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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보수당_기자수첩
 
지난 주 총선 표정
총선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유례없이 긴 총선기간 중 각 당의 지지율은 엎치락 뒤치락 용호상박의 접전으로 3당이 오차 범위 내에서 표심을 잡고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비록 근소한 차이지만 5월 말부터 줄곧 선두를 달리던 NDP는 8주 째 접어들며 선두를 보수당에 내준 채 3위로 내려 앉았고 자유당이 2위가 되었다.
Poll tracker 발표에 의하면 보수당은 30.8%의 지지를, 자유당은 30.7%, NDP는 28.7% 지지를 기록했다.
총선 발표 후 4주동안 계속 지지율 3위에 머물던 자유당은 5주째부터 2위로 떠올랐다. 동부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자유당은 온타리오에서 지지율이 오르면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자유당은 퀘벡과 앨버타에서도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
반면 NDP는 지난주에 퀘벡에서 열린 첫 번째 열린 3당 불어 토론회에서 점수를 얻지 못해 주춤하고 있다. 토론회 후 실시된 퀘벡 여론조사에서 NDP 지지율이 46%에서 38%로 빠졌다. 지난번 총선에서 퀘벡의 전폭적 지지로 공식 야당에 오른 NDP로서는 뼈아픈 한 주였다. NDP는 퀘벡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지지도가 빠졌다.
자유당은 지지는 소폭 상승해 20%에서 22%가 되었다. 퀘벡당 지지도 소폭 상승했다. 퀘벡에서 가장 인기 없는 보수당조차 불어 토론회 이후 지지율이 13%에서 18%로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보수당은 앨버타에서 52%라는 절대 지지를 받고 있어 지지율 선두로 올라서는데 큰 힘이 되었다. 보수당은 앨버타를 비롯해 매니토바 사스캐추원 등 서부 평원주(prairie province)에서 전폭적 지지를 얻고 있다.

보수당을 바치는 힘
서부 평원주에서 보수당 지지가 높은 이유는 서부의 자연환경 생활환경에서 찾을 수 있다. 서부개척시대 이주민들은 광활한 대지에 띄엄띄엄 살았다. 10리는 가야 겨우 집 한 채 볼까 말까 한 환경에서 이주민들에겐 가족만한 울타리가 없었다. 농사 짓는 것, 자연재해나 외부 침입자로부터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나와 가족의 몫이지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일이 아니었다.
자연환경과 싸우며 황무지를 일궈 옥토와 농장으로 만든 이주자들에겐 개발과 성장이 우선과제다. 외부의 간섭 없이 내 힘으로 내가 일해 사는 환경에서 세금을 낸다는 것도 달가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평원주 주민들은 성장 우선, 가족 중심, 작은 정부, 낮은 세금을 선호한다. 평원주뿐 아니라 캐나다 시골에서 보수당 지지도가 높은 이유로 이것은 캐나다 보수주의 정책이기도 하다.
최근에 있었던 insights west의 총선관련 여론조사결과는 그런 서부정서를 반영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참가한 앨버타 주민들의 55%는 경제와 직업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았다. 응답자의 10%는 책임 있는 정부를 7%는 헬스캐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여자보다는 남자들에게서 보수당 지지가 높았고 35세-54세 연령대에서 55%, 55세 이상 연령층에서 63%의 지지를 얻었다.

보수당의 시작
캐나다 보수당의 또 다른 특징은 영국 왕당파들의 집합소라는 것이다. 아직도 캐나다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영국계는 이주 초기 압도적 주류로서 캐나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영국 색채를 입혔다. 캐나다 보수당을 토리(Tory)라고 하는데 역시 영국 잔재다.
여왕폐하의 충실한 신하들은 떠나온 고국을 생각하며 여왕을 국가수반으로 하는 내각책임제 양당제를 도입했다. 캐나다 초대 총리를 지낸 죤 맥도날드가 보수당 소속으로 미국 영향력을 차단하고 영연방의 일원으로 여왕에게 충성을 다짐했다.
보수당의 원래 이름은 자유보수당(Liberal Conservative Party)으로 1867년 죤 맥도날드가 총리가 되면서 집권당이 되었다. 자유보수당은 캐나다의 초석을 닦은 당으로 영연방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영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1차대전에도 영연방 일원으로 전쟁에 참전했다.

