목사는 얼마전 뉴욕 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집회의 설교 중 최근 ‘범불교대회’에 대하여 “스님들은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빨리 예수를 믿어야 한다”며 “불교가 들어간 나라는 다 가난하다”고 말했다. “(나의 이런 발언이) 불교를 비하한다고 하는데, 나는 바른 말을 한 것이다”며 덧붙였다.
이와 관련, 조계종 대변인 승원 스님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종교인이 타 종교에 대해 그렇게 표현한 것은 무척 실망스럽다. 타 종교는 이해와 존중의 대상이다. 자신의 종교를 내세우기 위해 남의 종교를 무시하는 건 상식 이하의 행동”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장 목사의 이런 발언에 대해 기독교 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그 이유는 승원 스님의 의견과 별반 다르지 않은것 같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장 목사의 발언에 정확히 어떤 점들이 잘못인지를 곰곰이 생각하게 만든다.
기독교 교리에 따르면 기독교만이 유일한 종교이며 영생을 얻는 길이요, 창조주이자 유일신도 기독교안에서만 존재한다고 성경에 쓰여있고 지금도 교회에선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타 종교를 믿거나 종교가 없는 이들은 하루빨리 기독교로 복음화시켜야 하는 대상일 뿐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장 목사의 발언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한 것이 되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계나 세간의 비난은 고사하더라도 기독교내에서 조차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은 건 무슨 이유일까?
그건 아마도 두 가지 이유 중 하나일 것 같다. 첫 번째는 내 종교가 중요하듯이 타 종교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뜻이거나 다른 하나는 타 종교를 존중해줄 가치는 없지만 사회적 평화를 위해 그런 강경 발언은 불필요하며 고로 교회 밖에서는 말조심 해야 한다는 뜻이겠다.
그런데 그 두 가지 모두 문제가 있다. 첫 번째 이유(타 종교도 존중해야)는 기본적으로 기독교의 교리와 원칙에 정면 위배된다. 인류 역사상 여러 종교들은 그 특유의 배타성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수많은 종교 전쟁이 있었고 여타 다른 전쟁보다도 더욱 잔혹하고 피해가 더 컸다. 기독교내에서 조차도 새로운 종파들이 생겨날 때 마다 이단이란 죄목으로 무자비한 탄압들이 있었다.
두 번째 이유(밖에서는 말 조심해야)가 아무래도 기독교인들이 택하기에는 심적 부담이 덜할 것 같다. 기독교의 사랑은 온유와 겸손이며 오래 참음인데 그러한 발언은 이런 것들과는 거리가 먼 다분히 도발적인 자세란 뜻이다.
모국의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인 박득훈 목사도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개인적 신앙의 양심을 사적인 자리에서 표현하는 것은 문제 없지만, 공직자가 공적인 자리에서 그런 발언을 한다면 이는 힘을 이용한 포교 행위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장 목사의 잘못을 지적한 바 있다.

여기에서 난 사랑과 겸손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속으로는 상대방의 선택과 가는 길이 바르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표면적인 마찰을 줄이기 위한 이유로 상대의 종교를 인정해 주는 척(?) 하는 자세는 위선이며 더 큰 교만이 아닐까?.
그렇다고 해서 진정으로 상대방의 종교를 인정해주자니, 앞에서 말한 대로 기본 교리에 어긋나므로 어떤 선택이든지 입장이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문제에 답을 쉽게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솔직한 내 바램을 밝힘으로써, 오늘의 칼럼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스포츠들이 있다. 몇 가지를 다양하게 즐기는 이들도 있고 한 두 가지만 각별히 선호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 취향이 다양해도 아무런 사회적 문제나 마찰은 없다.
간혹 이민사회에서 골프만이 유일한 종교(?)라며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을 이단(?) 취급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래도 골프만을 지나치게 강조해서 문제가 될 순 있어도 골프 안친다고 손가락질 받지는 않는다. 여기엔 규범과 규칙 그리고 상식이 있어 평화가 유지된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지 수 천 년이 흘렀고 바야흐로 21세기를 맞았다. 인류가 탄생된 이래 문명과 문화에 많이 변화가 있었고 지금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젠 종교도 배타적인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지 않을까?
타 종교도 내 종교와 근본 개념과 가치는 동일하다고 인정하되, 그 속에서 내 종교는 이런 면에서 더 좋다는 선의의 경쟁체제를 이룬다면 인류에게 더 많은 평화와 사랑을 전파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래도 한가지만은 짚고 넘어가야겠다. 아무리 선의의 경쟁이라 하더라도 장 목사의 발언대로 특정 종교가 더 많은 부를 가져다 준다는 식의 논리는 너무나 유치하다. 기독교내 어떤 교리에도 부의 기준으로 인간의 행복과 삶의 가치가 정해진다는 말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기사 등록일: 200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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