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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종착역은 어디인가_기자수첩
 

다시 곤두박질 치는 유가
신약성경 고린도 전서 12장에 보면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에 지체가 많으나 한 몸이라 했다. 지체는 기능도 역할도 달라 서로 무관한 것 같아도 서로 유기적 관계가 있어 어느 한곳이 잘못되면 다른 곳도 영향을 받는다.
지구라는 한 몸에 여러 나라(지체)들이 있다. 과거에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잘 몰랐으나 교통과 통신 발달로 지구촌이 하나의 유기체가 되어 중동에서 재채기 하면 남미에서 코를 훌쩍거린다. 먼 나라 이야기, 나와는 아무런 관계없는 듯 보이는 이란 핵 협상이 따지고 보면 나와 관계가 있다.
이란 핵 협상이 7일 타결 될 것 같더니 며칠 더 걸릴 것 같은데 이란 핵 협상은 유가와 관계가 있다. 핵 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의 경제 제재조치가 해제되고 이란은 원유 수출을 재개한다. 이란 원유가 시장에 풀려 원유 공급량이 늘어나면 유가는 또 떨어질 것이다. 아니, 지금도 떨어지고 있다.
유가는 WTI(서부 텍사스 중질유)가 배럴당 51.56달러를 기록했다. 전 날보다 68센트 하락한 가격으로 지난 4월10일 이후 최저치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57.40 달러다. 유가가 3개월전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이란 핵 협상, 그리스 경제 위기, 중국 증시 폭락의 영향을 받아 하락 압력을 받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한 것도 유가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유가 하락은 앨버타 주민들에게 직접 영향을 준다. 소매상 매상에도 관계가 있고 세금을 더 내느냐 덜 내느냐, 내년 연봉이 동결될까, 오를까 도 원유가격에 달려 있다. 산업구조를 다변화 해서 ‘자원의 저주’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당장에 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원유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란 핵 협상
1970년대만 해도 이란은 친미국가였으나 1979년 혁명이 나서 왕정이 폐지되고 공화정으로 전향하며 미국과 국교를 단절했다. 명목상 호메이니는 종교지도자이고 세속 지도자는 대통령이지만 호메이니의 종교적 권위는 이란을 신정국가로 만들었다.
미국과 국교단절, 서구세계의 경제봉쇄 조치로 원유수출은 250만 배럴에서 100만 배럴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자원개발도 정지되었다. 2002년 핵 개발 의혹으로 금융제재를 비롯해 추가제재를 받았다. 이란 핵 개발에는 북한도 연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국제사회에 다시 나오기 위해서는 핵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 핵을 평화적 목적으로만 사용한다는 국제사회의 감시를 받아 드리는 핵 협상이 진행 중인데 핵 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의 석유수출이 활발하게 재개되고 신규 유전 개발을 위해 로얄더치쉘을 비롯해 세계적 회사들이 이란에 진출 하게 될 것이다.
이란 원유 매장량은 세계 4위로 이란은 핵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경제제재가 풀리기만 기다리고 있다. 이륙을 앞두고 활주로에서 대기중인 조종사처럼. 이란 원유가 국제시장에 풀리면 원유가격은 더 떨어질 것이다. 지난 4월 유가가 최저치로 떨어진 것도 이란 핵 협상이 포괄적 타결 때문이다.
그러나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되어도 이란 원유가 시장에 나오려면 시간이 더 걸려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낙후된 유전들이라 생산성이 떨어져 새로 개발해야 되기 때문이다.
이란 핵 협상이 순조롭게 끝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가 핵 협상에서 이란에 더 강력한 요구를 할 것을 바라고 있고 이스라엘에 동조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핵 협상에 반대하고 있어 오바마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셰일가스
일년 전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가 넘던 원유가 반 토막 수준에서 옆걸음질 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셰일가스 때문이다. 셰일가스 생산량이 기존의 OPEC가 점유한 원유시장 점유율이 줄어들자 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셰일가스를 겨냥해 생산량을 줄이지 않았다.
그 동안 OPEC는 원유 생산 쿼터를 조절해 가격을 안정시켜 왔으나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가격 파괴를 불사하는 것이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원유 가격 파괴로 원유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경제가 고전을 겪고 있고 같은 OPEC 회원국이라도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는 저유가로 인해 국가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앨버타도 많은 영향을 입었다.
만약 고유가 시대가 계속 되었다면 우리는 오늘도 짐 프렌티스 주 수상의 모습을 신문이나 방송에서 볼 수 있을 것이고 NDP는 의석 4석의 미니정당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유가 때문에 비롯된 앨버타 정계 변화가 긍정적인 것인지 부정적인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앨버타 변화는 유가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저유가가 계속되자 셰일가스 유정들이 경제성을 이유로 문을 닫았다. 셰일가스에 대한 투자도 작년 10월 정점을 이뤘던 때와 비교해 40%가 줄었고 시추공이 50% 줄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올해 6월에는 셰일가스 생산 감소가 하루 7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점쳐졌다.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그러나 생산시설은 줄었으나 생산량까지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생산시설이 40% 줄었으나 생산량은 3% 줄었다. 텍사스 남부 이글포드와 페르미안의 신규 유정에서는 오히려 생산량이 늘어났다. 신기술 개발과 장비와 기술 표준화로 생산비용이 줄어들어 경제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셰일가스 생산비용이 배럴당 100달러에서 50달러 이하에서도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셰일가스의 적응력을 잘못 평가 한 게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셰일가스가 자생력을 갖춰 생산량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사우디 아라비아와 OPEC의 다음 수순을 어떻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유의 미래는
현재로서는 OPEC가 원유 생산량 하루 3,000만 배럴을 고수하고 있고 미국 셰일가스 생산량도 별로 줄지 않아 하루 947만 배럴을 생산한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7월3일 기준으로 4억6천580만 배럴로 예상보다 많다. 저유가가 계속되는 요인들이다.
미국 저금리가 계속되어 셰일가스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생긴 것도 저유가 요인이다. 연준이 언젠가는 금리를 인상 하겠지만 이번 9월을 지나 연말 중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IMF도 “성급하게 금리 인상하면 미국 경제가 침체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래서 경제전문가들은 장기간 저유가가 지속되리라고 예측하고 있다.
앨버타는 탄소세를 올렸다. 현행 톤당 15달러에서 내년에는 20달러로 2년 후에는 30달러로 두 배가 오른다. 법인세도 10%에서 12%로 올랐다. 원유 로열티도 재 검토 한다. 저유가가 장기간 계속 되리라는 전망인데 탄소세 인상, 법인세 인상, 로열티 재조정은 에너지 관련 기업에 분명 부담이 된다.
일각에서는 “그 동안 호경기 때 잔뜩 벌어 돈 잔치 했지 않았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지만 그런 것보다도 기업은 기업대로 사회적 책임이 있는 것이고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정부, 기업, 일반 시민들이 고통을 분담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원유는 변덕스러운 속성을 갖고 있어 언제 어디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튀어나와 원유 가격이 수직상승 할지 모른다. 우리는 과거에 오일 쇼크를 두 차례나 겪었다. 세상일이 언제 생각대로 된 적이 있었던가?

기사 등록일: 201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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