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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 - 앨버타 봄, 빨리 오려나 (기자 수첩)
 
지난 2월2일 GlobalTV는 groundhog day를 방송하며 앨버타는 곧 봄을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캘거리 북쪽 소도시 발작(Balzac)에 살고 있는 기상 공보관 빌리(Billy)가 봄이 곧 올 것이라고 예보했기 때문이다. 몰모트 비슷한 이 설치류가 동면에서 깨어나 그림자를 쳐다보면 겨울이 6주 더 남았고 그림자를 쳐다보지 않으면 곧 봄이 온다는 속설이 있는데 빌리는 올해 그림자를 쳐다 보지 않았다.
그라운드 호그 데이 행사는 북미주 전역에 걸쳐 진행되는데 올해는 그림자를 쳐다 본 경우가 더 많아 전체적으로는 겨울이 6주 더 남은 것으로 이야기된다. 캐나다 기상청도 늦추위를 예보해 봄이 오는 길목이 험난할 것을 시사했다.
지난 18일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었다.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을 알리는 기독교의 절기다. 종려나무 가지 태운 재를 이마에 바르며 인간이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 가는 운명을 사실을 받아드리며 그것을 통하여 겸허함을 깨닫는다. 사순절이 지나면 부활절로 이 기간 동안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며 경건한 생활을 한다.
재의 수요일, 사순절, 춘분, 춘분 후 첫 보름달이 지난 일요일이 부활절로 절기상으로 봄이 온다. 그러나 절기상으로만 봄이 오는 것이 아니라 주변 상황에도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봄이 오는 소리
유가 하락으로 경제가 움츠려 들어 앨버타 주민들은 예년보다 추운 겨울을 보냈지만 봄이 오는 소리도 들린다. 움츠린 경제상황이 오래가지 않으리라는 분석이 CIBC 경제팀으로부터 나왔는데 앨버타 불경기는 짧고 미미하게 지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앨버타 주 정부가 9%의 예산을 삭감하고 대형 오일회사들도 예산을 줄이고 사업규모를 축소하고 감원하고 있어 2분기는 적자가 예상되고 금년도 경제성장률은 0.3% 줄어들지만 내년에는 2.3%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앨버타가 더불어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뉴펀들랜드는 경제성장률이 1.3% 줄어들어 캐나다에서는 최악의 경제상황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성장률도 올해는 2014년 2.2%에서 0.4% 줄어들지만 2016년에는 다시 회복해 2%정도 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2014년 4.7%에서 올해는 6.8%로 늘어지겠지만 내년에는 5.8%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8년 불경기처럼 춥고 긴 겨울을 겪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유가하락으로 인해 올해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목재산업, 농축산업, 관광산업이 저유가, 루니 하락의 반사이익을 얻어 그나마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ATM 수석 경제학자 말하고 있다.

남쪽에서 불어오는 훈풍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갖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금리인상이 경제 활동과 고용 상황의 회복을 더디게 하고, 완전고용 및 물가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의견에 일치를 보였다고 연준은 발표했다.
작년 12월만 해도 연준 금리인상이 이번 4월에 논의 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이번 발표로 6월 이후 혹은 9월에나 금리인상이 논의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2008년 12월부터 6년 이상 0%-0.25%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 금리가 오른다면 25dp가 될 것이라고 내다 보고 있다. 1 DP=0.01%.
캐나다 경제는 미국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종속 경제’라는 소리를 들을만큼 미국 의존도가 높아 금리도 미국의 영향을 받아 캐나다 역시 당분간 저금리 시대로 갈 것이다.

캐나다 중앙은행 금리인하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1%에서 0,75%로 내렸다.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유가 하락으로 성장과 물가에 하방 압력이 켜져 이와 같은 위험에 대처하고 금융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금리인하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이 올해 안에는 없을 것이라는 소식은 서민들에게는 봄에 불어오는 훈풍이다. 대부분의 서민들이 집 장만이나 차량 구입할 때 은행에서 모기지를 얻기 때문에 서민들은 금리에 예민할 수 밖에 없다. 서민들 뿐 아니라 기업도 정부도 부채에 대한 이자가 줄어드니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금리가 인하되면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위험이 뒤따른다. “외상이면 소도 잡아 먹는다”는 속담도 있듯 이자 부담이 줄어들면 개인이고 기업이고 대출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어진다. IMF는 지난 11월 말 캐나다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시장 과열을 경고했다.
캐나다 가계의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 3분기 162.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캐나다 부동산 시장이 아무리 적게 잡아도 10%-20% 거품이 끼어 있다고 보고 있다.
가계 가처분 소득이란 총 수입에서 세금이나 보험료 각종 공과금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하고 저축을 하거나 옷을 사 입거나 담배를 사서 피우거나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소득을 말한다.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162.6%란 내가 마음대로 쓸수 있는 돈이 10,000 달러인데 갚아야 할 빚이 16,260 달러라는 의미다. 쓸 수 있는 돈 보다 갚아야 할 빚이 훨씬 많은 것으로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참고로 지난 연말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국의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63.1%로 캐나다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경제구조가 캐나다보다 취약한 한국은 캐나다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봄이 왔다고 해서 화사한 날씨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성급하게 얇은 옷 입고 나갔다 감기 걸려본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금리부담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대출 유혹에 가계부채가 늘어나 언젠가 금리가 인상되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계 부채관리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

