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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장미의 등장_기자수첩
 

Wild Rose는 앨버타주를 상징하는 꽃, 주화(州花)이자 앨버타 야당의 이름이다. Wildrose Party라고 흔히 말하는데 정식 이름은 Wildrose Party of Alberta다. 간단히 WR이라고 쓴다.
2007년 5월26일 뜻을 같이 하는 50명이 레드 디어에서 모임을 가졌다. 서로 다른 정치적 배경을 가진 50명은 현 PC 정부의 방만한 재정지출 막고 연방정부와 유기적 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기존의 정당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뜻을 같이 하는 50명이 한국식으로 말하면 창당 주비위원회가 되는 것이다. 주비위원들이 창당을 준비하고 발기인 선정하고 임시 당명도 결정하고 창당 취지문이라던가 창당 전 단계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 후 발기인 76명이 모여 6월23일 레드디어에서 발기인 대회를 갖고 창당을 선언했다. 그래서 Wildrose Party가 탄생했다. 초대 당의장에는 랍 제임스가 선출되었다.
WR은 2008년 1월19일 Alberta Alliance Party(앨버타 연합당)와 합당을 해 당명에 Alliance가 붙었다. 앨버타 연합당은 앨버타 선관위에 등록도 되지 않은 당으로 선거에 후보를 낸 적도 없는 당이다. 하여튼 두 당이 합해 몸집도 키우고 같은 뜻을 가진 동지들을 더 규합했다. 대규모 탈당이후 2015년2월3일 당명에서 Alliance를 떼어 버렸다.
WR에는 다양한 정파의 인물들이 모였다. 자유당 출신, NDP 출신 등등. 그러나 보수당 출신들이 가장 많았고 이념적으로도 보수당과 가까운 인물들이었다. 여기서 보수당이라 하는 것은 앨버타 PC당, 연방 PC당 모두들 포함한다.
이번에 새로 당 대표가 된 브라이언 진(Brian Jean)도 연방 PC 소속으로 2004년 부터 연방 하원의원을 지내다 작년 1월 연방 하원의원을 은퇴했다. 프렌티스 주 수상도 2004년 부터 PC 소속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 두 사람은 같은 당 소속으로 하원의원을 지낸 의사당 동기다.
WR은 왜 등장했을까?
에드 스텔막 주 수상 시절에 PC는 문제가 많았다. 스텔막 주 수상의 지도력이나 정책에 대한 불만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막대한 재정적자, 원유 로얄티 조정 실패, 의료 시스템 개혁 실패로 PC의 인기나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었다.
정치인들이 창당할 때 명분은 그럴듯하고 좋으나 내용을 살펴보면 이념이나 정강정책의 차이보다는 당에 대한 불만이나 당권 경쟁, 공천 문제 때문에 끼리 끼리 모여 창당을 하는 것이다. 한국의 민주당, 새정치민주연합, 새정치국민회의 등등이 그런 것 경우인데 WR도 크게 다르지 않다.
랄프 클라인 주 수상 시절이었으면 WR은 창당할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스텔막 주 수상이 취임 한 것이 2006년 12월14일인데 WR 창당은 2007년6월23일이다. 스텔막 주 수상은 캘거리 출신이 아니고 앨버타 중부 베그레빌 출신이다.
랄프 클라인 이후 PC가 예전 같지 않고 문제가 하나 둘 씩 수면으로 드러나자 기본적으로 보수 정서가 바닥에 깔려 있는 앨버타에 남부 앨버타를 기반으로 하는 보수 정당이 출현하면 정치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PC에서 소외된 보수계 인사들은 2008년 총선을 목표로 유일한 현직 주 의원 폴 힌맨(Paul Hinman)을 중심으로 창당을 한 것이다.
WR의 성격 및 이념
WR의 이념이나 성격은 PC와 대동소이 하나 좀더 우파적이고 자유지상주의(Libertarianism)를 바탕에 깔고 있다. 작은 정부를 지향해 정부가 관여할 수 있는 소지를 줄이고 시장원리나 자율에 맡긴다. 낮은 세금을 선호하는 반면 복지혜택을 줄이려 한다. 자유지상주의자들에게 복지는 없어져야 할 나쁜 것이다.
개인의 자유와 노력, 능력을 존중하고 개인이 사유재산의 신성불가침을 믿는 자유지상주의자들에게는 개인이 피땀 흘려 노력해 얻은 재산을 세금이란 이름으로 빼앗아 남에게 주는 것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의 선의를 믿는 자유지상주의자들은 개인이 자유의지로 적선하는 것으로 복지를 대신한다.
미 공화당 하원의장 죤 베이너 역시 자유지상주의자다. 그 집안은 원래 민주당을 지지해 왔으나 그가 취직해 월급을 받아보니 세금으로 떼는 것이 너무 많은 것에 분격해 공화당 지지로 돌아섰다.
WR의 자유지상주의 성향은 기후 환경 문제에도 나타난다. WR은 탄소가스 배출 규제 등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협약에 가입하는 것을 반대한다. 이유는 기후변화가 과학적 입증되거나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규제나 제약을 배격하는 자유지상주의 때문이다. 환경문제도 정부가 규제할 게 아니라 개인의 선의에 맡기라는 것이다.
