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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총선 3개월 남아_기자수첩
 

별 다른 일이 없으면 캐나다는 10월 셋째 주 월요일에 총선을 치른다. 2006년에 집권해 만 9년 째 집권하고 있는 보수당이 정권을 이어갈지, 야당으로 정권교체가 될 지가 결정된다. 권불십년이라는 말도 있지만 보수당이 재집권 여부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2011년 총선에서는 보수당이 166석을 얻어 다수당이 되었다. 만년 3당 NDP가 관록의 자유당을 넘어 제1야당이 된 것도 지난 총선의 특기사항이었다. NDP는 예상외의 선전으로 103석을 얻었다. 자유당은 34석을 얻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현대 캐나다의 기틀을 만들어 온 자유당으로서는 의외의 참패였다.
30석 늘어나는 의석
하원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은 이번에 30석이 늘어난 338명의 하원의원을 선출한다. 온타리오 주에서 15석이 늘어나고 앨버타와 BC에서는 각각 6석이 늘어난다. 퀘벡주는 3석이 늘어난다.
늘어난 의석 30석이 어느 당에 유리하고 불리할까? 보수색이 짙은 앨버타에서는 보수당이 단연 유리하다. BC도 보수당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저스틴 트뤼도 자유당 대표가 불어 교사를 지낸 곳으로 인연이 깊다. 서부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늘어나는 12석이 보수당 재집권의 토대가 될 것이다.
온타리오는 전통적으로 자유당 강세 지역으로 자유당에 유리할 것으로 보이나 이번 총선에서는 3당이 각축을 벌이는 최대의 격전지가 될 것이다. 현재까지 여론조사 결과로는 보수당, 자유당, NDP가 간발의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총선에서 NDP는 퀘벡의 적극적 지지로 제1야당에 오를 수 있었다. 총선 3달을 앞두고 3당은 각각 신발끈을 조여 매고 있다.
3당 3색
보수당은 “하퍼 총리와 함께 서자(Stand up with PM Harper)”를 표어로 내세웠다. 그러나 상원에서 불거진 도덕적 해이, 공금유용, 세비 부정 청구 등이 감점 요인이다.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는 말이 여실히 증명되는 부분이다. 마이크 더피 상원의원, 그의 의원직은 정지된 상태지만, 경우에는 총리실이 연루 된 것으로 드러났다.
의사당 총격 사건 이후 테러분자로부터 국내 치안을 강화하는 ‘반 테러법’ 제정도 의도는 좋으나 사생활 침해, 개인의 자유 제한의 논란이 일고 있다. 보수당의 언론관도 도마에 올랐다. 무비판적이고 친 정부적 언론만 상대 한다는 지적이 있다.
올해부터 죤 레어드, 피터 맥케이, 제임스 무어 등 하퍼 총리 측근인사들이 줄 지어 정계를 떠나는 것도 총선을 앞둔 보수당 동력을 약하게 만들고 있다. 각자 개인 사정으로 정계를 떠나지만 야당에서는 “침몰하는 배에서 뛰어 내리는 것”이로 표현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하원의원 30명 정도가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월 발표된 올해 예산은 “14억 달러 흑자”로 3번째 균형예산이다. 예산발표가 총선을 의식했다는 지적이 있으나 그것은 흠잡을 것이 못 된다는 것이 정가의 일반적 견해다. 집권당 프리미엄으로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4월에 입소스 리드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들은 흑자예산 달성(41%) 보다는 복지, 교육에 더 투자해야 한다(59%)는 반응을 보였다.
보수당은 “경제 우선, 안보 강화, 가족 중심, 보수 단결”로 보수 가치의 실현을 표명하고 있다.
자유당은 지난 총선에서 참패 후 체질 강화에 나서 피에르 트뤼도 전 자유당 대표의 아들 저스틴 트뤼도를 당 대표로 맞이 해 전열을 정비해 왔다. 아직도 트뤼도 전 총리를 잊지 못하는 트뤼도메니아들이 집결했다.
“변화의 일원이 되자(Be a part of change)”는 표어를 내건 자유당은 집권한다면 좀더 적극적인 복지정책을 실시 하겠다고 다짐했다. 보수당 정부에서 경직된 이민제도도 유연해 질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산층, 저소득층의 감세를 통해 부유층에 돌아가는 혜택을 줄이겠다”는 발표도 했다.
NDP(신민주당)는 1961년 캐나다 노동자회의와 협동연방당이 합당하여 출범했다. 초대 당 대표는 의료보험의 아버지이자 캐나다에서 가장 존경 받는 정치인 토미 더글라스다.