봄에 부는 찬 바람, 테러 위협
혹독하게 춥고 깊은 겨울속에서도 꽃이 피고 먼산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봄을 기다리지만 봄이 와도 봄 같지 않 게 찬 바람이 불어 우리 마음을 썰렁하게 만드는 것은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지는 테러 위협이다. 테러 위협이란 게 나와 내 주변이 직접 당하기 전에는 나와 관계없는 먼 나라 이야기로 들리지만 언제 어디서나 무고한 희생자가 생길 수 있는 비극이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직장은 출입문이 세군데인데 지난 오타와 의사당 테러 사건 이후 2개 출입문을 폐쇄하고 한 군데만 이용하고 있다. 그 한 군데 출입문도 비디오 카메라와 인터폰을 설치해 안에서 신분과 용건을 확인하고 열어준다. 테러는 보이게 혹은 보이지 않게 세상을 이런 식으로 바꿔놓고 있다.
소말리아에 거점을 둔 극단주의 테러단체 알 샤바브는 유튜브를 통해 웨스트 에드몬톤 몰을 테러 하겠다고 발표했다. 웨스트 에드몬톤 몰을 특정해서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소말리아계가 많이 살고 있는 에드몬톤으로서는 그냥 들어 넘길 수 없는 심각한 소리다. 에드몬톤은 오타와, 토론토와 더불어 소말리아계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도시다.

멀고 먼 아랍의 봄
2010년 12월17일 튀니지 청년 모하메드 부하지지의 분신으로 시작된 대규모 시위는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 전 아랍지역을 휩쓸었다. 그 결과 튀니지와 이집트는 정권이 교체 되었고 리비아 지도자 가다피가 축출되어 죽었다. 전제와 압제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 중동국가에 불기 시작한 봄 바람은 ‘자스민 혁명’이란 이름으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설레이게 했으나 시리아에서 역풍이 불기 시작했다.
시리아 알아시드 정권은 반정부 세력을 무자비하게 진압해 국제사회의 비난의 대상이 되었으나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무자비한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반정부 세력을 지지해 자금과 무기를 공급했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반정부 세력과 알아시드 정권 사이를 비집고 IS라는 독버섯이 피어 올랐다.
IS도 원래는 시리아 반정부 세력의 일파로 미국과 서방세계의 자금과 무기를 바탕으로 이제는 미국과 서구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과 사방세계는 혼란의 와중에 옥석을 구분하여 ‘시리아 국민연합’과 그 산하 무장조직인 ‘자유 시리아군’만 인정하고 있으나 때는 늦었다.
미국은 중동의 대표적 반미주의자 이라크 대통령 후세인과 리비아 지도자 가다피만 제거하면 중동의 평화가 오리라고 생각했다. 중동이 안정되면 미국은 역량을 아시아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었으나 세상 일이 생각대로 되지 않아 벼룩과 빈대 같은 무장 테러단체들이 여기 저기 생겨나 성가시게 하고 있다. 테러의 대명사 빈 라덴은 죽었지만 아류들이 아메바 세포번식하듯 번식한 것이다.
미국이 서방 동맹국과 이라크, 쿠르드 군사조직까지 동원해 IS를 축출하려고 계획하고 있지만 IS가 축출된다 해서 테러 위협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고 약이 강해질수록 내성이 강한 병균이 생기듯 또 다른 변종 테러단체들이 나올 테니 지구촌이 전쟁 위협, 테러와 폭력 위협에서 벗어나 평화를 구가하는 시대가 올 것을 기대하는 것은 진정 꿈에 불과한 것일까?

기사 등록일: 201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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