동성애, 인종차별에 대해서도 자유지상주의자들은 개인의 문제로 보고 있다. 인종차별은 세계적으로 범죄시 되고 있고 동성문제는 캐나다에서 광범위하게 인정되니까 WR도 공식적으로는 동성애에 긍정적이고 인종차별을 금지하고 있으나 입후보자들이 정견발표 할 때나 개인의견을 밝힐 때 종종 문제를 일으킨다. 즉 인종차별적 생각을 갖고 있거나 동성애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증거다.
지난 총선에서 WR 소속으로 에드몬톤에서 출마한 앨런 헌스퍼거는 게이들은 회개하지 않으면 영원한 지옥불어 떨어진다고 블로그에 올렸다. 그는 게이 퍼레이드 주간에 반 게이 티셔츠를 제작해 팔았다. 엘런 헌스퍼거를 비판하는 여론이 비등했으나 다니엘 스미스 당 대표는 “개인의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엘런 헌스퍼거의 후보지명 철회를 거부했다. 역시 WR 소속으로 캘거리에서 출마했던 론 리치(Ron Leech)는 인종차별 발언을 해서 유명세을 탔다.
“백인으로 태어난 덕을 보고 있다”는 말은 참았어야 했다. 사람이 생각하는 것은 무엇을 생각하던 자유지만 평소의 생각이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는 인종차별 발언 이외에도 동성애와 낙태에 대해 우파적 소견을 피력했다. 론 리치나 앨런 헌스퍼거는 모두 전직 남침례교 목사들이다.
이번 총선에서 WR는 돌출행동, 돌출발언으로 ‘손님 떨어뜨리는 후보’들을 미리 골라내고 있다. Russ Kuykendall은 WR 소속으로 캘거리에서 출마하려고 공천 신청을 했으나 심사과정에서 탈락했다. 2007년 가톨릭 교회에서 게이 프라이드 주간에 브런치 제공하는 것을 반대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WR 보궐선거 참패
2008년 총선에서 WR은 별 재미를 못 봐 득표율 6.78%를 기록한 채 당선자를 한 명도 내지 못했다. 오히려 당 대표 폴 힌맨마져 낙선했다. 2009년 폴 힌맨은 당 대표를 사임하고 초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해 WR은 전당대회를 열어 다니엘 스미스를 당 대표로 선출했다.
때 맞춰 그해 재정적자가 47억달러에 달해 정계는 뒤숭숭했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WR은 PC 지지세력을 잠식하며 외연을 확장했다. 전 수상 랄프 클라인마져 쓴소리를 할 정도로 PC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스텔막 주 수상이 은퇴하고 당권 경쟁에서 앨리슨 레드포드가 당 대표가 되었다. 그리고 2012년 총선에서 WR은 선전해 거의 집권당이 될 뻔했다. 득표율에서는 PC 43.97%, WR 34.28%였다. 그러나 의석수에서는 61:17로 많은 차이가 났다.
레드포드 주 수상이 여행경비 문제로 사임하고 PC 지지도가 땅에 떨어져 몰락 지경에 이르자 짐 프렌티스 연방 하원의원이 구원투수로 차출되어 앨버타로 돌아와 PC 당 대표가 되었다. 연방 환경부 장관을 지낸 강력한 구원투수 짐 프렌티스는 보궐선거에서 WR 후보들을 간단히 삼진으로 처리하고 당을 지켰다. 보궐선거는 PC의 운명을 가름할 중요한 일전이었다.
대량 탈당 사태
WR은 작년 11월15일 당원 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다니엘 스미스 당 대표는 차기 총선에서 집권에 실패하면 당 대표를 사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당의 정체성과 색갈을 결정하는 중요한 투표가 있었다.
인종, 종교적 신념, 성 정체성에 관계없이 사회적 소수도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는 당의 결정에 관한 찬반 투표가 148:109로 부결되었다. WR이 사회 보수(social conservatism)로 가고 있다는 증거로서 온건하고 중도적 당원들이 당을 떠나기 시작했다.
WR에서 당직을 맡고 있는 테렌스 로 가 당을 떠난 것도 이때였다. 그는 성 소수자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WR의 성 소수자에 대한 인식을 바꿔보려고 입당에 성 소수자와 관련된 당직을 맡았으나 “당이 소수의 편협한 사람들에게 납치 당했다”는 말을 남기고 당을 떠났다.
보궐선거 참패, 당 노선의 보수화, 강력한 리더쉽으로 무장한 PC 등 예기치 않은 정치환경에서 WR은 존재감을 잃어갔다. 11월24일 다니엘 스미스의 지도력에 회의를 느낀 주 의원 2명, Kerry Towle, Ian Donovan이 탈당해 PC로 옮겼다.
이를 신호로 당 대표 다니엘 스미스를 포함해 8명의 주 의원이 탈당해 PC로 갈아탔다. “프렌티스 주 수상의 강력한 영도력 아래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가치와 원칙으로 앨버타를 새롭게 변화 시킬 수 있다”라는 명언을 남기고.
당 대표마저 떠난 WR은 브라이언 진을 당 대표로 선출해 전열을 가다듬고 이번 총선에 대대적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WR이 정치적으로 재기할 수 있을지 여부는 5월5일 저녁에 알 수 있다.

기사 등록일: 201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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