보수당과 기숙학교
죤 맥도날드 총리 때 원주민 기숙학교가 시작되었다. 맥도날드 총리는 “원주민 학교를 원주민 마을에 세우면 아이들이 야만인 부모 밑에서 또 하나의 야만인이 된다. 아이들을 가능하면 어른들과 멀리 떼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이 기숙학교 비극의 시발로 원주민 문화를 야만으로 치부한 유럽인들의 오만, 독선이었다.
15세까지 부모와 떨어져 살다보니 가족간 유대, 소통이 끊어졌다. 이것은 가정파괴로 이어졌고 문화, 전통의 단절을 가져왔다. 기숙학교에서 폭행, 학대, 멸시 속에서 자란 원주민 아이들은 비뚤어져 갔다. 마약, 알콜중독, 자살로 이어지는 얼룩진 인생들이었다.
원주민 기숙학교 시작이 보수당이라고 하지만 원주민 문화파괴와 원주민 아이들 폭행, 학대에는 보수당, 자유당은 물론 기숙학교를 운영했던 천주교회, 성공회, 연합교회에도 책임이 있다.
기숙학교 문제는 그 동안 은폐 축소를 일삼던 보수당 하퍼 총리가 2008년 마침내 잘못을 인정하고 원주민 사회에 사과하고 보상금 19억 달러를 내놓았다. 정부와 교계는 ‘진실과 화해위원회’를 구성해 기숙학교 실태 파악과 생존자 증언을 청취해 종합보고서를 작성했다.
보수당의 변천
죤 맥도날드 총리 이후 보수당은 자유당과 더불어 정권을 나눠가지며 현재 캐나다의 골격을 만들었다. 보수당이 위기를 맞은 것은 브라이언 멀루니 총리 때였다. 멀루니 총리는 영국의 영향을 벗어나 미국과 FTA를 성사 시키는 등 미국과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영국 영향력을 벗어나는 것은 일대 혁신이었다.
보수당은 1984년 총선에서 의석 305석 중 210석을 차지하는 거대 여당으로 집권했다. 멀루니는 총리가 되었다. 그러나 G.S.T. 도입과 항공기 도입에 대한 스캔들로 상처를 입은 보수당은 1993년 총선에서 겨우 2석이 당선되는 참패를 당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진화론 표현을 빌자면 캐나다 보수의 공통조상은 맥도날드 총리의 자유보수당이지만 현재 보수당의 직접조상은 1987년 창당된 캐나다 개혁당이다. 당 대표는 프레스톤 매닝으로 서부의 골수 보수주의 집합체였다.
극우성향의 개혁당은 이중언어 폐지, 복합문화 폐지등 반 이민정책, 인종주의, 성 차별 등 극우성향으로 전국적 지지를 얻는데는 실패했으나 서부에서는 인기가 치솟아 1993년 총선에서 보수당이 2석을 얻어 참패할 때 서부지역에서 52석을 차지했다. 그 후 97년 총선에서는 서부지역 60석을 싹쓸이 해 서부지역당이 되었다.
그러나 보수당과 개혁당으로 갈라진 캐나다 보수는 집권할 수 있는 동력을 잃었다. 보수가 연합하지 않으면 집권할 길이 없었다. 2000년 개혁당은 보수세력을 규합해 신당을 창당해 당명을 ‘캐나다 보수 개혁 연합’이라고 지었으나 실제로는 개혁당이 외연을 넓힌 것에 불과했다. 캐나다 보수 개혁 연합은 당명을 캐나다 연합당(Canadian Alliance)으로 바꾸고 스티븐 하퍼 현 총리가 당 대표가 되었다.
그러나 캐나다 연합당이 얼마나 극우성향의 정당인지 보수당 대표를 지낸 브라이언 멀루니, 조 클락조차 머리를 가로 저을 정도였다. 2003년 캐나다 연합당은 진보 보수당(피터 맥케이 당 대표)과 당대당 합당을 했다. 스티븐 하퍼 현 총리가 당 대표가 되고 당명은 진보 보수당으로 정했다.
그 후 서부지역당 이미지를 벗고 외연을 넓힌 보수당은 자유당이 스캔들로 인기를 잃자 2006년 집권해 오늘에 이르렀다.

보수당 선거공약
8월2일 총선 발표 후 보수당은 33개의 선거공약을 내세웠다. 33개의 선거공약 중 경제, 세금관련 공약이 14개, 안보, 테러 방지 관련 공약이 7개, 사회간접자본투자 공약 5개 등이다. 그 중 2020년까지 130만개의 직업창출, 2억달러를 투자해 시골이나 외진 곳에 고속 인터넷 망 설치, 극악무도한 살인자나 죄질이 나쁜 반역죄에는 종신형을 선고하는 ‘life is life’ 입법, 첫 주택구입자에게 35,000달러까지 세금 없이 RRSP 인출 등의 공약이 눈에 띈다.
인신매매 근절을 위해 토론토 밴쿠버 캘거리 위니펙에 인신매매 근절 전담팀을 신설한다. 이 계획에 5년간 8백만 달러를 투입한다. 이와 별도로 인신매매 근절을 위해 전국적으로 5년 동안 2천만 달러를 투입한다.

기사 등록일: 201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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