2004년 19석, 2006년 29석, 2008년 37석 등 조금씩 의석수를 늘려오다 지난 총선에서 103석을 얻어 창당 이래 최초로 공식야당이 되었다. 토마스 뮬캐어 당 대표는 세상을 떠난 전임 당 대표 잭 레이톤에 비해 카리스마가 떨어지나 총선을 100일 앞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NDP는 수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총선 구호를 “함께 더 나은 캐나다를 건설하자(Together, Let’s build a Canada)”로 정한 NDP는 상원폐지, 고금리 폐지, 중소 기업 세율 인하(11%에서 9%) 등 복지정책, 환경경책을 내세웠다.
앨버타의 선택은?
하퍼 총리의 고향이자 정치적 본거지인 앨버타는 현재32석의 하원의석을 갖고 있다 그 중 31석이 보수당 의석이고 유일하게 NDP가 1석을 갖고 있다. 에드몬톤 스트라스코나 지역의 린다 덩컨이다. 앨버타는 지난 주 총선에서 44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루었다. 보수당에서 NDP로. 이 같은 사실은 앨버타 내부보다도 외부에서 더 큰 관심을 받았다. 변화를 이끈 앨버타를 보는 눈이 달라진 것이다.
앨버타의 변화를 감지한 연방 야당 지도자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이번 게이 프라이드 행사에는 저스틴 트뤼도 자유당 대표가 시민들과 함께 어울려 행진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눈 도장을 찍었다 할까?
앨버타 최대의 카우보이 축제 캘거리 스템피드에는 하퍼 총리를 비롯해 토마스 뮬캐어 NDP 대표, 저스틴 트뤼도 자유당 대표가 나란히 참석했다. 하퍼총리의 스템피드 참석은 연중행사로 특별한 의미가 없으나 두 야당 대표의 참석은 총선용이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주 총선에 이어 연방총선에서도 앨버타가 변화를 보여줄지는 여론조사가 말해주고 있다. 캐나다 전체적으로 볼 때 지난 5월13일부터 6월29일까지 8개 여론조사 기관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5월 말까지는 보수당이 지지율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6월 들어서면서 NDP가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자유당과 보수당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앨버타만 보면 보수당 지지율이 45.3%, NDP 30.1%, 자유당 18.6%를 기록하고 있다. 주 총선에서 나타난 표심 과는 달리 한번 굳어진 표심이 쉽게 변화를 허용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말해주고 있다. 앨버타는 전통적으로 연방정부와 소원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런 현상은 피에르 트뤼도 총리 시절 더욱 심화되었다.
이번 총선에서 앨버타의 변화여부는 주정부에 달려 있다. 낯설고 생소한 주정부의 중도좌파 정책에 앨버타가 얼마나 동의하느냐에 따라 총선 표심도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출발선에 서서
여름휴가가 지나면 3당은 본격적 선거운동에 돌입할 것이다. 어떤 변수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NDP가 가장 정권에 근접해 있다. 최근 포롬 리서치가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NDP 지지율이 36%로 28%를 기록한 보수당을 앞서고 있다. 자유당도 28%의 지지를 얻었다.
총 의석수에 대비해 계산해보면 149석을 얻을 수 있다. 과반수 170석에서 21석 모자라는 소수정권이 탄생하는 것이다.
주별로 보면 BC와 퀘벡주에서는 NDP가 앞서고 온타리오에서는 3당이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평원주(앨버타, 매니토바, 사스캐추원)에서는 보수당 지지율이 수위를 달리고 있다. 대서양 연안주에서는 자유당이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보수당이 위기라는 것은 표 확장성의 지표가 되는 제2선택(2nd choice)에서도 9% 밖에 지지를 얻지 못해 자유당(23%) NDP(22%)에 크게 떨어지고 있다.
당 대표 개인의 인기도에서도 하퍼 총리는 30%의 지지율로 뮬캐어 NDP 당 대표 50% 저스틴 트뤼도 자유당 대표 38%에 비해 뒤지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어느 정당이 정권을 잡던 캐나다가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캐나다 가치가 실현되는 사회가 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어느 정당이 정권을 잡던 총선이 끝나면 LMIA 받지 못해 애를 태우는 취업 희망자들이나 업주들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야구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s not over until it’s over)”라는 말이 있다. 3점-5점 이기고 있던 경기가 9회말 뒤집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네 인생도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3당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기사 등록일: 201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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